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대 교수 "기후대응 핵심은 스타트업...생물다양성·순환경제 아울러야"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9-19 12:15:59
  • -
  • +
  • 인쇄
▲김종대 SDG연구소장(인하대 명예교수)이 19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서 열린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newstree

"기후위기 대응은 스타트업들의 아이디어와 기술 혁신이 핵심이며, 향후 기후대응은 자원순환 및 생물다양성과 통합돼 산업구조를 고도화해야 한다."

김종대 SDG연구소장 겸 인하대학교 명예교수는 19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시상에 앞서 '기후테크와 지속가능한 미래'를 주제로 한 기조강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김 소장은 이어 "앞으로 '기후테크'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기술과 산업이 발전할 것"이라며 글로벌 기후산업에서 스타트업의 역할을 짚었다.

김 소장은 국제 사회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ESG를 부추기고 있으나 오히려 역풍을 맞고 있고, 국내 정치권은 지속가능발전 및 경영 철학으로 회귀하고 있는 현 상황을 짚었다. 선진국의 기후전략은 기후기술을 앞세워 개발도상국을 압박하고 산업경쟁력을 확보하려는 것인데, 미국은 스스로 이 전략을 버리며 경제력은 물론 국제리더십까지 후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중국이 이 틈새를 노리고 있으나 글로벌 리더십을 주도할 정도로 성장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즉 트럼프 정부와 석유화학산업 및 극우 진영을 제외하고는 기후행동을 지지하고 있으며 국내 정부와 시민사회, 학계에서도 기후대응에 강한 추진력을 걸고 있다. 현재 국내 정부의 ESG 정책은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문제는 2050 넷제로 목표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점이다. 2024년 세계 기온이 산업화 대비 1.6도 상승해, 1.5도 내로 제한한다는 파리협약의 목표가 이미 좌절됐다고 김 소장은 지적했다.

이에 넷제로 달성이 어려워지면서 현실에 타협하는 방향으로 동향이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소장은 정책적으로도 탄소감축뿐만 아니라 적응에 투자 및 노력이 이뤄지고 에너지 전환에 있어서도 기준이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전환에 천연가스와 원자력까지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다만 "국내 원자력이 국제사회에서 경쟁력을 가질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며 "재생에너지 단가가 아무리 높다 해도 국내 에너지 총량에서 재생에너지 비중을 최소 40~50% 올려놓아야만 국제사회에서 기업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요한 점은 기후대응에 있어 에너지뿐만 아니라 자연과 자원의 가치에도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점이다. 즉 기술시장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생물다양성·순환경제로 통합접근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김 소장은 "에너지 사업으로 수익을 내는 데에는 이제 한계가 오고 있다"며 스타트업들은 에너지뿐만 아니라 생물다양성과 자연순환경제에 중점을 둬야한다고 조언했다.

김 소장은 "국내 대기업은 기후, 생물다양성, 순환경제 세 가지 이슈에 있어 선진국에 비해 경쟁력이 뒤처지고 특히 생물다양성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매우 저조하다"며 생물다양성이 기후변화와 산업경쟁력에 매우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생물다양성과 순환경제에 정부 정책과 기술 발전이 크게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소장은 "정부가 가장 시급하게 해야할 일은 신재생에너지산업 지원과 더해 기후테크 스타트업을 '무한정' 지원하는 것"이라며 "스타트업 지원은 매우 큰 성장과 발전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 소장은 "정부가 지원할 때 많은 자금을 확보해 기술혁신에 힘을 기울여야 시장도 많이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는 뉴스트리와 유니원커뮤니케이션즈 주최주관으로 개최됐으며, 환경부와 인천광역시와 인천관광공사가 후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삼천리그룹, 국내 김 전문기업 '성경식품' 100% 인수

삼천리그룹이 국내 대표 김 전문기업인 '성경식품'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지도표 성경김'으로도 널리 알려

쿠팡 "자체조사 아니다...정부 지시 따른 공조 수사"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셀프조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쿠팡이 "자체조사 아니다"면서 "정부 지시에 따른 공조수사였다"고 반박했다.쿠팡은 26일 입장

"니들이 왜 조사해?"…쿠팡 '셀프조사'에 시민 반응 '싸늘'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외부로 정보가 전송된 정황이 없다는 자체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여론이 더욱 싸늘해지고 있다.26일 온라인 커

쿠팡 '셀프조사' 발표에 뿔난 정부...제재강도 더 세지나?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자를 특정했으며 유출정보가 외부로 전송된 정황은 없다는 자체조사 결과를 발표하자, 정부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발표한 쿠

기부하면 금리 'UP'...하나은행 '행운기부런 적금' 한정판매

하나은행은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한 ESG 특화 금융상품 '행운기부런 적금'을 출시했다고 26일 밝혔다.이 적금은 하나은행과 한국맥도날드의 생활금융

현대차·기아, 탄소감축 목표 SBTi 승인...英 전기차 보조금 요건충족

현대차·기아는 지난 4일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45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중간단계로서의 온실가스 배출감축 계획에 대한

기후/환경

+

"탈탄소화 빨라졌다"…올해 에너지전환 투자규모 2.2조달러

올해 전세계 에너지전환 투자규모가 약 2조2000억달러(약 318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막대한 자금이 청정에너지로 투자되면서 전세계 탈탄소화

전자칠판부터 프라이팬까지...친환경 표시제품에 10종 추가

친환경 표시제품에 전자칠판과 프라이팬, 헤어드라이어 등 일상에서 사용빈도가 높은 10개 제품군이 추가됐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

2년만에 닥친 '대기의 강'...美캘리포니아 이틀간 '물폭탄'

미국 캘리포니아 일대가 '대기의 강' 현상으로 물난리를 겪고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 당일날 내린 폭우로 일부 지역에 돌발홍수가 발생

[주말날씨] 전국이 '냉동고'...칼바람에 체감온도 -20℃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여기에 바람까지 거세기 불어서 체감기온이 영하 20℃까지 뚝 떨어졌다. 올들어 가장 추운 이번 한파는 27일까지 이어지겠다.2

[ESG;스코어] 경기도 31개 시군...온실가스 감축 1위는 '의왕'

지난해 정부가 제시한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 권장목표를 달성한 경기도에서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감축한 기초지방자치단체는 '의왕시'로 나타났다

EU, 기업 해외이전 우려에 "철강·화학업종에 보조금 확대"

유럽연합(EU)이 철강, 화학 등 에너지 집약산업에 국가보조금을 확대한다.EU 집행위원회는 철강, 화학 등 이미 지원을 받고 있는 기업들에 국가보조금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