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교육 격차가 클수록 환경파괴 심해진다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6-03-12 15: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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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모션엘리먼츠)

건강상태가 나쁘고 빈곤·교육 격차가 클수록 환경파괴가 더 심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타바버라와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원의 공동연구자들은 건강문제와 사회적 불평등이 자연자원 이용방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결국 환경훼손을 키울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의료서비스가 부족하고 질병 부담이 큰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환경보호보다 당장의 생계를 우선할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숲을 농지로 개간하거나 목재를 베어 팔고, 야생자원을 과도하게 채취하는 일이 늘어나면서 생태계 훼손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빈곤과 교육 부족, 정치적 권력 불균형 같은 구조적 문제도 상황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환경보호 정책이 있어도 주민들이 생계를 유지할 다른 방법이 없다면 실제 현장에서 정책이 제대로 작동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의 마놈보(Manombo) 열대우림 지역 사례를 소개했다. 현지 주민들을 조사한 결과 의료서비스 부족과 교육기회 제한, 안정적인 소득원 부족이 숲 훼손의 주요 배경으로 나타났다. 많은 주민들이 농지 확대나 목재 채취, 야생자원 이용에 의존해 생계를 유지하고 있어 산림보전 정책이 현실적으로 적용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연구진은 건강문제와 환경파괴가 서로 영향을 주는 악순환 구조도 형성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강이 나빠지면 노동 능력이 떨어지고 소득이 줄어들어 자연자원에 더 의존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환경훼손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질병 치료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단기적으로 자원을 채취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예를 들어 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목재를 더 많이 베거나 야생자원을 채취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런 활동이 반복되면 산림 감소와 생물다양성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환경 문제를 해결하려면 자연보호 정책만으로는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보건시스템 강화와 교육확대, 빈곤완화와 같은 사회정책이 함께 추진돼야 자연자원 이용방식도 바뀔 수 있다고 짚었다.

연구진은 "환경파괴를 줄이려면 생태계뿐 아니라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건강과 생활조건을 함께 봐야 한다"며 "건강과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환경보호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학술매체 Eo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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