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화학물질 'PFAS'…아이들 뼈 발달 방해한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3-27 12:5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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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모션엘리먼츠)


일상에서 흔히 쓰이는 후라이팬, 비닐, 식품 포장지 등에 포함된 '과불화화합물(PFAS)'이 청소년기 뼈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국제 공중보건대학원 제시 P. 버클리 박사 연구팀은 PFAS 노출 수준이 높은 경우, 청소년기 골밀도가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과학매체 사이언스데일리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PFAS는 탄소와 불소가 결합한 유기화학물질 약 1만5000가지를 통칭한다. 물과 기름, 얼룩, 열에 강해 자동차, 배터리 부품,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 등 산업 전반에 널리 쓰이고 있다. 프라이팬 등 가정용품이나 비닐, 식품 포장재 등 일회용품에서도 많이 사용되는 물질이다. 체내와 환경에서 잘 분해되지 않는 성질 때문에 '영원한 화학물질'이라고도 불린다.

연구팀은 임신·출생 코호트에 참여한 청소년 218명을 대상으로 출생 시점부터 3세, 8세, 12세까지 혈중 PFAS 농도를 반복 측정하고, 12세 시점에서 6개 골격 부위의 골밀도를 분석해 성장 과정 전반에 걸친 화학물질 노출과 뼈 발달간의 연관성을 추적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PFAS 대표 물질인 과불화옥탄산(PFOA) 농도가 높은 청소년일수록 팔뚝 골밀도가 낮은 경향이 확인됐다. 일반적인 골밀도를 100으로 두면 PFOA 노출이 높을수록 골밀도가 98~92 수준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골밀도가 90만 되어도 골절 위험이 약 1.4배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다른 PFAS 물질들도 노출 시기에 따라 영향이 달랐지만 성장기 뼈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성장 초기 등 특정 발달 단계일 때 영향이 더욱 크게 나타났다.

PFAS 노출과 골밀도 감소 간 연관성은 여아에게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성별에 따른 호르몬 변화나 성장 속도 차이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버클리 교수는 "청소년기는 평생 뼈 건강을 좌우하는 골량을 형성하는 핵심 시기"라며 "이 시기에 충분한 골밀도를 확보하지 못하면 향후 골절이나 골다공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번 연구를 통해 식수와 식품 포장재, 생활용품 등 일상생활 속 PFAS 노출을 줄이기 위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PFAS 규제에 대한 보건학적 근거가 될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최근 PFAS를 둘러싼 규제 논의가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PFAS 규제안'에 대한 사회경제적 분석보고서 초안을 공개하고, 우리나라도 정부와 주요 업종별 협회, 기업 및 연구기관이 함께 '산업계 PFAS 대응협의체'를 구성하며 대응에 나섰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내분비학회 학술지(Journal of the Endocrine Society)에 3월 17일 게재됐다.

한편 유럽연합(EU)는 PFAS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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