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다양성이 사라지고 있다..."단일 수종 숲은 기후에 취약"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6-02-11 15:42:49
  • -
  • +
  • 인쇄

전세계 숲이 빨리 자라는 나무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생태계 다양성과 장기적 안정성이 약해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오르후스대학교를 중심으로 한 국제연구진은 전세계 3만종이 넘는 나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숲을 구성하는 나무종이 빠르게 성장형 종으로 바뀌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사이언스데일리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잎이 가볍고 목재 밀도가 낮으며 단기간에 빨리 자라는 나무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성장 속도가 느리고 수명이 긴 종은 상대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같은 변화가 단순한 종 교체를 넘어 숲의 기능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빨리 자라는 나무는 단시간에 생물량을 늘리는데는 유리하지만, 장기간 탄소를 저장하는 능력은 상대적으로 낮은 경우가 많다. 반대로 느리게 자라는 나무는 고밀도 목재를 통해 탄소를 오랫동안 저장하고, 다양한 동식물의 서식처를 제공한다. 가뭄이나 폭풍 등 기후 충격에도 완충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열대와 아열대 지역에서는 느린 성장형 종이 생물다양성 유지의 핵심축을 이루고 있다. 이들 종이 줄어들 경우 탄소 저장능력뿐 아니라 생태계 복원력과 안정성도 함께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기후변화로 교란 빈도가 증가하면서 빨리 자라는 종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숲의 획일화에는 인간활동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벌목과 농지 전환, 인프라 개발로 훼손된 숲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경제성과 단기간 생산성을 앞세운 조성 방식이 확산되면서 빨리 자라는 나무가 우선적으로 선택돼 왔다. 목재 공급 확대를 목표로 한 정책 또한 성장 속도가 빠른 종에 무게를 두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겉으로 보면 숲 면적이 확대되고 녹지가 빠르게 회복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연구진은 이같은 양적 확대가 곧 생태적 건강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단일 수종 중심의 숲은 병해충이나 기후 충격에 취약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탄소 저장과 생물 다양성 측면에서 한계를 드러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연구진은 "향후 산림 관리 전략에서 성장 속도뿐 아니라 종 다양성과 생태계 복원력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단순히 얼마나 많은 나무를 심었는지가 아니라, 어떤 구조의 숲을 조성할 것인지가 기후 대응과 생태계 안정성의 핵심 과제가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최남수의 ESG풍향계] 'ESG 공시' 이대로는 안된다

지난 5년동안 말만 무성했던 지속가능성(ESG) 공시의 예측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5일 열린 제4차 생산적 금융 대전환 회의에서 ESG 공시

정부의 설익은 '전환금융'…고탄소 배출기업들 '대략난감'

정부가 지난 25일 790조원 규모의 '기후금융' 확대방안을 발표하며 '전환금융' 추진을 공식화했지만, 정작 전환금융의 구체적 규모와 세부 집행계획을

대한항공 1년새 '운항 탄소배출' 42만톤 줄였다

대한항공의 '운항 탄소배출량'이 1년 사이에 42만톤 줄었다. 42만톤은 승용차 10만대가 1년간 배출하는 탄소량과 맞먹는다. '운항 탄소배출'은 항공기 연

LS머트리얼즈, 글로벌 ESG 평가 '실버' 등급 획득

LS머트리얼즈가 글로벌 ESG 평가에서 '실버' 등급을 획득했다고 26일 밝혔다.실버 등급은 전체 평가대상 기업 가운데 상위 1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회사

삼성전자 '자원순환' 확장한다..."태블릿과 PC도 재활용 소재 사용"

삼성전자는 갤럭시S 스마트폰뿐 아니라 갤럭시워치와 태블릿PC, PC 등 모든 모바일 기기에 1가지 이상의 재활용 소재를 사용할 계획이다. 오는 3월 11일

자사주 소각 의무화한 '3차 상법 개정안' 국회 본회의 통과

상장사가 보유한 자사주를 원칙적으로 소각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상법 개정안이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국회는 이날 본회의에 상정된 '3차 상

기후/환경

+

기후변화, 전기차 성능에 '악영향...폭염에 배터리 수명 '뚝뚝'

기후변화로 폭염이 잦아지면서 전기자동차 배터리 성능과 수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5일(현지시간) 유로뉴스에 따르면 기온 상승과 폭염

해운업계 탄소세 대응 늦을수록 손해..."정부, 연료비 지원 시급"

글로벌 '해운 탄소세' 도입에 앞서, 정부가 무탄소(ZNZ) 연료 가격인하 등을 적극 지원하면 국내 해운사들은 9조원에 달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

빈발하는 북극권 산불..."탄소배출량 예상보다 14배 높아"

최근 산불이 북극권에서도 빈발하는 가운데, 이들 산불로 배출되는 탄소가 예상보다 훨씬 클 것으로 분석됐다. 기존 기후모델이 이 영향을 간과하고

해수면 상승속도 더 빨라졌다...2050년 3억명 '위험'

해수면 상승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더 빨라지면서 2050년에 이르면 지구상의 인구 가운데 약 3억명이 해안 홍수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

[날씨] "우산 준비하세요"...경칩인데 6일까지 전국 '눈비'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경칩(驚蟄)인 5일 오후나 밤부터 대부분의 지역에서 비나 눈이 내리기 시작해 금요일인 6일까지 이어지겠다.5일 늦은 오

녹색전환 위한 민관 소통창구...'기후테크 혁신연합' 출범

기후테크 육성을 위해 정부와 공공기관, 기업 간 상시 소통창구가 마련된다.기후에너지환경부와 중소벤처기업부는 4일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에서 '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