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전자선을 이용해 미세먼지 원인물질을 효율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 김태훈 박사 연구팀은 이같은 기술을 개발했고 이를 친환경 소재 개발 기업인 앱스필에 이전하는 기술 실시 계약을 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팀은 전자선을 물질에 쪼여 분자 구조를 변환하는 원리를 이용, 가스 형태의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을 에어로졸 입자로 바꾼 뒤 전기적 성질을 띤 세정액을 뿌려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은 미세먼지 원인물질 중 하나다.
물에 잘 녹지 않는 질소산화물을 높은 온도에서 촉매를 이용해 제거한 뒤 다시 황산화물을 습식으로 세정하는 순차적인 방식의 기존 기술과 달리 별도의 고온 처리나 고가의 촉매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
연구팀은 특히 대용량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어 상용 기술 대비 투자 비용을 절반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이 한 달 동안 대전 한 폐기물 소각시설에서 발생하는 배출 가스로 실증한 결과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이 95% 이상 제거되는 것을 확인했다.
주한규 원장은 "미세먼지 원인 물질뿐만 아니라 산업시설에서 발생하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같은 다양한 유해 물질의 제거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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