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CCUS는 검증안된 기술...성능·영향 모니터링해야"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11-21 15:58:29
  • -
  • +
  • 인쇄
▲독일 지오마르 헬름홀츠 해양연구센터 연구원이 해양 알칼리도를 높이는 장치 '메조코즘'에서 바닷물 샘플을 채취하는 모습. 이들은 알칼리도를 높여 탄소 흡수를 촉진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사진=지오마르 헬름홀츠 해양연구센터)

해양 탄소포집·저장(CCUS) 기술은 적절한 모니터링과 검증없이 성급히 도입하기에는 위험성이 크다는 경고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간) 유럽 해양위원회 전문가들은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고 있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이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하며 배출량 감축이 최우선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바다가 탄소 흡수에 핵심이 되는 것은 맞지만, 인위적으로 바다에 탄소를 저장하는 기술은 안정성과 환경 영향성이 검증되지 않아 현재로선 상용화가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해양 탄소저장 성능을 표방하는 기술들이 우후죽순 개발되고 있지만, 이 기술들이 대규모 확장됐을 때 의도대로 작동하며 새로운 환경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보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해양 CCUS 기술은 해양이 자연적으로 탄소를 흡수하는 능력에 의존한다. 크게 맹그로브숲 등 탄소 흡수력이 뛰어난 해안 생태계를 복원·보호하거나, 플랑크톤 혹은 해조류의 성장을 촉진시켜 탄소 포집을 유도하는 방안 등이 있다. 바닷물에서 탄소를 직접 추출해 해저 퇴적물이나 인공 저장소에 격리하는 방안도 있다.

현재 다양한 해양 탄소 제거 기법이 시험되고 있지만, 대부분 초기 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다. 문제는 이 방법들이 실제로 얼마나 잘 작동하는지 판단하는 일이다.

연구를 주도한 헬렌 무리 노르웨이 과학기술대학(NTNU) 선임연구원은 "기업이 자사 기술의 탄소제거량을 어떻게 증명할지, 심해에 저장된 탄소는 얼마나 유지될지, 수많은 국제기관·조약·의정서가 산재한 상황에서 어떤 기관이 감독을 책임져야 하며, 어떻게 검증해야 할지 수많은 과제가 산적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바다는 육지와 달리 매우 유동적인 환경이어서, 바다에 저장된 탄소는 추적과 관리가 훨씬 더 어려워진다고 짚었다.

그럼에도 CCUS 기술 자체는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전세계 각국이 내세운 2050년 넷제로 목표를 달성하고 지구 기온을 1.5°C로 제한하려면, 이미 배출된 탄소를 제거하고 제거 불가능한 잔류 배출을 상쇄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화석연료를 모두 재생에너지로 전환해도 항공, 해운 등 일부 산업은 완전한 탄소중립이 불가능하다. 국제기후연구센터(CICERO)에 따르면 2024년 전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만 해도 42.4기가톤이었다. 2018년 나온 IPCC 보고서에서도 CCUS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우선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데 집중하고, 나중에 해양 CCUS 기술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았다. 또 빠르게 성장 중인 해양 CCUS를 대상으로 엄격한 모니터링 및 검증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리 연구원은 "신용 시스템도 투명하게 보장되고, 환경 영향에 대한 보고도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며 "탄소 격리 경로나 저장량, 저장 기간 중 어느 하나라도 확인할 수 없는 기술은 상용화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해양 CCUS가 '만능 해결사'는 아니라고 강조하며 "해양은 기후해결 방안 중 하나가 될 수 있지만, 규모를 확장하려면 과학적 기준을 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재생에너지 비중 높을수록 국제유가 충격 줄어든다"-英CCC 분석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국제유가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재생에너지 확대가 에너지 가격 충격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11일(현지시간) 영국 기

현대차, 中업체와 손잡고 인니 EV배터리 재활용 순환체계 확보

현대차그룹이 인도네시아에서 배터리 순환경제 거점을 마련한다.현대차그룹은 중국 '저장화유리사이클링테크놀로지(화유리사이클)'와 12일 서울 양재

국민연금 기후 주주관여 '반토막'…대상 기업 29개에서 13개로

기후리스크가 주요 투자위험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국민연금의 기후관련 주주관여 활동이 최근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11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

"기후는 핵심 재무리스크"…스튜어드십 코드 개정 논의

금융위원회가 상반기 중 '스튜어드십 코드 개정을 예고한 가운데 국내 스튜어드십 코드에 기후관련 원칙과 지침이 사실상 빠져있다는 지적이 국회 토

KCC, 서초구 주거환경 개선 힘쓴다...9년째 맞은 '반딧불 하우스'

KCC가 서초구와 손잡고 올해도 지역사회 주거환경 개선에 나선다. 양 기관은 2026년 '반딧불 하우스'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9년째 이어

'CDP 환경평가' A등급 받은 국내 기업들은 어디?

현대자동차가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기후변화 부문 평가에서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을, 물관리 부문 평가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평가대상인 292

기후/환경

+

봄 건너뛰고 초여름?...美서부, 3월에 30℃ 이례적인 봄날씨

미국 서부지역에 이례적인 3월 폭염이 예보되면서 봄철 기온 패턴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12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

커피값 또 오르나?...기후변화에 브라질 커피벨트 '물폭탄'

브라질 커피 생산의 중심지에 기록적인 폭우와 홍수가 잇따르면서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기후변화로 인해 이러한 극단적 강우가 더욱 심해질 수

호주, 석탄광산 채굴 2038년까지 연장…1.5℃ 기후목표 '흔들'

호주에서 대형 석탄광산의 채굴기간 연장이 승인되면서 1.5℃ 기후목표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12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 퀸

[주말날씨] 드디어 '봄이 왔다'…일교차는 15℃ 이상

이번 주말부터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완연한 봄날씨를 만끽할 수 있겠다. 다만 일교차는 매우 커서 감기 조심해야 한다.토요일인 14일에는 이동성 고기

온난화로 심해까지 '뜨끈'...미생물은 오히려 활발해진다?

온난화가 심해까지 수온이 올라가면서 해양생태계 변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해양 미생물 일부가 이러한 환경변화에 적응하고 있을 가

기후변화에 전쟁까지 '겹악재'...이란 '물부족' 사태 더 심해져

기후변화로 수년째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는 이란이 미국과의 전쟁으로 물 부족 사태가 더 심각해질 전망이다.전쟁이 발생하기전부터 가뭄과 폭염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