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스코어] 공공기관 온실가스 감축실적 1위는 'HUG'...꼴찌는 어디?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5-11-28 09:15:16
  • -
  • +
  • 인쇄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실적에서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감축률이 가장 높았고, 보령시시설관리공단·목포해양대학교·기초과학연구원(IBS) 등은 배출이 더 늘어나 감축률 최하위를 기록했다.

28일 뉴스트리는 공공부문 온실가스 목표관리제에 참여하는 785개 기관 가운데 기준배출량 50톤 이상 기관만 추려, 공개된 최신 데이터를 바탕으로 '감축률 상·하위 10개'를 비교분석했더니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 이는 소규모 기관에서 흔히 발생하는 '감축률 100%' 편향을 제거하고 실제 감축역량이 반영되는 기관으로 범위를 제한한 것으로, 공공부문 내부의 감축 격차와 구조적 차이를 파악하기 위한 취지다.

HUG는 목표대비 감축률 94.44%, 양평공사는 89.71%, 기획재정부는 87.91%, 이천시시설관리공단은 75.04%, 한국전력기술은 74.24%를 기록해 감축률 상위에 랭크됐다. 해당 기관들은 고효율 조명·냉난방 교체, 건물 에너지관리시스템(BEMS) 개선, 태양광·지열 등 신재생 설비 도입처럼 시설기반 감축사업을 적극 추진한 결과다.

지방자치단체 중에서는 신안군(58.37%), 여수시(52.60%)가 각각 1081톤·3614톤을 감축하며 상위권에 올랐다. 특히 여수시는 재생에너지 설비 702곳 설치, 쿨루프(열반사지붕) 27곳 도입, 무공해차 782대 보급 등 도시 차원의 기후·에너지 전환 정책을 통해 1481톤CO₂eq의 외부감축 실적을 별도로 확보한 바 있다. 자체 배출 감축과 외부감축 사업이 동시에 추진되며, 지자체 중에서도 규모 있는 감축 성과를 낸 사례로 평가된다.

▲온실가스 감축률 상위 10위 ©newstree

반면 감축률이 되레 마이너스를 기록한 기관들도 적지않았다. 배출량이 오히려 늘어난 곳은 보령시시설관리공단(-40%), 목포해양대학교(-36.07%), 한국탄소산업진흥원(-25.62%), 한국벤처투자(-21.31%), IBS(-18.39%), 전라남도교육청(-17.25%) 등이다. 기준배출량보다 순배출량이 더 높아진 '역(逆)감축기관'이다.

연구장비·실험실·대형 냉난방 설비 등 전력 다소비 구조를 가진 기관일수록 감축 여력이 제한적이며, 교육청·지자체는 시설 확충·업무량 증가가 전력수요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적 제약을 받았다. IBS·목포해양대처럼 연구·교육 활동이 지속 확장되는 기관은 기본 수요 자체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어 감축률이 낮게 나타났다.

상위 10개 기관의 평균 감축률은 70%를 넘는 반면, 하위 10개 기관 평균 감축률은 -21%을 기록했다. 같은 공공부문 안에서도 감축 여건과 실적의 격차가 극단적으로 벌어졌다. 지자체·공사·정책부처의 일부 기관은 50~90%대 감축을 기록한 반면 연구·교육·산업진흥 기관 상당수는 0% 이하거나 오히려 증가하는 등 부문별 온실가스 구조가 감축 가능성을 사실상 좌우하는 상황이 확인됐다. 현재 목표관리제의 일괄기준이 이러한 이질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그럼에도 이번 데이터는 감축이 가능한 영역과 그렇지 않은 영역을 명확히 보여준다. 상위권 기관들은 설비 개선 중심의 물리적 개입을 통해 구조적 감축을 이뤄냈고, 여수시처럼 재생에너지 확대·열반사 지붕 도입 등 도시 차원의 에너지 전환정책이 구체적인 감축 성과로 이어진 사례도 확인된다. 반대로 하위권 기관들은 전력 수요가 고정된 운영 환경에 놓여 있어 단순 절약 캠페인만으로는 실질적인 감축이 어렵다.

▲온실가스 감축률 하위 10위 ©newstree

전문가들은 "공공부문이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이끄는 핵심섹터라면, 기관별 특성과 감축 여력을 고려한 차등형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구·교육기관에는 실험실 에너지관리, 고효율 장비 전환, 냉난방 효율화 등 기술 중심 지원이, 지자체·공사에는 재생에너지·고효율 설비 확산을 위한 재정적·제도적 지원이 요구된다는 분석이다.

결국 공공부문 감축정책은 '모두에게 동일한 목표'를 부과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기관 유형별 맞춤형 감축 패키지로 확장될 필요가 있다. 감축이 가능한 영역에는 적극적인 설비투자와 기술 도입을, 감축 여력이 제한된 기관에는 구조 개선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때 실질적인 감축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유럽은 12만원인데...배출권 가격 2~3만원은 돼야"

현재 1톤당 1만6000원선에서 거래되는 탄소배출권 가격이 2만원 이상 높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기후에너지환경부가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산

빙그레,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후 6년만에 흡수합병한다

빙그레가 13일 이사회를 열고 해태아이스크림과 합병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빙그레는 오는 2월 12일 합병 승인 이사회를 개최하고 4월 1일 합병을 완료

SPC그룹,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지주사 '상미당홀딩스' 출범

SPC그룹이 13일 지주회사 '상미당홀딩스(SMDH)'를 출범시키고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31일 열린 파리크라상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지

[ESG;NOW] 배출량 증가한 오리온...5년내 30% 감축 가능?

국내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내세우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혹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

기후리스크가 경영리스크 될라…기업들 '자발적 탄소시장' 구매확대

기후리스크 관리차원에서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에 참여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7일(현지시간) 글로벌 환경전문매체 ESG뉴스에 따르면

ESG 점수 높을수록 수익성·주가 우수…"지배구조가 핵심변수"

ESG 평가점수가 높은 기업일수록 중장기 수익성과 주가 성과가 경쟁사보다 우수하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서스틴베스트는 8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손

기후/환경

+

3년간 지구 평균기온 1.51℃...기후 임계점에 바짝 접근

최근 3년간 지구의 평균기온은 이미 기후재앙 마지노선으로 설정한 1.5℃를 넘어섰다.14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가

비행운이 온난화 유발?..."항공계 온난화의 50% 차지"

항공기가 비행할 때 하늘에 남기는 긴 구름, 이른바 비행운(contrail)이 항공기 온난화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12일(현지시간) 독일 율리

트럼프 집권 1년, 미국 온실가스 배출량 2.4% 늘었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소하던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이 시작된 지난해 배출량이 전년보다 2.4% 증가했다.1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2

한겨울 눈이 사라지는 히말라야..."1월인데 눈이 안내려"

한겨울인데도 히말라야 고지대에 눈이 쌓이지 않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12일(현지시간) 인도매체 이코노

20층 높이 쓰레기산 '와르르'...50명 매몰된 쓰레기 매립지

필리핀 세부에서 20층 높이의 거대한 쓰레기산이 무너져 50명이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12명은 구조됐지만 8명이 사망한 채 발견됐고 나머

한국, 국제재생에너지기구 내년 총회 의장국 됐다

우리나라가 차기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총회 의장국을 맡는다.정부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11∼12일(현지시간) 열린 제16차 국제재생에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