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신접종자들이 마스크를 벗고 사회적 거리두기없이 실내·외 모임을 가질 수 있게 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일상으로의 복귀가 현실화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새로운 예방행동수칙을 발표했다. 앞으로 미국 내에서 백신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마스크 착용이나 6피트 거리두기를 하지 않고 일상활동을 재개할 수 있다. 화이자 또는 모더나와 같이 2회 접종이 필요한 백신의 2차 접종 후 2주가 경과한 경우, 존슨앤존슨 백신과 같이 1회 투약하는 백신을 맞고 2주가 경과한 경우 백신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인정된다.
다만 의료서비스환경, 대중교통, 감옥, 노숙인 보호시설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요구된다. 또 지역 사업체나 직장의 일반 지침을 포함하여 연방, 주, 지역, 부족 또는 자치령의 법률, 규칙 및 규정이 요구하는 바가 우선시된다. 면역 체계를 약화하는 질환이 있거나 그러한 약을 복용하는 사람은 자신의 활동에 대해 담당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CDC의 이같은 결정은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다.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이스라엘은 인구 대부분이 적어도 1차 접종을 마친 지난 3월 봉쇄조치를 해제했다. 이후 일일 확진자 수는 95% 줄었고, 일일 사망자 수도 한자리수나 0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역시 4월 중순 대비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는 절반 가량 감소했다.
코로나19 백신은 전염 방지에도 효과가 있다. 또 낮은 확률로 감염을 완전히 막아내지 못하더라도 증상이 중증으로 번지지 않도록 예방한다. 최근에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용도 속속 증명되고 있다. 모더나가 새롭게 개발한 백신은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B.1.351)와 브라질발 변이 바이러스(P.1)에 효과적인 중화반응을 보였고, 화이자 역시 기존 효능인 95%에 미치지 못하지만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B.1.1.7)와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 예방에 효과적이었다.
CDC의 발표에는 정치적인 계산도 깔려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간 CDC의 야외 예방행동수칙은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실제로 11일 상원 청문회에서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공화당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리사 머카우스키 알래스카 상원의원은 "지역 어업 종사자들이 연방법 위반을 저지를까봐 걱정하고 있다"며 "보트를 타고 나갔다. 바람은 휘몰아친다. 마스크는 젖어 후줄근하다. 누가 이를 제정신이고 멀쩡한 정책이라 생각하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CDC의 마스크 착용 완화 조치를 두고 "오늘은 미국에게 있어 위대한 날"이라며 "우린 7월 4일(미국 독립기념일)까지 성인 인구의 70%가 백신 접종을 하도록 해야한다. 팬데믹을 잡아내고 들이받아야 한다. 장기 관점에서 진정으로 안전해지려면 여기 미국 뿐 아니라 해외도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고 독려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