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폭증에 에너지 전환 물건너 가나?...'2050년도 화석연료 절반 이상'

변석호 기자 / 기사승인 : 2025-10-17 16:38:48
  • -
  • +
  • 인쇄
▲美텍사스에서 건립되고 있는 오픈AI의 AI 데이터센터 (사진=AP연합뉴스)

올 상반기 전세계 재생에너지 생산전력이 사상 처음으로 석탄을 앞질렀지만 현재 재생에너지 확대속도로는 급증하는 인공지능(AI) 전력수요를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2050년에 이르러서도 화석연료 사용비중이 절반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컨설팅업체 맥킨지가 지난 10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에도 화석연료가 전세계 에너지 소비량의 41~55%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현재 화석연료 에너지 소비량 64%보다 낮은 수치지만 여전히 탈탄소 목표에는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다.

화석연료 퇴출이 어려운 이유는 AI와 데이터센터 증가를 꼽았다. AI 데이터센터는 AI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를 보관·전송·관리하는 시설로, 안정적인 전력을 대량으로 공급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보고서는 전세계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2030년까지 연평균 17%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의 AI 데이터센터 수요는 더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폭증은 현재 재생에너지 성장속도로는 전력 공급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화석연료 발전을 존속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특히 천연가스의 발전용 수요는 2050년까지 연평균 2%씩 성장하면서 지금보다 5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보고서는 현재 탈탄소 시나리오만으로 2050년까지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목표했던 산업화 이전대비 지구평균기온 1.5℃ 억제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봤다. 탈탄소 시나리오는 탄소배출량을 '낮은·중간·높은' 3가지로 구분해서 2050년까지 지구 평균기온 1.5°C 제한이 가능한지 여부를 시뮬레이션 하는 것이다. 탄소배출량을 '높게' 보고 급진적으로 에너지 전환을 시도했을 때조차 2050년 1.9°C 상승으로 나왔다. 이는 목표치보다 0.4°C 높은 것이다.

파리협약 이후 한동안 탈탄소를 지향하던 세계 에너지 산업은 AI와 전쟁 등으로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면서 에너지안보와 공급 안정성로 방향이 바뀌고 있다. 이에 대해 맥킨지는 "지금 세계는 2050 넷제로 달성 궤도에 있지 않다"고 단언하면서 "탈탄소 기로에 있는 지금 단일한 해법은 존재하지 않으며 각 국가의 여건에 맞는 현실적 전환 전략 모색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에너지 공급의 신뢰성과 경제성 확보가 앞으로 에너지 전환을 좌우할 요소라고 짚었다.

맥킨지 보고서는 '글로벌 에너지 퍼스펙티브(Global Energy Perspective) 2025'에서 확인할 수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카카오 '장시간 노동' 의혹...노동부, 근로감독 착수

카카오가 최근 불거진 장시간 노동 문제를 두고 고용노동부의 근로감독을 받게 됐다.고용노동부 관할지청인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성남지청은 이달초

사고발생한 기업들 ESG 순위도 추락...산재로 감점 2배 증가

자산 2조원 이상의 대기업 가운데 현대홈쇼핑과 현대백화점, 유한양행, 풀무원,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올 하반기 서스틴베스트 ESG 평가에서 상위에 랭크

대주·ESG경영개발원, ESG 컨설팅·공시 '협력'

대주회계법인과 한국ESG경영개발원(KEMI)이 ESRS·ISSB 등 국제공시 표준 기반 통합 컨설팅 서비스 공동개발에 나선다.양사는 14일 ESG 전략·공시&mi

JYP, 美 타임지 '지속가능 성장기업' 세계 1위

JYP엔터테인먼트가 미국 타임지 선정 '세계 최고의 지속가능 성장기업' 세계 1위에 올랐다.JYP는 미국 주간지 타임과 독일 시장분석기업 스태티스타가

우리은행, 1500억 녹색채권 발행…녹색금융 지원 확대

우리은행이 1500억원 규모의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하며 친환경 분야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한다.우리은행은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

"페트병 모아 사육곰 구한다"...수퍼빈, 곰 구출 프로젝트 동참

AI 기후테크기업 수퍼빈이 이달 1일 녹색연합과 함께 사육곰 구출프로젝트 '곰 이삿짐센터'를 시작하며, 전국 어디서나 참여할 수 있는 자원순환형 기

기후/환경

+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예정대로 내년부터 시행

내년부터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은 땅에 매립하지 못한다. 17일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기후부 및 수

미세플라스틱 '만성변비' 유발한다…장 건강 영향 첫 규명

공기 중 미세플라스틱을 흡입하면 변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부산대학교 바이오소재과학과 황대연 교수 연구팀은 캐나다 토

"공적금융 청정에너지 투자 확대하면 일자리 2배 증가"

공적 금융기관들이 화석연료 대신 청정에너지 사업에 투자를 늘리게 되면 국내 일자리가 대폭 늘어나 취업난의 새로운 열쇠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이 왜 받아?...엉뚱한 나라로 흘러가는 기후재원

부유국 기후자금이 최빈국보다 중소득국에 더 많이 흘러간 것으로 나타났다.1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 카본브리프가 공동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사고발생한 기업들 ESG 순위도 추락...산재로 감점 2배 증가

자산 2조원 이상의 대기업 가운데 현대홈쇼핑과 현대백화점, 유한양행, 풀무원,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올 하반기 서스틴베스트 ESG 평가에서 상위에 랭크

아열대로 변하는 한반도 바다...아열대 어종 7종 서식 확인

우리나라 연안의 바다 수온이 계속 상승하면서 전에 없었던 아열대 어종들이 줄줄이 발견되고 있다.국립수산과학원은 올해 우리나라 배타적경제수역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