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식수 위생 관리하는 국가 25% 불과"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12-15 10:17:09
  • -
  • +
  • 인쇄
오염된 물에 83만명 사망·20억명 질병 노출
"기후위기로 식수 위생 악화…투자 확대 시급"
▲강에서 식수 뜨는 인도 카슈미르 주민들 (사진=연합뉴스)

국제 기준에 맞게 식수를 관리하는 나라가 전 세계의 1/4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14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워터(UN water)의 '위생과 마시는 물에 대한 글로벌 분석 및 평가(GLAAS)'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80만명 넘는 사람들이 오염된 식수를 마시고 사망하지만 국제 기준에 맞게 식수 위생을 관리하는 나라는 전 세계의 25%에 그친다. 

이에 WHO와 유엔워터는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 중 하나인 '깨끗한 물과 위생(SDG 6)'을 달성하려면 투자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2015년 유엔은 지구촌 구성원이 2030년까지 달성해야 할 17가지 목표를 담아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채택했다. 이 중 깨끗한 물과 위생은 6번째 목표다.

SDG6의 구체적인 목표는 △안전한 식수에 대한 접근성 높이기 △여성과 여아 및 취약계층을 포함한 모두의 공중위생에 대한 접근성을 확보 △오염 저감을 통해 수질을 개선 △물 사용의 효율을 높여 물 부족 줄이기 △초국경 협력을 통해 통합된 수자원 관리를 실현 △물과 관련한 생태계를 보호하고 복원하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WHO가 채택한 식수 위생(WASH·Water, sanitation and hygiene) 기준을 따르기 위해 노상 배변을 근절하고 수처리 시설을 개선하는 등의 위생 사업을 벌일 인적 자원이 충분한 국가는 전 세계 3분의 1 미만이다.

아울러 조사 대상이 된 전 세계 120개국 가운데 75% 넘는 나라가 식수 위생 관리 예산이 모자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사 대상국의 45%가 식수 보급 목표를 달성하고 있지만 위생 기준에 적합한 수준으로 식수를 관리하는 나라는 25%에 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WHO에 따르면 매년 82만9000여명이 오염된 식수를 마신 뒤 설사 증세를 보이다 사망한다. 2019년 기준 인분 등에 오염된 물을 식수원으로 사용하면서 콜레라와 이질, 장티푸스 등에 걸릴 위험에 노출된 인구는 20억명이 넘는다.

국제사회는 '깨끗한 물과 위생' 목표를 세우고 2030년까지 전 인류가 안전한 식수를 마시게 하자는 데 동의했으나 지금과 같은 여건에서는 목표 달성은 요원하다는 게 WHO와 유엔워터의 평가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 따르면 깨끗한 물과 위생에 대한 접근성은 건강한 삶을 지속하는 데 필수적이며, 모든 인간이 존엄성을 유지하는 데 기본적인 사항이다. 또한  물은 빈곤 감소와 식량 안보, 평화 및 인권, 생태계 및 교육에도 필수적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열악한 위생 환경은 매년 수백만명의 생명을 앗아가지만 극한적인 기후 위기로 인해 식수 위생을 관리할 여건은 계속 나빠지고 있다"면서 "각국 정부가 투자를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아름다운가게, 수익나눔 '2026 희망나누기' 파트너 공모

비영리 공익법인 아름다운가게가 지속가능한 지역사회를 위한 파트너 단체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2026 아름다운 희망나누기' 사

"굳이 2교대를?" 李대통령 지적에...SPC '8시간 초과 야근' 없앤다

SPC그룹이 생산직 야근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해 장시간 야간근로를 없앤다.SPC그룹은 지난 25일 경기도 시흥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한국노총·민주당·쿠팡 '한자리'..."택배산업 발전 위해 소통" 다짐

택배산업 발전을 통해 노사가 윈윈하기 위해 노사정이 머리를 맞댔다.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과 김사성 한국노총 택배산업본부 위원장,

'참붕어빵' 제품에서 곰팡이...오리온 "전량 회수조치"

오리온 '참붕어빵' 제품 일부에서 곰팡이가 검출돼 전량 회수 조치가 내려졌다.오리온은 참붕어빵 제품 일부에서 곰팡이 발생 사례가 확인돼 시중에

F1 '넷제로' 향한 질주 5년만에 탄소배출량 26% 줄였다

영화 'F1 더 무비' 개봉과 함께 서킷 위 스피드에 열광하는 팬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포뮬러1(F1)은 탄소중립을 향한 질주도 이어가고 있다. F1은 2019년 '20

수자원공사, 재난구호용 식수페트병 '100% 재생원료'로 전환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재난구호용으로 지급하는 식수페트병을 100% 재생원료로 만든 소재를 사용한다고 23일 밝혔다. 수자원공사가 제공하는 이 생

기후/환경

+

미국과 멕시코 ‘물 전쟁’ 종료…티후아나강 하수차단 합의

20년 넘게 국경을 오염시켜온 티후아나강 하수 문제가 마침내 해결 수순에 들어갔다. 미국과 멕시코는 2027년까지 원시 하수 유입을 전면 차단하기로 합

기후·환경정보 한눈에...'경기기후플랫폼' 서비스 시작

경기도에서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려면 어디가 가장 좋을까? 전기요금 줄이는 방법은 없을까? 내 주변 가장 가까운 폭염대피소는 어디지? 이런 질

기록적 폭염이 키운 산불...그리스·튀르키예 동시다발 산불에 '아비규환'

그리스와 튀르키예 전역에서 대형 산불이 동시다발 발생해 수십명이 대피하고, 다수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그리스는 전국에서 화재 진압이 이어지

동부 40℃ 폭염, 서부 알래스카급 냉기…'이상기후'에 갇힌 美

미국 전역이 극단적인 이상기후에 휩싸였다. 동부와 중서부는 6월에 이어 또다시 열돔에 갇혀 체감온도가 40℃를 넘는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반면, 서

[날씨] "이러다 40℃ 넘겠다"...폭염 기세 더 맹렬해진다

지난 주말 일부 지역에서 한낮 최고기온이 40℃에 육박하는 맹렬한 폭염이 이번주 내내 이어진다. 한낮기온이 매일 정점을 찍으며 올라가는 '극한폭염'

녹색철강, 수요 있어야 전환도 있다..."정부가 공공조달 물꼬 틔워야"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철강 산업의 구조 전환이 요구되는 가운데 정부의 녹색철강 수요 창출이 전환을 이끄는 마중물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