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치킨인데 왜 작아보이지?"…착각 아니었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11-20 17:34:55
  • -
  • +
  • 인쇄

치킨 프랜차이즈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중량 정보가 공개되지 않고, 관리도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 매장에서 주문한 동일 메뉴의 중량이 30%가량 차이나는 경우도 있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치킨 프랜차이즈 7개를 대상으로 가격·중량 표시 현황을 조사한 결과, 교촌치킨과 BHC 2개 브랜드를 제외한 어디에서도 제품 중량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20일 밝혔다.

또 같은 매장에서 동일 메뉴를 구매해 중량을 비교해본 결과, 후라이드치킨은 평균 55.4g, 순살치킨은 평균 68.7g의 차이가 났다고 설명했다. 브랜드별로는 후라이드 제품 중 BHC가 183.6g, 순살 메뉴 중에서는 BBQ '황금올리브치킨 양념 순살'이 243.8g으로 동일 제품 간 중량 차이가 가장 컸다.

소비자협의회는 "동일한 규격의 원재료와 조리 메뉴얼을 적용하고 있음에도 이러한 차이가 적정 수준인지 검토가 필요하다"며 "특히 순살 메뉴는 중량을 기준으로 관리·판매한다고 가정할 때 243.8g이라는 차이는 일반적인 제조·조리 과정에서 발생한다고 보기 어려울 만큼 큰 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품의 가격뿐 아니라 용량, 품질 등 기본 정보 제공은 소비자의 합리적 선택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며 "소비자 권익 확보를 위해 치킨 제품 중량 의무 표시안이 반드시 도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소비자협의회는 닭(육계)값은 하락했는데, 치킨값이 올랐다는 점도 지적했다.

지난해 프랜차이즈 납품용 육계 가격은 2023년 대비 평균 7.7% 인하됐고, 같은 기간 매출원가도 △네네치킨 17.9% △굽네치킨 11.8% △BHC 9.5% 등 주요 브랜드에서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음에도 치킨 가격은 그대로거나 오히려 올랐다는 것이다.

소비자협의회는 원가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프랜차이즈 치킨은 배달앱 비용 상승을 이유로 배달 가격을 매장보다 높게 받는 이중가격(자율가격) 시행 확대와 제품 가격은 그대로 두면서 제품 수량·크기·품질을 낮춰 판매하는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등으로 실질 소비자 가격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농심 조용철 부사장,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

농심은 조용철(63) 영업부문장 부사장을 12월 1일부로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고 21일 밝혔다.신임 조용철 사장은 내년 3월 열리는 정기주주총

KT, 악성코드 감염 알고도 '미보고'…"심각성 인지 못했다"

KT가 지난해 개인정보가 포함된 악성코드 'BPF도어'에 감염된 사실을 인지하고도 당국은 물론 대표이사에게도 보고하지 않은 채 내부에서 은폐한 사실

삼성전자, 전영현·노태문 '투톱' 체제…쇄신보다 '안정'에 방점

삼성전자 조직이 전영현 부회장과 노태문 사장 '두톱' 체제로 강화된다.21일 삼성전자는 반도체(DS) 사업의 전영현 부회장을 유임하고, 모바일(MX)·

대한항공, 삼성E&A와 손잡고 美SAF 시장에 진출한다

대한항공이 삼성E&A와 손잡고 미국발(發) 지속가능항공유(SAF:Sustainable Aviation Fuel) 시장에 진출한다.대한항공과 삼성E&A는 이를 위해 지난 20일 오후

[ESG;스코어] 스코프2에서 멈춘 금융사들…공시품질 '신한 1위·KB 2위'

신한금융이 국내 금융사 기후공시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고, 한국투자공사(KIC)는 최하위로 나타났다.20일 뉴스트리는 신한·KB·하나·우리

수퍼빈·아로마티카·커뮤니코, 순환경제 모델 구축 '맞손'

AI 기후테크 기업 수퍼빈과 아로마테라피 기반 스칼프&스킨케어 브랜드 아로마티카, 교육혁신 비영리단체 커뮤니코가 '지속가능한 자원순환체계 구

기후/환경

+

[COP30] 하루 늦게 나온 '합의문'...화석연료 빠진 '반쪽짜리'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최종 합의문에서 화석연료에 대한 언급이 빠져 '반쪽짜리'라는 지적을 받고있다.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COP30

전쟁 복구에 탄소시장 도입?…우크라 재건에 기후금융 활용 논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재건 과정에 탄소시장과 기후금융을 결합하는 새로운 모델이 논의되고 있다.20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Atlant

인제군 산불 17시간만에 꺼졌다...산림 36ha '잿더미'

강원 인제군 기린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17시간만에 진화됐다.21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동이 트자마자 소방헬기 29대를 동원해 진화작업을 한 결과

亞 탄소시장, 글로벌 자본이 주목하는 새 투자 무대로 급부상

아시아 탄소시장이 국가별 규칙이 제각각인 초기단계에서 벗어나 국제자본을 끌어들이는 새로운 투자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20일(현지시간) 기후

"해양 CCUS는 검증안된 기술...성능·영향 모니터링해야"

해양 탄소포집·저장(CCUS) 기술은 적절한 모니터링과 검증없이 성급히 도입하기에는 위험성이 크다는 경고가 나왔다.20일(현지시간) 유럽 해양위원

2100년 美 5500개 유독시설 해안 침수로 위기 직면

2100년에 이르면 미국의 5500개 유독시설들이 해안 침수로 위기에 놓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의 유독성 폐기물 저장소나 석유·가스 저장시설, 오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