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이 죽고 있다" 기후위기 심각성 경고
온몸에 꿀벌이 뒤덮인 안젤리나 졸리의 사진이 화제다.
이 사진은 올해 8회를 맞은 '시에나국제사진상'에서 '매력적 얼굴과 캐릭터'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이 사진을 찍은사진작가 댄 윈터스(Dan Winters)에 따르면 안젤리나 졸리는 사진을 찍는 18분동안 꿈쩍도 하지 않았다.
윈터스는 "촬영 당시 벌 한 마리가 그녀의 허벅지를 기어 올라가도 졸리는 움찔하지 않았다"며 "마치 그녀가 평생동안 꿀벌 관련 일을 해온 용감한 사람 같았다"고 말했다.
안젤리나 졸리는 꿀벌들이 냄새를 맡고 공격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샤워도 하지 않은 채 6만 마리의 벌들이 있는 촬영장에서 포즈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진은 내셔널 지오그래피가 5월 20일 '꿀벌의 날'을 맞아 여성 양봉가 지원 프로그램인 '여성을 위한 꿀벌(Women for Bees) 홍보 캠페인의 일환으로 촬영된 것이다. 안젤리나 졸리는 이 프로그램에 후원하고 있다.
졸리가 꿀벌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꿀벌이 필수적인 꽃가루 매개자이자 전세계 식량 공급의 필수적인 존재라는 것을 알고 나서다. 졸리는 "꿀벌들이 기생충, 살충제, 서식지 감소, 기후변화의 위협을 받고 있다는 심각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사진을 찍었다"고 밝혔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인류가 소비하는 주요 식량 작물 4개 중 3개 그리고 전세계 농경지의 3분의 1 이상이 꿀벌의 수분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기후위기로 인해 꿀벌들이 폐사하고 있다. 이것이 지속될 경우 인류의 식탁에서 과일, 견과류, 채소 등이 사라지는 것이다.
졸리는 "우리는 벌들을 잃고 있다"며 "화학물질과 삼림 벌채 등으로 사라지는 벌들을 보호하기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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