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NOW] 매일유업 재생에너지 3%...수질지표 더 악화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5-11-26 08: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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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 제품들


매일유업은 온실가스 감축, 물 사용효율 개선, 포장재 절감 등을 ESG 핵심목표로 제시해 왔다. 그러나 본지가 2024년 환경자료와 회사 측 회신을 종합 분석한 결과, 핵심 환경지표 상당수가 여전히 목표를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실가스 배출 원단위의 개선폭은 제한적이고, 일부 수질 지표는 오히려 악화됐으며, 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은 공개하지 않아 이행률을 확인하기 어려웠다.

◇ 온실가스·수질·용수 모두 '목표 미달'

매일유업의 온실가스 총배출량(스코프 1·2)은 '2022년 12만156톤(t) → 2023년 11만5995t → 2024년 11만178t'으로 3년 연속 감소하는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생산량 기준 온실가스 원단위는 회사 목표(0.220)를 달성하지 못해 공정 효율이 계획만큼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온실가스 원단위가 정체됐다는 것은 '효율기반 감축'이 아니라 매출·제품 구조변화에 따른 '총량 착시'일 가능성이 있다.

매출 대비 온실가스 배출 집약도는 7.412→6.352 tCO₂e/억원으로 완만히 하락했다. 하지만 이 역시 매출규모 변화의 영향을 크게 받는 지표여서 공정효율 향상을 입증하는 근거로 보기 어렵다. 매일유업 측도 "일부 신규 설비 증설로 전력·연료 사용이 증가했다"고 답해, 총량 감축이 설비효율 개선의 결과라기보다 구조변화에 따른 상대적 감소일 수 있음을 드러냈다.

수질 지표는 더 악화됐다. 2024년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은 20.6%, 부유물질(SS)은 35.5% 증가했다. 총수질오염물질 배출량도 2023년 76.1톤에서 2024년 76.6톤으로 늘었다. 매일유업은 "일부 제품 증산 영향"이라고 설명했지만, 어떤 제품군이 영향을 줬는지, 공정부하가 어떤 방식으로 증가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같은 해 방류수에서 신규 오염물질이 검출돼 물환경보전법 위반 1건이 발생한 점은 수질관리의 불확실성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물 사용량도 비슷한 흐름이다. 총 용수 사용량은 2024년 393만톤으로 전년대비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생산량 기준 물 사용 원단위는 목표(7.5) 대비 7.9로 악화했다. 매출 기준 집약도는 개선됐지만, 세척 공정 확대로 인한 물 사용증가 외에 구체적 절감전략·효율개선 데이터는 공개되지 않았다. 재이용률은 15.4%로 올랐지만 총량 자체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포장재 사용량은 경량화·무라벨화·재생필름 적용 등으로 136톤 감축했다. 다만 이 수치가 BAU 대비인지, 전년 대비인지, 장기 목표 대비인지 기준은 공개되지 않았다. 절감량 자체는 의미있지만, 공정 전반의 환경성과 부족을 상쇄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폐기물 재활용률은 98.9%로 높지만, 이는 매일유업이 상대적으로 잘 관리하는 분야일 뿐, 환경(E)의 핵심지표 전반이 미달 상태인 흐름을 바꾸진 못한다.

▲매일유업의 온실가스 총배출량과 배출집약도, 수질오염물질 배출량 ©newstree


◇ 재생에너지 전환율 '비공개'…실제 비중은 3%?

재생에너지(RE) 전환은 매일유업 ESG의 가장 큰 공백이다. 회사는 2022년 일부 공장에 태양광을 도입하고 2024년 말 이를 전 사업장으로 확대했다고 밝혔지만,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본지가 "전사 기준 RE 비중"을 직접 질의하자 회사는 "비중이 아직 큰 것은 아니고, REC·PPA도 적용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본지가 별도로 확보한 2024년 에너지 사용량 자료를 분석한 결과, 매일유업의 재생에너지 사용량은 69테라줄(TJ), 총 에너지 사용량은 2196TJ로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은 약 3.1%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가 답변한 "비중이 크지 않다"는 설명이 수치로도 드러난 셈이다.

이 대목은 공장 단위 재생에너지 비중과 REC·PPA 계획, 전환 로드맵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국내 주요 식품기업들과 대비된다. 재생에너지 도입이 글로벌 ESG 평가에서 핵심지표로 자리잡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매일유업의 에너지 전환 속도와 정보공개 수준은 업계 평균에 뒤처진다는 지적이다.

생물다양성 활동, 지역사회 프로그램 등 일부 ESG 활동은 진행하지만 중장기 KPI가 없고, 사회(S)·지배구조(G) 영역에서도 ESG위원회의 역할·KPI 반영 구조·의사결정 기준 등 핵심정보 공개가 매우 제한돼 이다. 환경(E)에서 원단위·수질·용수·재생에너지 등 핵심지표가 미달 또는 비공개 상태라는 점을 고려하면, ESG 전반의 운영체계가 여전히 초기단계라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매일유업이 해결해야 할 과제는 환경(E) 핵심지표의 정교한 관리와 투명한 공개 그리고 S·G 영역의 정보공개 수준을 높여 실질적 이행력을 입증하는 것이다. 향후 보고서에서 이러한 지표들이 얼마나 구체적·정량적으로 제시되는지가 매일유업 ESG 신뢰도를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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