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선박 무더기 운항제한 직면하나?..."탄소감축 못하면 국제규제"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5-11-05 12:04:52
  • -
  • +
  • 인쇄
▲AI 이미지

한국 해운업계가 탄소배출을 줄이지 못해 일부 선박이 운항제한이나 벌금을 맞을 위기에 직면했다.

기후솔루션은 5일 전세계 100대 해운사의 온실가스 감축현황을 비교·분석한 '탄소중립 시대, 국내 해운사는 준비되었는가'라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 선박들은 탄소배출 효율을 나타내는 '탄소집약도지수(CII)'가 낮은 수준이어서, 상당수가 국제기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탱커선의 16%, 벌크선의 25%가 CII 평가에서 낮은 등급(D~E)을 받았다. 같은 선박이 3년 연속 D등급이거나 1년이라도 E등급을 받으면 시정조치 계획을 제출해야 하고, 향후 제출한 계획을 이행하지 않으면 운항제한이나 벌금을 물 수 있다.

문제는 감축계획을 수립해도 이를 실행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기후솔루션은 "국내 선사들은 탄소감축 로드맵과 전략을 수립했지만 대체연료 추진선 도입이나 연료 전환 일정같은 구체적 실행계획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주요 선사 가운데 대체연료 사용비율을 공개한 곳도 단 한군데도 없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인데 국제규제는 점점 강화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가 올 10월 도입예정이었던 '해운 탄소세'를 담은 '넷제로 프레임워크(NZF)'는 내년으로 미뤄졌지만, 유럽연합(EU) 배출권거래제(ETS)같은 제도는 이미 시행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 해운이 향후 5년 내에 대체연료나 수소·전기 선박으로 전환하기 않으면 이중규제에 부딪힐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후솔루션은 정부와 업계가 함께 △친환경 연료 전환을 위한 보조금과 그린선박펀드 조성 △노후 선박의 조기 교체 △선사별 연료전환 로드맵 공개 의무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기후솔루션 한주은 연구원은 "IMO 중기조치 채택이 미뤄졌다고 대응을 늦출 수는 없다"며 "한국 해운업계는 유예된 1년을 잘 활용해 CII·EEXI·운항최적화 같은 단기조치와 연료전환이라는 장기 전략을 아우르는 실행계획을 즉시 이행하고, 비용과 시장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G전자 신임 CEO에 류재철 사장...가전R&D서 잔뼈 굵은 경영자

LG전자 조주완 최고경영자(CEO)가 용퇴하고 신임 CEO에 류재철 HS사업본부장(사장)이 선임됐다.LG전자는 2026년 임원인사에서 생활가전 글로벌 1위를 이끈

네이버 인수 하루만에...두나무 업비트 '540억' 해킹사고

네이버가 두나무 인수결정을 한지 하루만에 두나무가 운영하는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 445억원 규모의 해킹사고가 터졌다.업비트는 27일 오전 두

LG U+, 임원 승진인사 단행...부사장 3명, 전무 1명, 상무 7명

LG유플러스가 27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부사장 승진 3명, 전무 승진 1명, 상무 신규 선임 7명에 대한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이번 인사는 중·장기 성

"보이스피싱 막겠다"...LG U+와 KB국민은행, 예방체계 구축한다

KB국민은행과 LG유플러스가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KB국민은행과 LG유플러스는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금융과 통신데이터를 결합한 인

아름다운가게, 사회혁신가 '뷰티풀펠로우' 15기 선발

아름다운가게가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사회의 지속가능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사회혁신리더 뷰티풀펠로우 15기를 선발했다

두나무 품은 네이버 "K-핀테크로 글로벌 간다...5년간 10조 투자"

두나무를 인수한 네이버가 앞으로 인공지능(AI)과 웹3간 융합이라는 글로벌 기술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K-핀테크 서비스로 글로벌 시장을 선점

기후/환경

+

[날씨] 아직 11월인데...눈 '펑펑' 내리는 강원도

27일 강원도에 눈이 많이 내리면서 대설주의보까지 내려졌다.기상청은 이날 낮 12시를 기해 화천·양구군평지·강원남부산지·강원중부산

호주 화석연료 배출 전년比 2.2% 감소...재생에너지 덕분

호주가 재생에너지 전환율이 커지면서 화석연료 배출량이 줄어들었다.26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호주의 올해 화석연료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은

[날씨] 겨울 알리는 '요란한 비'...내일부터 기온 '뚝'

27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린 후 기온이 뚝 떨어지겠다.이날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 충남

열대우림 벌목만 금지?...매장된 화석연료 '3170억톤 탄소폭탄'

전세계 열대우림 아래에 막대한 화석연료가 매장돼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26일(현지시간) 환경전문매체 몽가베이(Mongabay)에 따르면, 국제환경단체 '리

英 보호구역 84%서 '플라스틱 너들' 검출..."생태계 전반에 침투"

영국 자연보호구역 곳곳에서 플라스틱 너들(nurdle)이 발견됐다.26일(현지시간) 환경단체 피드라(Fidra)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전역의 '특별과학보호

플라스틱 문제 일으키는 '조화'...인천가족공원서 반입 금지될듯

인천가족공원에 플라스틱 조화(造花) 반입을 자제하도록 하는 조례 제정이 추진된다.26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전날 산업경제위원회를 통과한 '인천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