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와 폭염 등 기후재난으로 아시아 지역은 물 위생과 전력시스템이 크게 위협받고 있지만 이를 대응할 재원은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8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 지역 50개국 가운데 30개국은 수질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려면 2025~2040년까지 4조달러(약 5871조2000억원)를 물 위생에 투자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영리단체인 아시아기후변화투자자그룹(AIGCC)과 지속가능성 싱크탱크인 MSCI연구소가 진행한 연구에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상장 전력회사들은 2050년까지 극심한 기상현상으로 연간 약 84억달러(약 12조3312억원)의 피해와 손실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아시아 지역에서는 홍수와 산사태 등 폭우와 관련된 기후재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얼마전에는 인도네시아와 스리랑카 지역에서 일주일 넘게 내린 폭우로 인해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해 1000명이 넘게 숨지는 참사가 벌어졌다. ADB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2023년까지 아태지역에서 발생한 대홍수는 244건이고, 가뭄은 104건, 폭풍은 101건이 발생했다. 전세계 홍수의 41%가 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마실 물이 부족해지거나 물의 위생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서는 짚었다. 마실 물에 대한 안전성을 확보하려면 2040년까지 4조달러, 매년 약 2500억달러(약 367조750억원)를 투자해야 하지만 현재 아시아 국가들이 물 위생에 투자하는 비용은 연간 1000억달러(약 146조8300억원)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보고서의 주요저자인 ADB 수석 도시개발전문가인 비벡 라만은 "아시아가 환경적 압박, 낮은 투자, 기후변화 등으로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AIGCC와 MSCI연구소가 낸 보고서에 따르면 폭염과 홍수 그리고 물 부족으로 인해 아시아 지역 전력회사는 이미 연간 63억달러(약 9조2490억원)의 손실을 보고 있으며, 앞으로 기후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2050년까지 손실액은 연간 84억달러가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전세계 발전용량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아시아 지역은 기후변화로 안정적인 전기공급을 위협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에너지안보와 직결되는 문제여서 경제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한국과 일본,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지역 2422개 발전소를 대상으로 진행한 한 연구에서는 2050년까지 발전소 손실액의 절반 이상이 '극심한 폭염'에서 초래될 것으로 전망했다. 폭염이 발전소 효율을 떨어뜨리고, 송전망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인도의 전력회사 NTPC나 인도네시아의 PLN 등이 모두 폭염으로 정전 위험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시아 지역 대부분의 전력회사들은 기후대응계획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스트리아 그라츠대학의 지구과학자 야콥 슈타이너는 "전력분야의 투자는 물과 위생에 관련된 투자보다 확보하기 쉽다"면서 "업계에서는 에너지 관련 프로젝트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글로벌 투자자들의 환경보호 요구에 위축된 일부 국가들은 자금조달을 현지 금융에 의존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투자처 확대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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