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은 초미세먼지 허브?…항공기 윤활유가 불쏘시개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1-11 17:59:28
  • -
  • +
  • 인쇄
초미세먼지 생성하는 핵 역할
도시로 뿜어내는 주요 배출원

항공기 윤활유가 초미세먼지를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알렉산더 보겔(Alexander Vogel) 독일 프랑크푸르트 괴테대학 대기환경분석학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초미세입자가 합성 제트유로 부분 구성돼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초미세먼지의 화학성분을 분석한 결과 항공기 윤활유에서 생성되는 유기화합물이 상당 수준 검출됐다고 보고했다. 윤활유 입자는 특히 10~18나노미터 크기의 최소입자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윤활유는 나노미터 크기의 기름방울과 유증기 상태로 환기구를 따라 항공기 엔진의 배기가스에 유입, 대기 중으로 배출된다. 연구진은 일반 엔진윤활유를 항공기엔진의 배기가스를 재현한 약 300°C 고온의 가스에서 증발시킨 후 냉각시키는 실험을 통해 윤활유에서 초미세먼지가 생성되는 과정을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보겔 교수는 "유증기가 식으면 가스의 합성에스테르가 과포화돼 입자의 핵을 형성하고 이는 약 10나노미터 크기로 빠르게 성장한다"고 설명했다. 이 입자들이 항공기엔진에 의해 생성된 초미세먼지의 상당부분을 구성한다는 것이다.

초미세먼지는 목재나 바이오매스가 연소될 때뿐만 아니라 전력 및 산업공장에서도 형성되는 대기오염물질이다. 크기가 1/100만 밀리미터(100나노미터) 미만으로 매우 작아 하부 호흡기 깊숙이 인체 내부까지 침투해 조직에 염증반응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심혈관 질환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독일 헤센자연보전환경지질국(HLNUG)에서도 프랑크푸르트국제공항 인근 대기측정소 여러 군데에서 초미세먼지의 수와 크기를 측정한 결과 대형공항이 도로교통과 함께 초미세먼지의 주 배출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항에서 배출되는 초미세먼지가 도시 전역에 분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초미세먼지 농도를 낮춰 대기질을 개선하려면 등유 외에도 윤활유 배출을 줄여야 한다고 추론했다.

한편 2023년 출범할 독일 헤세연방정부는 초미세먼지로 인한 오염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번 연구결과는 공항이 배출원인 미세먼지를 식별하고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이지웰, 글로벌ESG 평가기관에서 '우수기업' 인증획득

현대이지웰이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기관에서 우수기업을 인증하는 '브론즈' 메달을 받았다.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복지솔

[궁금;이슈] 경찰 출두한 방시혁...투자자에게 IPO계획 숨겼다?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BTS)를 탄생시킨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이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을 숨기고 지분 매각을 유도했다는 혐의를 조사받기

해군 입대한 이재용 삼성 회장 장남...해군 통역장교로 복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24)씨가 15일 해군 장교로 입대했다.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 복수 국적을 가지고 있던 이씨는 해군 장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비용부담 커진다"vs"무상할당 안돼"...4차 배출권 할당계획 '대립각'

정부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할 '제4차 국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안'을 놓고 산업계와 시민단체들이 큰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산업계

경기도주식회사, 탄소중립 실천 위한 '친환경 협업 기업' 모집

탄소중립 실천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경기도주식회사가 오는 10월 3일까지 '2025년 2차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 플랫폼 구축 및 운영' 협업 기업을 모

기후/환경

+

방글라데시, 폭염에 年 17억달러 손실…"국제 재정지원 시급"

방글라데시가 폭염으로 연간 17억달러가 넘는 손실을 입고 있다는 분석이다.세계은행(World Bank)이 16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북극 '오존 파괴의 비밀' 풀었다...얼음 속 '브롬 가스'가 단서

얼음이 얼 때 발생하는 브롬가스가 북극 오존층을 파괴하는 원인으로 밝혀졌다.극지연구소는 북극 대기 경계층의 오존을 파괴하는 '브롬 가스'의 새로

'가뭄에 단비' 내리는 강릉...저수율 16.7%로 상승

지난 주말 내린 비로 최악의 사태는 피해간 강릉에 또 비가 내리면서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7일 오전 6시 기준 16.7%로 전일보다 0.1%포인트(p) 높아졌다

구글 DC 하나가 57만톤 배출?…AI로 英 탄소감축 '빨간불'

영국에 설립될 구글의 신규 데이터센터(DC)가 연간 57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것으로 추정되자, 환경단체와 기후전문가들이 환경 영향에 대해 강력히

인천 온실가스 49% 비중 영흥화력..."2030년 문 닫아야" 촉구

수도권 내 유일한 석탄발전소인 인천 영흥화력발전소의 2030년 폐쇄를 촉구하는 시민사회 목소리가 모였다. 기후위기인천비상행동과 전국 시민연대체

'2035 NDC' 뜸 들이는 EU...기후 선도그룹 위상 '흔들'

유럽연합(EU)이 올해 유엔(UN)에 제출해야 할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계획(NDC)'에 대한 감축목표를 기한내에 확정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회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