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카타르월드컵도 그린워싱?…탄소중립 '헛발질'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2-11-17 17:58:35
  • -
  • +
  • 인쇄
"이산화탄소 발생량 최소 1000만톤"
러시아월드컵 4배…당초 약속의 3배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진행되는 스타디움 974(사진=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은 최초의 탄소 중립 월드컵이 될 것"이라는 주최측 발언에 대해 전문가들이 허무맹랑한 소리라고 지적했다.

카타르 월드컵 주최 측은 지난 2020년 1월, 이번 행사를 최초의 탄소 중립 월드컵으로 만들 것이라고 공약했다. 이들은 월드컵 진행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온실가스 배출을 상쇄하고, 재생 에너지를 활용해 인근 지역에 탄소 감축 대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해 6월, 카타르 월드컵의 탄소 배출 추정치를 계산해 약 363만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대회인 2014년 브라질 월드컵(272만톤)과 2018년 러시아 월드컵(217만톤)보다 배출량이 많지만 주최 측은 탄소 대부분이 항공기 이용, 숙박, 기반 시설 구축 과정에서 배출되므로, 경기장 간의 이동 거리를 줄이고 전기버스, 지하철 이용을 활성화하며, 부족한 부분은 탄소 배출권 구매를 통해 상쇄할 것이라 말했다.

하지만 벨기에 '카본 마켓 워치'(Carbon market watch)는 국제축구연맹이 탄소 배출량을 추정할 때 항공기 편도행에 의한 환경영향만을 고려했으며, 월드컵을 위해 조성된 건축물의 탄소 발자국을 건물 예상 수명으로 나눠 계산했기 때문에 탄소 배출량이 과소평가된 것이라 지적했다.

영국 랭커스터대 마이크 버너스-리(Mike Berners-Lee) 교수는 "카타르 월드컵 이산화탄소 발생량은 최소 1000만 톤이 넘을 것"이라며 "주최측 주장보다 세 배 가까이 많은 수치"라고 말했다.

또한 경기장을 한 지역에 집중시켜 항공기 운항을 최소화한다고 밝혔지만, 카타르 공항은 월드컵을 대비해 매일 160편의 항공편을 운항할 것이라고 발표해 주최측 주장의 신뢰성이 떨어지고 있다.

기후학자 케빈 앤더슨(Kevin Anderson) 교수는 영국매체 BBC와의 인터뷰에서 "국제축구연맹은 정말 전형적인 (그린워싱) 행동을 보였다"며 "모든 수준에서 (탄소중립에)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SK이노, 독자개발한 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 국제학술지 등재

SK이노베이션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 성과가 국제학술지에 등재됐다.SK이노베이션은 자사가 개발한 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이 화학공학

KCC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대회' 11년 연속 수상

KCC가 '2025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대회'에서 지속가능성보고서상(KRCA) 제조 부문 우수보고서로 선정되며 11년 연속 수상했다고 4일 밝혔다.대한민국 지속

하나금융 'ESG스타트업' 15곳 선정...후속투자도 지원

하나금융그룹이 지원하는 '2025 하나 ESG 더블임팩트 매칭펀드'에 선정된 스타트업 15곳이 후속투자에 나섰다.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일 서울시 중구 동대

과기정통부 "쿠팡 전자서명키 악용...공격기간 6~11월"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전자서명키가 악용돼 발생했으며, 지난 6월 24일~11월 8일까지 공격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

李대통령, 쿠팡에 '과징금 강화와 징벌적손배제' 주문

쿠팡이 개인정보를 유출한 기업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의 국내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이재명 대통령이 2일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건에 대해 "사고원

이미 5000억 현금화한 김범석 쿠팡 창업자...책임경영 기피 '도마'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쿠팡의 김범석 창업자가 1년전 쿠팡 주식 5000억언어치를 현금화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비

기후/환경

+

美 뉴잉글랜드 2.5℃까지 상승...온난화 속도 2배 빠르다

미국 북동부 지역 뉴잉글랜드주가 산업화 이전대비 평균기온이 2.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구에서 두번째로 기온 상승속도가 빠른 것이다.4

호주 AI데이터센터 난립에..."마실 물도 부족해질 것"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립이 급증하면서 호주가 물 부족을 우려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챗GPT'를 운영하는 미국의 오픈AI를 비롯

희토류 독식하는 美국방부..."군사장비 아닌 탈탄소화에 쓰여야"

지속가능한 기술개발에 쓰여야 할 희토류가 군사기술 개발에 사용되면서 기후행동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4일(현지시간) 미국과 영국의 공동연

'아프리카펭귄' 멸종 직면...먹이부족에 8년새 '95% 급감'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 서식하는 아프리카펭귄이 멸종위기에 직면해있다.5일(현지시간) 영국 엑서터대학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산림·어

기습폭설에 '빙판길'...서울 발빠른 대처, 경기 '늑장 대처'

지난 4일 오후 6시 퇴근길에 딱 맞춰 쏟아지기 시작한 폭설의 여파는 5일 출근길까지 큰 혼잡과 불편을 초래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은 밤샘 제설작업으

[주말날씨] 중부지방 또 비나 눈...동해안은 건조하고 강풍

폭설과 강추위가 지나고 오는 주말에는 온화한 서풍이 유입되면서 기온이 올라 포근하겠다. 다만 겨울에 접어든 12월인만큼 아침 기온은 0℃ 안팎에 머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