기후변화로 개구리 울음소리 변하고 있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5-11 08:00:02
  • -
  • +
  • 인쇄
푸에르토리코 코키개구리 음조 높아져
▲푸에르토리코 토착종 코키개구리 (사진=위키백과)

기후변화로 푸에르토리코 토착종 코키개구리의 울음소리 음조가 높아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피터 나린스(Peter Narins)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로스앤젤레스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년동안 코키개구리의 울음소리가 점점 짧아지고 높아졌다고 보고했다.

코키개구리(Coquí frog)는 푸에르토리코, 쿠바, 케이맨섬 등 중남미 지역에서 서식하는 양서류로 '코키 코키'하는 독특한 울음소리 때문에 이같은 이름이 붙여졌다. 수컷 코키개구리는 자신의 영역을 표시하고 경쟁자들에게 경고하기 위해 이런 울음소리를 낸다. 이 소리가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기온이 오르면서 코키개구리의 신체 크기가 줄어들고 있으며, 이로 인해 울음소리 음조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추세가 계속되면 온도변화로 종의 생존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다.

연구팀은 20년 전 처음으로 푸에르토리코 엘윈케(El Yunque) 산에서 고도에 따라 개구리의 울음소리가 달라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당시 기온이 낮은 산 정상부에 서식하는 개구리는 더 길고 낮은 울음소리를 내는 반면 기온이 비교적 높은 기슭에 서식하는 개구리는 짧고 높은 음조의 울음소리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소리를 처음 녹음한지 20년 후 재조사한 결과 산지 전역에 서식하는 모든 개구리의 울음소리가 더 높아졌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동료인 세바스티안 메렌링크(Sebastiaan Meenderink)는 "모든 동물들이 산 위로 올라간 것 같았다"고 비유했다.

현재 개구리의 몸 크기와 울음소리의 변화 정도는 미미해 환경에 거의 영향을 미치는 바는 없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그러나 더워지는 기온을 피해 개구리들이 점점 더 높은 고도로 내몰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메렌링크는 "당장 눈에 띄는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이대로 방치할 경우 결국 기온 상승으로 코키개구리 개체군이 붕괴해 푸에르토리코 생태계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대기업 취업시장 '활짝'…하반기 2만5000명 채용한다

삼성과 현대차 그리고 SK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하반기 대규모 신규 채용에 나사면서 침체됐던 취업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19일 재계에 따

[알림]'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씨이텍 등 6개 기업 시상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기후테크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수상기업으로 선정된 6개사에 대한 시상식이 19

김종대 교수 "기후대응 핵심은 스타트업...생물다양성·순환경제 아울러야"

"기후위기 대응은 스타트업들의 아이디어와 기술 혁신이 핵심이며, 향후 기후대응은 자원순환 및 생물다양성과 통합돼 산업구조를 고도화해야 한다."

AI로 동물대체시험법 활성화한다...심포지엄 개최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이 국가독성과학연구소와 19일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보타닉파크 호텔에서 동물대체시험법 활성화를 위한 전문가 공동

합쳐야 살아남는다?...대기업 녹색사업 '합종연횡' 봇물

탄소중립 압박과 기후위기 대응 그리고 막대한 투자비용 탓에 개별 기업에서 해결하는 것이 한계가 뚜렷해지자, 대기업들이 힘을 합치기 시작했다.19

현대차, 올해 청년 7200명 신규 채용...내년엔 1만명 확대 검토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총 7200명을 신규 채용한다고 18일 밝혔다. 내년에는 청년 채용 규모를 1만명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현대차그룹의 청년

기후/환경

+

유럽, 올해 산불로 탄소 1290만톤 배출...역대급 폭염이 불길 키워

올해 유럽 전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3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기후변화와 산불이 서로 부추기는 '되먹임' 현상이 심화

[알림]'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씨이텍 등 6개 기업 시상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기후테크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수상기업으로 선정된 6개사에 대한 시상식이 19

김종대 교수 "기후대응 핵심은 스타트업...생물다양성·순환경제 아울러야"

"기후위기 대응은 스타트업들의 아이디어와 기술 혁신이 핵심이며, 향후 기후대응은 자원순환 및 생물다양성과 통합돼 산업구조를 고도화해야 한다."

[주말날씨] 전국 또 '비소식'…강릉 저수율 27.7%까지 회복

이번 주말 전국 날씨는 대체로 흐리고 비가 내리겠다. 특히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도 비가 내릴 예정이다.19일 오후부터 전국에 내리기 시작

가뭄이거나 폭우거나...온난화로 지구기후 갈수록 '극과극'

전 지구적으로 기후 불균형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현지시간) 세계기상기구(WMO)는 '글로벌 수자원 현황 2024' 보고서를 통해 수개월째 비가

"재생에너지 188조 필요한데…정책금융 투자액은 여전히 안갯속"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달성하려면 재생에너지 설비에 188조원을 투자해야 하지만 마중물 역할을 하는 정책금융 대부분은 재생에너지보다 화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