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월드컵 4배…당초 약속의 3배
"카타르 월드컵은 최초의 탄소 중립 월드컵이 될 것"이라는 주최측 발언에 대해 전문가들이 허무맹랑한 소리라고 지적했다.
카타르 월드컵 주최 측은 지난 2020년 1월, 이번 행사를 최초의 탄소 중립 월드컵으로 만들 것이라고 공약했다. 이들은 월드컵 진행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온실가스 배출을 상쇄하고, 재생 에너지를 활용해 인근 지역에 탄소 감축 대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해 6월, 카타르 월드컵의 탄소 배출 추정치를 계산해 약 363만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대회인 2014년 브라질 월드컵(272만톤)과 2018년 러시아 월드컵(217만톤)보다 배출량이 많지만 주최 측은 탄소 대부분이 항공기 이용, 숙박, 기반 시설 구축 과정에서 배출되므로, 경기장 간의 이동 거리를 줄이고 전기버스, 지하철 이용을 활성화하며, 부족한 부분은 탄소 배출권 구매를 통해 상쇄할 것이라 말했다.
하지만 벨기에 '카본 마켓 워치'(Carbon market watch)는 국제축구연맹이 탄소 배출량을 추정할 때 항공기 편도행에 의한 환경영향만을 고려했으며, 월드컵을 위해 조성된 건축물의 탄소 발자국을 건물 예상 수명으로 나눠 계산했기 때문에 탄소 배출량이 과소평가된 것이라 지적했다.
영국 랭커스터대 마이크 버너스-리(Mike Berners-Lee) 교수는 "카타르 월드컵 이산화탄소 발생량은 최소 1000만 톤이 넘을 것"이라며 "주최측 주장보다 세 배 가까이 많은 수치"라고 말했다.
또한 경기장을 한 지역에 집중시켜 항공기 운항을 최소화한다고 밝혔지만, 카타르 공항은 월드컵을 대비해 매일 160편의 항공편을 운항할 것이라고 발표해 주최측 주장의 신뢰성이 떨어지고 있다.
기후학자 케빈 앤더슨(Kevin Anderson) 교수는 영국매체 BBC와의 인터뷰에서 "국제축구연맹은 정말 전형적인 (그린워싱) 행동을 보였다"며 "모든 수준에서 (탄소중립에)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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