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GS25 등 참여기업들 더 늘어나
주말 밤거리를 걷고 있는데 간판이 하나둘 꺼지기 시작했다. 정전이라도 된 것인가 싶었는데 기후위기 심각성을 알리는 환경캠페인 '어스아워'가 펼쳐진 것이었다.
지난 25일 지구를 위한 '어스아워'(Earth Hour) 캠페인에 수많은 사람들과 기관, 기업 등이 동참했다. 어스아워는 매년 3월 마지막주 토요일 오후 8시 30분부터 1시간동안 전등을 끄는 캠페인으로, 세계자연기금(WWF)에서 주관한다. 불을 끄는 것으로 전력소비를 줄여 직접적으로 환경에 도움을 주는 것에 더해 기후위기와 자연손실의 심각성을 알리는 것이 목적이다.
2007년 호주에서 시작돼 현재는 190여개국이 참가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시민들 개개인의 참여에 더해 금융과 호텔업계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과 남산 서울타워, 숭례문, 경주타워, 국회의사당 등 상징적인 건물들에서 참여해왔다.
올해도 남산 서울타워, 숭례문의 불이 꺼졌다. 2021년부터 3년째 캠페인에 참여중인 SK실트론은 본사가 위치한 구미의 모든 사업장과 서울 사무소 건물 내외 전등을 모두 껐다.
6년째 참여중인 이마트는 자체적으로 일요일을 '어스데이'로 지정해 옥외 간판을 소등하는 캠페인을 진행했고 이에 더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가족들과 어스아워 캠페인 참여 인증샷을 업로드하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볼보그룹코리아는 본사를 포함한 전국의 모든 전시장과 서비스센터에서 필수적인 전등을 제외한 모든 실내외 조명을 소등했고 임직원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공식 유튜브 채널에 챌린지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는 편의점도 합류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세계자연기금 한국본부(WWF-Korea)는 "24시간 필요한 것을 제공해 주는 친절한 편의점에게 딱 1시간 동안만 불이 꺼진 채 운영되는 '불편한' 편의점이 돼달라고 요청했다"라며 관련 영상을 공유했다.
이같은 요청에 GS25와 이마트24가 응했다. WWF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5일 GS25의 모든 직영점과 자발적으로 참여한 일부 가맹점 1000여곳에서 약 5~10분동안 간판 불이 꺼졌다. 이마트24는 점포 내 디스플레이로 어스아워를 홍보하고, 본사를 포함한 일부 직영점이 간판을 소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의 참여도 뜨거웠다. WWF코리아가 진행한 어스아워 라이브 방송은 누적시청 7만1080명을 기록했다. 이에 더해 어스아워 소셜서비스(SNS) 참여인증 이벤트 '지금이 끌 때'에는 약 500여명이 참여했다.
WWF코리아 홍윤희 사무총장은 "올해 어스아워에서 드러난 시민들의 높은 의지는 자연 파괴를 회복으로 되돌릴 수 있다는 희망"이라며 "특히, 전국 학교와 교육청의 어스아워 참여가 늘었고 이는 미래세대를 위한 노력이 더욱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