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NOW] 올해 RE100 100% 목표 LG엔솔 '절반의 성공'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5-09-18 09:00:03
  • -
  • +
  • 인쇄
국내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내세우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혹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책임을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한 목적이다. 하지만 상당수의 기업 보고서들은 내용상 미흡한 부분이 많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본지는 각 기업들이 발간한 보고서를 토대로 해당 기업의 취재를 거쳐, 현 시점에서 각 기업의 ESG경영을 진단해보자 한다. [편집자주]  


(출처=LG에너지솔루션 홈페이지 캡처)

지난 2021년 업계 최초로 '2025 RE100 달성'이라는 공격적인 목표를 내걸었던 LG에너지솔루션은 목표기한 4개월이 채 남지 않는 시점인데 RE100 달성률이 56%에 그치고 있다. 목표 대비 '절반의 성공'에 그친 셈이다.

뿐만 아니라 온실가스 배출관리와 사회·지배구조 영역에서도 정량 지표는 공개되지 않아 투명성 부족이 지적된다. 이에 본지는 LG에너지솔루션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와 공시 자료를 토대로 ESG 현주소를 짚어봤다.

◇ 'RE100' 올해 100% 달성목표인데 56%에 그쳐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까지 전세계 생산거점에서 100% 재생에너지 전환(RE100)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또 2040년까지 스코프1·2 탄소중립(Net Zero)을 실현하겠다고 지난 2021년 밝혔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RE100 목표 달성은 힘들게 됐고, '2040 탄소중립'도 쉽지않을 전망이다. 이 회사의 지속경영가능 보고서에 따르면 재생에너지 사용률은 2020년 33%에서 2022년 56%까지 가파르게 늘어났다가, 2023년~2024년 제자리걸음을 했다.

RE100 달성률 2년째 56%에 머물러 있었던 이유는 재생에너지 사용량도 증가했지만 총 전력사용량도 덩달아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2022년 총 전력사용량은 2만9710테라줄(TJ)인데 2024년 총 전력사용량은 3만5615TJ로 2년 사이에 5905TJ 늘었고, 같은 기간 재생에너지 사용량도 1만6730TJ에서 2만26TJ로 3296TJ 증가했다. 총 전력과 재생에너지 사용량이 함께 늘어나면서 비율은 그대로였다.

▲ LG에너지솔루션의 연도별 RE100달성률 추이(좌), 총전력 사용량 vs 재생에너지 사용량(우) ©newstree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중국, 폴란드 등 전 세계에 사업장을 두고 있다. 하지만 각각의 사업장에 대한 RE100 달성률은 보고서에 공개하지 않고 있어, 사업장별 재생에너지 진척률은 알 수 없는 상태다. 이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에 문의했지만 "답변할 수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또 재생에너지 인증서(REC)·전력구매계약(PPA)·온사이트 발전 등으로 구성되는 '에너지 믹스' 지표도 보고서에서 빠져있다. 에너지 믹스는 기업이 재생에너지를 어떤 방식으로 조달했는지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로, RE100 이행 성과를 판단하는 데 중요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장 가동률이 높고, 영업이익이나 매출, 재생에너지 시장상황이 뒷받침되지 못한 것이 RE100 달성을 더디게 만드는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률은 2021년 4%대에서 2023년 6%대까지 올랐지만, 2024년에는 2%대로 떨어지는 등 수익에 큰 변동성을 보였다.

▲ LG에너지솔루션의 연도별 영업이익률 ©newstree

◇ 온실가스 배출량 비공개···왜?

LG에너지솔루션은 '국제 온실가스 산정·보고 기준(GHG 프로토콜)'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을 스코프 1·2·3으로 구분해 발표한다.

스코프1은 직접 소유한 사업장의 온실가스 배출을 말하며, 스코프2는 외부 전력·열 사용 등 기업의 간접배출을 의미한다. 스코프3은 원재료·운송·제품 사용과 폐기에 이르기까지 공급망 라인에서 배출되는 모든 온실가스를 말한다. 스코프2는 다시 지역 평균 배출계수 방식(Location-based)과 REC·PPA·온사이트 같은 재생에너지 조달 실적을 반영한 방식(Market-based) 두 가지로 나뉜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LG에너지솔루션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스코프1에서 35만톤, 스코프2에서 324만톤(로케이션 213만톤·마켓 111만톤), 스코프3에서 799만톤이다. 공급망 라인의 배출량을 나타내는 스코프3가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공급망 관리의 중요성이 여실히 드러났다.

그러나 여기에도 한계가 있다. 총량은 제시됐지만 사업장별 세부 배출량, 연간 감축 경로, 스코프3 세부 범주별 배출 현황은 빠져있다. 스코프2 역시 단순 수치만 제시됐을 뿐, REC·PPA·온사이트 중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 줄였는지 전혀 알 수 없다. 결국 회사가 공개한 자료만으로는 실제 감축 성과를 검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 2024년 LG에너지솔루션의 온실가스 배출량 ©newstree

사회(Social) 부문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안전사고 제로, 아동·강제노동 배제, 인권 실사 확대,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교육 지원 등을 약속했지만, 연도별 안전사고율, 재해 건수, 인권 실사 대상 기업 수, 지역사회 투자 규모 등 성과 지표는 공개되지 않았다. 목표와 원칙만 제시됐을 뿐 실적을 입증할 데이터는 부재하다.

지배구조(Governance) 부문도 마찬가지다. ESG위원회를 운영하고 국제공시기준을 따른다고 밝혔지만, 위원회 회의가 개최된 횟수나 주요 안건 처리현황, 임원 핵심성과지표(KPI)와 보상연계 비중은 공개하지 않았다.

▲ 2024년 ESG 데이터 공개 현황 ©newstree

보고서를 종합하면 LG에너지솔루션이 공개한 ESG 데이터는 투자자 입장에서 매우 제한적인 정보만 담겨있다. 핵심 지표 7개 가운데 공개된 것은 RE100 이행 현황과 스코프1·2·3 온실가스 데이터뿐이다. 반면 에너지 믹스(REC·PPA·온사이트)와 사업장별 전환율, 자원순환 지표, 사회·지배구조 KPI 등 4개 항목은 미공개 상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업계 최초로 RE100에 가입하며 ESG 리더십을 선언했다. 이는 배터리 업계 전체에 '지속가능성'을 중요한 경쟁 요소로 부각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실제 성과는 제한적이다. 재생에너지 전환율은 최근 2년간 56%에 머물렀고, 온실가스 배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스코프3는 관리가 쉽지 않다. 사회·지배구조 영역에서도 정량 지표가 거의 제시되지 않아 투명성이 부족하다.

앞으로는 선언적 목표를 넘어 구체적인 성과 지표를 공개하고, 공급망 전반의 ESG 관리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업장별 에너지 믹스와 인권·안전 지표를 투명하게 제시하는 것은 글로벌 투자자와 고객사의 요구이기도 하다. ESG는 더 이상 기업 이미지가 아니라 실제 경쟁력과 직결된다. LG에너지솔루션이 리더십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투명한 공시와 책임있는 이행이 필수적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관련기사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아름다운가게, 설 앞두고 소외이웃에 '나눔보따리' 배달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는 설 명절을 앞두고 소외이웃에게 따뜻한 안부를 전하는 나눔캠페인 '아름다운 나눔보따리'를 7~8일 이틀간 진행했다고 9일 밝

국가녹색기술연구소 5대 소장에 '오대균 박사' 임명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부설 국가녹색기술연구소(NIGT) 제5대 소장으로 오대균 박사가 5일 임명됐다. 이에 따라 오 신임 소장은 오는 2029년 2월 4일까지

기초지자체 69% '얼치기' 탄소계획...벼락감축이거나 눈속임

전국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국가가 정한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목표 40% 이상의 목표를 수립한 곳은 23곳에 불과했다. 이는 전체 기초지자체

스프링클러가 없었다...SPC 시화공장 화재로 또 '도마위'

화재가 발생한 건물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었다. 의무 설치대상이 아니었다. 옥내 설치된 소화전만으로 삽시간에 번지는 불길을 끄기는 역부족이었다.

"AI는 새로운 기후리스크...올해 글로벌 ESG경영의 화두"

AI 확산이 가져다주는 기후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글로벌 ESG 경영의 새로운 과제로 등장했다. 국내에서는 상법 개정에 따른 기업 지배구조 개편이 중

현대제철 '탄소저감강판' 양산 돌입..."고로보다 탄소배출량 20% 저감"

현대제철이 기존 자사 고로 생산제품보다 탄소배출량을 20% 감축한 '탄소저감강판'을 본격 양산하기 시작했다고 3일 밝혔다.현대제철은 "그동안 축적한

기후/환경

+

위성 탐지해보니...석유·가스 생산지 메탄배출 추정치보다 50% 높았다

구글이 최초로 쏘아올린 메탄 탐지위성 '메탄샛'(MethaneSAT)이 최초로 수집한 석유와 가스 생산지의 메탄 배출량은 기존 추정치보다 평균 50%가 높게 나왔

북극곰 서식지까지 넘보는 美...북극 석유·가스 개발추진

북극곰과 순록 등 북극의 야생동물 서식지가 석유개발 대상지역에 포함될 위기에 처했다.미국 정부는 알래스카 북극권에 위치한 보호구역 일부를 에

바닷물 고수온이 '엘니뇨' 재촉..."2027년 지구기온 역대급될 것"

2027년 전세계 평균기온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7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기상청과 미국 해양대기청, 세계

'불의고리' 이번엔 멕시코에서 5.7 지진...수도까지 '흔들'

멕시코 중부에서 규모 5.7의 지진이 일어나 수도 멕시코시티까지 흔들렸다.멕시코 국립지진청에 따르면 8일 오후(현지시간) 오후 3시 42분경 태평양 연

제주에 '눈폭탄'...강풍까지 몰아쳐 한때 1.3만명 발묶여

주말동안 제주도에 폭설이 내려 도로는 물론 공항까지 한때 마비됐다가 현재 제주국제공항의 기상특보가 모두 해제돼 항공편 운항이 정상화되고 있다

[영상]기후변화가 '밥상물가' 흔든다?...기후플레이션의 실체

기후변화로 농작물 재배지가 북상하고 작물의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하지만 농작물 가격인상이 오롯이 기후변화에서 기인한 것인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