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역대급 폭염' 오나?...라니냐 물러가고 엘니뇨 온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1-04 13:54:06
  • -
  • +
  • 인쇄
'라니냐' 4년 연속 이어진 전례가 없어
엘니뇨로 바뀌면 폭염, 가뭄, 산불 극심

올겨울 한파의 원인으로 '음의 북극진동'과 '라니냐'가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라니냐가 엘니뇨로 바뀌면서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한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라니냐는 적도 무역풍이 평년보다 강해지면서 적도 태평양의 해수면과 온도가 낮아지는 이상현상을 말한다. 그 반대 현상이 적도 부근 해수면과 온도가 상승하는 엘니뇨다.

3일(현지시간) 호주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6월까지 적도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엘니뇨 임계값을 초과할 것으로 예측했다. 태평양 수온상승으로 올해 라니냐가 끝나고 엘니뇨가 발생할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태평양의 자정시기인 4월까지 두고 봐야 하지만 3년 연속 라니냐가 이어져온만큼 올해 엘니뇨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라니냐가 끝날 것으로 예측하는 이유는 라니냐가 4년 연속으로 기록된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아구스 산토소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 기후변화연구센터 수석연구원은 "현재의 라니냐는 2010~2011년과 비교했을 때 보통 강도이며 가을까지 쇠퇴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라니냐의 영향으로 호주는 2022년까지 3년 연속 전국 강우량이 예년의 평균 이상을 기록했다. 뉴사우스웨일스(NSW)와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일부 지역은 이로 인해 대홍수가 이어지고 있고, 인도네시아도 이 홍수의 영향을 받고 있다.

반면 엘니뇨가 발생하면 폭염과 가뭄, 산불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하지만 엘니뇨가 발생할 조건이 갖춰졌다고 해서 반드시 엘니뇨가 발생한다는 보장은 없다. 2014년 엘니뇨 가능성이 매우 높게 예측됐지만 맞아떨어지지 않았고, 그 이듬해인 2015~2016년 여름에 역대 최강의 엘니뇨가 발생한 사례도 있기 때문이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올 8~10월까지 엘니뇨가 형성될 확률을 70% 정도로 보고 있다.

라니냐가 발생하면 태평양이 대기로부터 더 많은 열을 흡수해 전세계, 특히 호주 기온이 비교적 서늘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기상기구는 2022년이 기록상 5~6번째로 더운 해라고 추정했다. 그런데 올해 엘니뇨가 발생한다면 온실가스 증가와 지구온난화까지 겹쳐, 2023년은 역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될 수 있다.

웬주 카이(Wenju Cai)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 수석기후학자는 "다음 엘니뇨가 오면 폭염이 훨씬 심각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반 엘니뇨는 지구 평균기온을 약 0.1도 올리지만 다음 엘니뇨는 적도 태평양에 축적된 열로 인해 최고점을 찍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산토소 연구원은 "지구기온이 오를수록 라니냐·엘니뇨의 강도 및 빈도도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엘니뇨로 인한 가뭄이 길어질지의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정부 '위약금 면제' 수용한 SKT..."정보보호에 7000억 투자" 결정

SK텔레콤이 해킹 사고로 번호이동한 가입자에 대해 위약금을 면제해야 한다는 정부의 요청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SKT는 침해사고 발생전인 4월 18일 기

우리은행 'G.우.주 프로젝트' 시행...경기도 보호아동 위해 6억 지원

우리은행이 'G.우.주 프로젝트'를 통해 보호아동을 위해 4년간 매년 1억5000만원을 지원한다.우리은행은 경기주택도시공사(GH),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

이재명 정부의 ESG 정책과 기업의 대응전략은...KEMI, 17일 세미나

한국ESG경영개발원(KEMI)이 오는 17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파인홀에서 '이재명 정부의 ESG 정책과 기업의 대응 전략'을 주제로 ESG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3일

방시혁 하이브 의장 서울대 문화관 재건축에 50억 기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모교인 서울대학교에 기부한 50억원이 서울대 문화관 재건축에 사용된다.서울대는 3일 오후 6시 서울 관악구 서울대 문화관 중강

KCC '2025 ESG 보고서' 발간...온실가스 '스코프3'까지 확장

KCC가 ESG경영 성과와 지속가능 전략을 담은 '2025 지속가능성보고서'를 발간했다고 3일 밝혔다.올해 11번째로 발간되는 이번 보고서는 지속가능경영보고

"중대재해는 기업 ESG평가의 핵심리스크...등급 차감요소로 작용"

'중대재해'가 기업의 가치와 ESG 평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ESG 평가 및 투자자문기관 서스틴베스트가 3일 발간한 '중대재해

기후/환경

+

바닐라·유제품 생산량도 감소?...기후변화로 생산량 감소세

바닐라와 유제품 등 전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식품과 향신료가 기후변화에 의해 생산량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샬럿 와테인

美 캘리포니아 반년만에 또 '대형산불'...폭염과 강풍에 불길 확산

올 1월 로스앤젤레스(LA) 대형산불로 몸살을 앓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또다시 대형산불이 발생했다.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산림소방국(Cal Fire)에

"더이상 못 참겠다"…환경부, 계양산 러브버그 직접 방제

인천 계양산에 떼로 나타났던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로 인해 주민들의 불편이 커지자, 환경부가 결국 직접 방제에 나섰다.최근 계양산 정상을

때이른 폭염에 '가장 더운 6월'...1년만에 평균기온 또 갈아치웠다

올 6월 우리나라 전국 평균기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면서 '역대 가장 더웠던 6월'로 기록됐다.4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5년 6월 기후특성에 따르면 6월 전

'불지옥'으로 변한 유럽...독일과 그리스 산불 계속 확산

역대급 폭염이 덮친 유럽에서 유럽으로 인한 산불이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가득이나 뜨거운 대기를 더 뜨겁게 달구고 있다. 3일(현지시간) dpa통신 등에

[주말날씨] 낮 최고 36℃ '찜통더위'...밤에도 28℃ '열대야'

이번 주말도 낮밤을 가리지 않고 찜통더위가 이어지겠다. 중부지방은 대체로 흐리고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가끔 구름많겠다.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