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의 배신?…BMW·푸조 실제 탄소배출량은 3배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2-09 18:31:26
  • -
  • +
  • 인쇄
실제 도로주행 통해 탄소배출량 측정
기업들 광고보다 배출량 수치 더 높아
▲플러그인 하이드리드 'BMW 뉴3 시리즈' (사진=BMW코리아)

BMW, 르노, 푸조에서 개발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PHEV)'의 탄소배출량이 공식 측정한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스트리아 그라츠공과대학에서 해당 기업들의 최신 PHEV 모델을 대상으로 도로주행테스트를 시행한 결과, 기업측에서 제시한 탄소배출량보다 실제 배출량 수치가 더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별도의 휴대용 시스템을 이용해 도시 주변에서 자동차를 직접 운전하면서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시험대상인 BMW·르노·푸조의 모델 모두 표준실험실에서 테스트한 결과보다 훨씬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BMW3 시리즈는 광고에 표시된 수치보다 3배 이상 높게 측정됐다.

BMW3 시리즈는 1킬로미터당 112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는데, 이는 공식수치인 36g의 3배에 달했다. 푸조의 308은 공식수치 27g보다 20% 높았으며, 르노의 메간(Megane)은 공식수치 30g보다 70% 더 높게 나왔다.

PHEV는 소형배터리와 기존 가솔린·디젤엔진을 결합한 차종으로, 자동차 제조사들은 PHEV가 배기가스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환경운동가들은 PHEV의 배출량이 기업이 주장하는 것보다 더 심각하다고 반박했다. 공식 배출기준치는 국제표준배출가스측정법(WLTP) 규정을 따르지만 비평가들은 인공실험실 조건이 실제 운전의 영향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영국 시민단체들이 실험한 결과에 의하면 PHEV가 공식표기된 수치보다 연료소비량이 더 높게 나왔다. 2020년 캠페인그룹 T&E(Transport & Environment)에서 진행한 테스트에서도 PHEV 탄소배출량이 광고된 것보다 더 높다고 분석했다.

T&E는 정부가 하이브리드보다 완전한 전기자동차 구매를 장려하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나 크라진스카(Anna Krajinska) T&E 차량배출관리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모든 지역의 필요에 맞는 배터리와 엔진의 완벽한 조합으로 홍보되지만 이는 신화에 불과하다"며 "정부는 실 배출량을 기준으로 PHEV를 취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T&E 측은 해당 분석 이후 그라츠대학 연구진에게 보다 자세한 연구를 의뢰했다.

자동차산업의 배출감축은 지구온난화 속도를 늦추는 데 있어 중요한 부분으로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이 산업이 기온상승 1.5도 미만 제한이라는 2015년 파리기후협약 목표와 양립하기 힘든 것으로 보는 입장이다.

컨설팅기업 커니(Kearney)는 2035년까지 자동차산업의 남은 '탄소예산'이 고갈되고 2050년까지 75% 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전세계 자동차산업이 파리목표를 달성하려면 무탄소 전력을 공급받으면서도 제조업체들이 공급망의 탄소배출량을 대폭 줄여야 한다고 분석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박스피'에 속타는 기업들...축 처진 주가 살리기에 '안간힘'

주요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주식시장이 휘청거리며 맥을 못추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자사주 소각, 배당성향 높이기 등 일제히 주주가치 제고를 통한

빙그레, 내년 5월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

빙그레가 22일 열린 이사회에서 2025년 5월에 지주회사 '빙그레홀딩스'와 사업회사 '빙그레'로 인적분할하기로 결의했다.분할 후 지주회사는 신규사업투

SPC그룹, 연말 맞아 임직원 물품기증 캠페인 진행

SPC그룹이 연말을 맞아 임직원들이 함께 물품을 기부해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돕는 '기부, GIVE(기브)해' 캠페인을 진행했다.22일 서울 양재동 'SPC1945' 사

'부당대출' 눈감아준 조병규 우리은행장 결국 연임 실패

손태승 전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을 알고도 눈감아줬다는 의혹에 휩싸인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결국 연임하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어난다. 22일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노들섬 설치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가 노들섬에 세워졌다.아모레퍼시픽재단은 '다시 보다, 희망의 빛 1332'라는 이름의 공병 트리를 만들어 노들섬

'플라스틱 제로' 선언해놓고...GS25 '초코바' 막대는 플라스틱

'플라스틱 제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던 GS25가 아이스크림 막대에 플라스틱 재질을 사용해 빈축을 사고 있다.편의점 GS25는 지난 6월 20일 넷플릭스와 손

기후/환경

+

'최악 스모그'에 파묻힌 인도 뉴델리..."기후변화로 대기질 더 악화"

인도 뉴델리가 학교까지 문을 닫을 정도로 최악의 스모그가 덮친 원인은 기후변화에서 기인된 것으로 분석됐다.22일 인도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인

[COP29] 1조달러 확보 결국 실패?...기후재원 '텅빈' 합의문 초안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1조달러의 신규 기후재원을 확보하겠다는 목표가 결국 실패로 돌아갈 전망이다. 폐막 하루전 나온 '신

아제르바이잔, COP29.com 도메인 뺏기고 뒤늦게 접속차단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고 있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의 공식 웹사이트 주소가 'COP29.com'이 아닌 'COP29.az'가 된 배경에는 환경

거목이 뿌리째 뽑혔다…'폭탄 사이클론' 美서북부 강타

미국 서북부 지역이 10년에 한번 올까말까한 '폭탄 사이클론'으로 쑥대밭이 됐다. 시속 163㎞에 달하는 초강풍에 거리 곳곳에서 나무들이 뿌리째 뽑히고

[COP29] 관광도 NDC 포함되나...'관광분야 기후행동 강화 선언' 출범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8.8%를 차지하는 관광산업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포함시켜 정부가 관리하도록 하는 국제 이니셔티브가 추진된다.20일(현

"AI기술로 기후변화 대응한다"…코이카, 유엔기후변화협약과 협약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리우협약, 파리기후변화협정 등의 합의를 이뤄낸 기후변화대응협의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과 협력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