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풍력 설비 늘었는데 육상풍력은 감소
넷제로를 달성하려면 전세계 풍력에너지 설비를 크게 확장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세계풍력에너지위원회(GWEC:Global Wind Energy Council)가 4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50 넷제로 목표를 달성하려면 세계 풍력에너지 설비를 10년 안에 2021년 설치된 94기가와트(GW)보다 4배 더 늘려야 한다. 즉 2032년까지 풍력에너지 설비를 376GW 이상 확충해야 한다는 것이다.
GWEC 마켓 인텔리전스(GWEC Market Intelligence)는 현재 풍력에너지 설치 속도대로 가면 2030년까지 지구 평균온도 1.5°C 상승 억제 목표 및 넷제로 달성에 필요한 풍력에너지 용량의 3분의2 미만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보고서는 풍력 용량을 늘리지 않으면 기후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GWEC의 '2022 세계풍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설치된 신규 풍력에너지 용량은 93.6GW로 2020년에 설치된 95.3GW보다 약간 낮았다. 지난해까지 누적용량은 837GW에 이른다. 여기서 용량은 설비가 반드시 생산하는 전력이 아니라 설비가 생산할 수 있는 최대 전력량을 의미한다.
해상풍력 부문은 2021년 21.1GW를 설치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해상풍력 설비는 2020년 88.4GW에서 지난해 72.5GW로 증가했다.
GWEC은 육상풍력 설치가 감소한 원인으로 중국과 미국을 꼽았다. 중국은 2020년 설치한 용량이 50GW를 넘었지만 2021년에는 30.7GW에 그쳤다. 이에 대해 GWEC는 공급관세 폐지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미국은 2021년 육상풍력 설비를 12.7GW 설치했는데, 이는 2020년에 비해 4.16GW 감소한 규모다. GWEC는 "코로나19로 인한 설치중단과 공급망 문제 등으로 2021년 3분기부터 프로젝트가 지연됐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이에 보고서는 상품이나 주요 광물을 놓고 경쟁이 가열되는 것을 막기 위한 강력한 국제규제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벤 백웰(Ben Backwell) GWEC CEO는 "극심한 화석연료 변동성 및 가격폭등은 무질서한 에너지 전환의 징후"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에너지 안보를 위해 화석연료 수입에 의존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드러냈다"고 말했다.
한편 유엔은 지구온난화를 1.5°C 이하로 유지하려면 2030년까지 배출량을 45% 감축하고 2050년까지 넷제로에 도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업들은 여전히 세계 각지에서 석유와 가스전을 계속 발견하고 개발하고 있어,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이끌어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3월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1년 에너지 부문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6% 증가한 363억톤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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