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다퉈 배양육 진출...육류산업 판도 바뀔 것"
미국의 배양육 전문기업 굿미트(Good Meat)가 연간 1만3000톤을 생산할 수 있는 배양육 생산설비를 만들겠다고 2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배양육 생산시설이다.
이 회사가 구축하려는 배양육 생산용 생물반응기는 세포은행이나 난자에서 채취한 세포를 배양해 고개를 만드는 것이다. 연간 1만3000톤이 넘는 닭고기와 쇠고기가 세포배양 방식으로 생산돼 수만개의 상점과 식당에 공급되면, 도살되는 가축이 그만큼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굿미트는 현재 신규 생물반응기 10기를 건설하고 있다. 이 생물반응기는 바이오 프로세스장비 전문제조사인 ABEC에서 제조하고 있다. 생물반응기 용량은 각각 25만리터다. 건물 4층 높이의 규모다. 이 시설은 3개월 이내 완공될 예정이며, 2023년초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굿미트는 "2024년 말 본격 운용될 예정이며, 2026년에 연간 생산량 1만1800톤, 2030년에 1만3700톤으로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세계 170여개 업체가 배양육을 연구하고 있지만 시판승인을 받은 곳은 굿미트가 유일하다. 굿미트는 이미 2020년 12월 싱가포르에서 배양닭고기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굿미트의 모회사 잇저스트의 조시 테트릭(Josh Tetrick) CEO는 "이번에 구축하는 생물반응기는 육류산업뿐만 아니라 바이오제약업계에서도 가장 큰 규모"라며 "도축없이 고기를 만드는 배양육은 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고, 숲을 불도저로 밀지 않아도 될뿐만 아니라 항생제나 인수공통전염병에 대한 염려없이 고기를 먹을 수 있도록 해준다"고 강조했다.
다만 배양육이 대형 생물반응기에서도 잘 배양될 수 있을 것인가는 관건이다. 현재 굿미트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승인신청서를 제출한 상태이며, 승인은 언제 날지 알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업계는 굿미트의 발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캐롤라인 부시넬(Caroline Bushnell) 비영리단체 굿푸드연구소(Good Food Institute) 부사장은 "굿미트 시설은 배양육의 상업적 잠재력에 대한 기업의 자신감을 나타내며 생산비용을 절감하고 배양육 공급경쟁에서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축산업은 메탄배출, 산림파괴, 수자원 사용 등 환경에 막대한 악영향을 끼친다. 전문가들은 기후위기를 극복하려면 부유국들이 육류소비를 줄여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컨설팅업체 커니(Kearney)는 2040년에 이르면 육류제품의 대부분이 가축도축에서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이처럼 배양육에 대한 성장잠재력이 커지자, 이 사업에 뛰어드는 식품업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배양육업체 업사이드푸드(Uppside Foods)는 지난 4월에 연간 수천톤의 고기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하기 위해 4억달러를 모았다. 이외 슈퍼미트(SuperMeat), 모사미트(Mosa Meat), 퓨처미트테크놀로지(Future Meat Technologies) 그리고 해산물생산업체 와일드타입(Wildtype)과 시오크미트(Shiok Meats)도 배양육 사업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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