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수자원까지 오염시킨다...오염물질 농도 100배 증가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9-20 09:10:02
  • -
  • +
  • 인쇄
산불재 인근 하천으로 흘러가 퇴적
중금속과 유기화학물질이 증가돼


산불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역의 물은 각종 오염물질이 뒤섞여 있어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지구물리학회(AGU) 연구진은 산불이 발생하면 그 후 수년간 인근 하천 퇴적물과 수온이 증가하면서 수질이 악화된다는 사실을 연구를 통해 밝혀냈다. 특히 중금속과 유기화학물질이 증가하는데, 이는 산불이 발생하기 이전보다 농도가 10배~100배까지 높아진다.

연구진은 "비소와 같은 화학물질은 음용수로 가공해도 제대로 걸러지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파라다이스타운에서는 주택과 차량이 불에 타면서 수돗물에서 발암물질 벤젠 수치가 높아진 사례도 보고됐다. 또 산불 재에 함유된 금속물질이 지표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다.

도시 산불은 더 심각하다. 도시 산불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의 종류는 제대로 연구된 것도 없다. 산불로 인해 어떤 유해물질이 배출되고 있는지 파악조차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이번 연구의 공동저자 스티븐 르뒤크(Stephen LeDuc) 미국 환경보호청 공중보건환경평가센터 연구원은 "산불로 숲과 초원뿐 아니라 주택, 차량, 기타 인간이 만든 온갖 물질이 불에 탄다"면서 "그런데 이런 물질이 연소되면서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거의 연구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이런 정보가 부족하면 수도시설의 산불 복구작업이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르뒤크 연구원은 이를 "산불에 대한 과학적 이해의 큰 격차"라고 꼬집었다. 이 지식격차의 주요원인을 두고 데니스 할레마(Dennis Hallema) 라스베가스사막연구소 수문학자는 "산불 발생 직후 짧은 시간에 도시수질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설정해야 하는 어려움 때문일 것"으로 추측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수질관리자와 지역사회가 수자원에 미치는 산불의 영향을 분석하고 복구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르뒤크 연구원은 "산불로 식생이 파괴됐을 경우 해당 지역의 수질저하가 장기화될 수 있지만 충분히 복구가능하다"고 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AGU수자원연구(Water Resources Research)' 학술지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CC, 울산 복지시설 새단장...고품질 페인트로 생활환경 개선

KCC가 울산 지역 복지시설 새단장에 힘을 보태며 사회공헌을 지속하고 있다.KCC가 지난 29일 울산해바라기센터 보수 도장을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추

SK AX, EU 에코디자인 규제 대비 '탄소데이터 통합지원 서비스' 제공

SK AX(옛 SK C&C)가 유럽연합(EU)의 공급망 규제 본격화에 대비해 국내 기업들이 민감 데이터를 지키고 규제도 대비할 수 있도록 '탄소데이터 대응 통합

안전사고 나면 감점...ESG평가 '산업재해' 비중 커지나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산업재해가 '핵심요소'로 부상하고 있다.31일 ESG 평가기관에 따르면 기업의 ESG 평가에서 감점 사례

SK온-SK엔무브 합병결의..."8조 자본확충해 사업·재무 리밸런싱"

SK온과 SK엔무브가 11월 1일자로 합병한다. 지난 2월 SK온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과 합병한지 6개월만에 또다시 덩치를 키운다.SK이노베이션과 SK

'텀블러 세척기 사용후기 올리고 상품받자'...LG전자, SNS 이벤트

스타벅스 등 커피 매장에서 LG전자 텀블러 전용세척기 'LG 마이컵(myCup)'을 사용한 후기를 소셜서비스(SNS)에 올리면 LG 스탠바이미나 틔운 미니 등을 받을

올해만 5번째 사망자...李대통령, 포스코이앤씨 강하게 질타

올들어서만 4번의 사고로 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포스코이앤씨가 이재명 대통령의 질타를 받았다. 고용노동부는 포스코이앤씨 본사와 전국 65개 공사

기후/환경

+

2030 재생에너지 3배 늘리기로 해놓고...96개국 국제합의 '헌신짝'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을 3배 늘리자는 전세계 합의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국가가 1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글로벌 싱크탱크 엠버(Ember)가

심해 9533m서 생물군락 첫 관측…"거대한 탄소 순환생태계 발견"

북서태평양 수심 9533m에 이르는 심해에서 생물군락을 발견하고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인간이 탑승한 잠수정으로 극한의 수압과 어둠을 뚫고 내려가서

[날씨] 비 없이 10일 넘게 '쨍쨍'...7월 '열대야' 최장기록

집중호우가 전국 곳곳을 휩쓸고 지나간 다음부터 지금까지 열흘 넘게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불볕더위가 장기화되면서 서울

"온실가스도 車배기가스 규제도 폐지"...美 환경규제 '흔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미국 환경규제의 근간이 되는 온실가스 평가를 폐지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제한도 폐지할 계획이다.리

밭에서 익어버린 단호박…폭염에 농산물과 축산 피해 잇달아

단호박이 밭에서 그대로 익어버리는 등 폭염에 농작물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제주시 한경면에서 미니 단호박 농사를 짓는 제주볼레섬농장 대표는 지

전담부서 해체한 美 'COP30' 불참할듯...기후리더십 中으로 이동?

미국이 올해 브라질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최근 유럽연합(EU)과 기후협력까지 맺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