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대중교통 등 감염 취약시설은 제외
오는 1월 30일부터는 식당이나 카페를 출입할 때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지난 2020년 11월 모든 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지 27개월여만에 실내마스크 착용이 의무에서 권고로 완화됐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0일 열린 회의에서 대중교통이나 의료시설 등 감염 취약시설을 제외하고 오는 30일부터 실내마스크 착용의무를 이같이 완화하기로 확정했다. 지난해 9월 실외마스크 착용 의무가 모두 해제된지 5개월만의 추가 조치다. 다만 고위험군 보호를 위해 의료기관·약국, 일부 사회복지시설(요양병원 등 감염취약시설), 대중교통 내에서는 착용의무를 유지할 방침이다.
정부가 이같은 조치를 결정한 20일은 코로나19가 국내 유입된지 딱 3년째되는 날이기도 하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작년 12월 결정한 실내마스크 착용의무 조정지표 4가지 중 '환자발생 안정화', '위중증·사망 발생 감소', '안정적 의료대응 역량'의 3가지가 충족됐고, 대외 위험요인도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됐다"고 완화 배경을 설명했다.
4가지 평가지표는 △주간 환자 발생 2주 이상 연속 감소 △ 주간 신규 위중증 환자 전주 대비 감소·주간 치명률 0.10% 이하 △ 4주 내 동원 가능 중환자 병상 가용능력 50% 이상 △ 동절기 추가 접종률 고령자 50%·감염취약시설 60% 이상이다.
최근 코로나19 유행세는 신규 확진자 수뿐 아니라 위중증 환자수나 사망자 수도 줄어들면서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주간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8~14일 4만2938명으로 직전주보다 27.5% 줄었다. 일평균 재원중 위중증 환자수도 524명으로 12.2% 감소했고, 일평균 사망자 수도 51명으로 11%로 떨어졌다.
이에 정부는 겨울철 재유행이 정점을 찍었고, 3주 연속 확산세가 감소했다고 판단해 대면 접촉이 많은 설 연휴가 지난 이달 30일로 해제시점을 잡았다. 또 의료역량과 백신·치료제도 충분해 마스크 착용의무 완화로 확진자가 다소 늘더라도 대응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우리 국민 74%가 실내마스크 해제를 희망하는 데다, 우리나라와 대만, 이집트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마스크 착용의무를 해제한 영향도 있어 보인다.
실외마스크 해제에 이어 실내마스크 의무착용까지 완화되면 코로나19 방역조치 가운데 '확진자 7일 격리'와 의료기관·약국·대중교통에서의 실내마스크 의무착용만 남게 된다. 지난 2020년 1월 20일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국내 입국하면서 1호 확진자가 발생한지 3년만에 '마스크 의무'에서 해방되는 셈이다.
조만간 격리기간도 단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방역당국은 아직까지 '7일 격리'가 적절하다는 입장이지만 국회에서 자가격리 기간을 3일로 단축하자는 의견도 있어서 격리기간 단축에 대한 논의도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코로나19 확진자의 격리기간은 2020년 2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14일이었다가 2021년 11월에 10일로 단축됐고, 지난해 1월에 '7일'로 줄었다. 다만 방역당국의 시뮬레이션 결과 격리기간을 3일로 단축하면 7일 격리일 때보다 확산속도가 4배 높은 것으로 나왔다.
우리나라는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3년동안 7차례의 대유행을 겪는 동안 20일 기준 2995만5366명의 누적 확진자가 발생했다. 두번 이상 걸린 사람도 4%나 됐다. 누적 사망자수는 3만3134명이고, 이 가운데 93.7%가 60대 이상이다.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우리나라가 전세계에서 7번째, 누적 사망자는 34번째다.
질병관리청이 지난해 12월 실시한 코로나19 항체양성률 조사에서 우리 국민의 70%가 자연감염으로 인한 항체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인구로 환산하면 3600만명이 감염된 셈이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완전 종식이 선언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 방역당국은 현재 대유행을 하고 있는 중국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은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을 강력히 봉쇄하는 조치를 취하다가 국민들의 반발로 최근 방역조치를 해제하면서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다. 최근 한달간 병원에서만 6만명이 넘게 코로나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새로운 변이가 발생할 우려가 크기 때문에 경계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크고 작은 유행이 반복되면서 일상 회복 이후에도 코로나19와의 공존이 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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