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인구 33% '극한폭염' 영향권..."일상활동 가능시간 줄고있어"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6-03-11 12:11:24
  • -
  • +
  • 인쇄
(사진=연합뉴스)

전세계 인구 3명 가운데 1명이 극심한 폭염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간) 국제자연보전단체 '더 네이처 컨서번시'(The Nature Conservancy) 연구팀은 전세계 인구의 약 3분의 1이 폭염이 심각한 지역에 거주하고 있어 신체활동이 크게 제한받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구온난화가 인간의 기본적인 활동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여름철 낮 시간에는 젊고 건강한 성인조차 계단 오르기, 집안일 등 기본적인 활동을 수행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고령층의 피해가 크다. 연구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는 폭염 때문에 안전하게 야외활동을 할 수 없는 시간이 연간 평균 약 900시간에 달한다. 1950년대 약 600시간이었던 것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로, 낮 시간 기준 한달이 넘는 셈이다.

지역별로는 남서아시아와 남아시아, 서아프리카 일부 지역이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걸프 국가와 서아프리카 국가들이 대표적이다.

폭염 영향은 국가 내부에서도 크게 차이가 나타났다. 인도에서는 인도-갠지스 평원과 동부 저지대에서 활동 제한이 가장 심각했으며 서부가트 산맥이나 히말라야 산기슭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었다. 남미에서도 아마존 유역이 안데스 고산지대보다 훨씬 취약했다.

같은 지역에서도 사회·경제적 조건에 따라 위험 수준이 달랐다. 걸프 지역에서는 부유층이 에어컨 등 냉방시설로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반면, 건설 현장 등 야외노동에 종사하는 저소득 이주 노동자들은 강한 태양 복사에 그대로 노출되는 경우가 많았다.

연구팀은 인간활동 가능성을 'METs(대사량 단위)' 기준으로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65세 미만 사람이 장시간 수행할 수 있는 집안 청소나 보통 속도 걷기 등의 활동은 약 3.3 MET 수준이다. 반면 폭염이 심한 환경에서는 활동 가능 수준이 1.5 MET 이하로 떨어져 앉거나 누워 있는 정도의 정적인 활동만 가능한 상태가 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1950~1979년과 1995~2024년 데이터를 비교한 결과, 폭염으로 인해 인간 활동이 제한되는 지역과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었다고 덧붙였다. 연구기간 마지막 해인 2024년에는 이 증가세가 정점을 찍었다.

연구를 이끈 루크 파슨스 연구원은 "지금도 수억 명의 사람들이 한여름 낮에는 야외에서 안전하게 일상생활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들 대부분은 배출량이 가장 적은 국가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지구 평균기온이 조금만 더 상승해도 이러한 영향이 더 확대될 것"이라며 "화석연료 사용을 줄여 지구온난화를 억제하는 동시에 폭염 조기경보 시스템 구축과 냉방 인프라 확충, 노인과 야외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번 연구결과는 학술지 '환경연구: 건강(Environmental Research: Health)'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CC, 서초구 주거환경 개선 힘쓴다...9년째 맞은 '반딧불 하우스'

KCC가 서초구와 손잡고 올해도 지역사회 주거환경 개선에 나선다. 양 기관은 2026년 '반딧불 하우스'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9년째 이어

'CDP 환경평가' A등급 받은 국내 기업들은 어디?

현대자동차가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기후변화 부문 평가에서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을, 물관리 부문 평가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평가대상인 292

기업 자연복원 활동 ESG보고서에 활용 가능...法시행령 개정

기업이나 단체가 자연환경 복원사업에 기여하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성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자연환경보전법'

우리금융 지속가능보고서, 美LACP 뱅킹부문 ESG경영 '대상'

우리금융그룹은 지난해 6월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가 세계적인 권위의 '2024/25 LACP 비전 어워드' 뱅킹 부문 대상(Platinum)을 수상했다고 6일 밝혔다. '

[최남수의 ESG풍향계] 'ESG 공시' 이대로는 안된다

지난 5년동안 말만 무성했던 지속가능성(ESG) 공시의 예측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5일 열린 제4차 생산적 금융 대전환 회의에서 ESG 공시

정부의 설익은 '전환금융'…고탄소 배출기업들 '대략난감'

정부가 지난 25일 790조원 규모의 '기후금융' 확대방안을 발표하며 '전환금융' 추진을 공식화했지만, 정작 전환금융의 구체적 규모와 세부 집행계획을

기후/환경

+

북극해빙 녹으면 구름 줄어든다..."기후까지 영향"

북극 해빙의 양에 따라 대기 중 구름의 양과 온난화 양상까지 달라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극지연구소는 북극 온난화로 해빙이 녹으면서 대기

전세계 인구 33% '극한폭염' 영향권..."일상활동 가능시간 줄고있어"

전세계 인구 3명 가운데 1명이 극심한 폭염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10일(현지시간) 국제자연보전단체 '더 네이처 컨서번시'(The Nat

[영상] 시속 265km 바람에 '초토화'...美중부 '괴물 토네이도' 연쇄 발생

미국 중부지역에서 강력한 토네이도가 잇따라 발생해 최소 8명이 사망하는 피해가 발생했다.10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주말 사이에

50m 거대 쓰레기산 '와르르'…인니, 매립지 붕괴로 5명 매몰

인도네시아에서 거대한 쓰레기 더미가 무너지면서 5명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10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근

46개 혁신기업 '한국기후테크협회' 설립...5개 분야 스타트업 합류

녹색산업을 선도할 '한국기후테크협회'가 설립된다. 기후테크 분야 46개 기업들은 '(가칭) 한국기후테크협회' 설립을 위해 지난 2월 기후에너지환경부

홍수로 물바다된 호주 마을...물속에서 악어까지 출몰

기록적인 폭우로 홍수가 발생하면서 강에 서식하던 악어가 마을 주변까지 나타나는 아찔한 상황이 호주에서도 벌어지고 있다.9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