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대변에서 검출된 '미세플라스틱' 성인의 20배...원인은?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1-09-24 14:4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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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을 입으로 빨고씹는 유아들의 행동이 원인
장난감, 젖병 등 플라스틱 어린이 용품이 문제


유아의 대변에서 성인보다 더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뉴욕대 그로스만 의과대학 소아과 교수 쿠룬타찰람 칸난 박사 연구팀은 질량분석법을 이용해 유아 6명과 성인 10명, 신생아 3명의 대변을 분석한 결과, 유아 체내의 PET(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성인보다 10~20배 높게 검출됐다고 밝혔다. 폴리카보네이트(PC) 미세플라스틱 함량은 성인과 영유아가 거의 동일했다.

칸난 교수는 성인보다 유아들 대변에서 더 많은 PET가 검출된 이유에 대해 "유아들이 카펫 위를 기어다니거나 입으로 물건을 빨거나 씹는 행동, 플라스틱 장난감, 젖병, 숟가락 등 어린이에게 사용되는 다양한 제품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미세플라스틱은 크기가 5mm 미만인 플라스틱 입자를 말한다. 플라스틱이 파손되거나 삭으면서 외부 환경으로 방출된다. 미세플라스틱은 쉽게 분해되지 않기 때문에 먼지와 음식, 물 심지어 동물과 사람의 대변에서도 검출되고 있다.

사람은 보통 1주일에 최대 5g의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세플라스틱 중 일부는 소화기관을 원활하게 통과해 대변으로 배출되지만 일부 미세플라스틱은 체내 장기에 축적되며 세포막을 통과해 혈관으로 흘러들어가기도 한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미세플라스틱이 임산부의 태반을 통해 아기에게까지 전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까지 정확하게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일부 동물실험에서 염증, 세포 정지 및 대사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관찰됐다.

칸난 교수는 "인간이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된다는 것은 건강의 문제가 된다"면서 "어린 아이들이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되는 것을 줄이려면 아동용품에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캘리포니아주 수자원관리위원회의 연구원 스콧 코핀 박사는 "섭취한 미세플라스틱이 배설될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신체 내 축적된 미세플라스틱 수치가 훨씬 더 높을 수 있는데 이번 연구에서 장기내 미세플라스틱 축적여부 등이 설명되지 않았다"면서 "이는 앞으로 연구에서 풀어가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미국 화학협회의 환경과학과 기술 레터스(American Chemical Society’s Environmental Science and Technology Letter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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