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호 열차에 7명 치여 2명 사망...또다시 '안전사고'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8-19 16: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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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경북 청도군 화양읍 삼신리 청도소싸움 경기장 인근 경부선 철로에서 코레일 등 관계자들이 사고가 난 선로를 조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무궁화호 열차가 선로 인근에 있던 근로자들을 잇달아 치는 사고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19일 오전 10시 52분경 경북 청도군 화양읍 삼신리 청도소싸움 경기장 인근 경부선 철로에서 동대구역을 출발해 경남 진주로 향하던 무궁화호 열차(제1903호)가 철로 주변 시설물 안전점검을 위해 이동 중이던 근로자 7명을 뒤에서 치었다.

이 사고로 열차에 치인 작업자 7명 가운데 2명이 사망하고, 나머지가 중경상을 입었다. 중상자 가운데 상태가 위중한 사람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상자들은 경주 동국대병원, 경산 세명병원, 안동병원 등에 이송됐으며 사망자들은 청도 대남병원에 임시 안치됐다.

사고를 당한 근로자 가운데 6명은 구조물 안전점검 전문업체 소속이고, 1명은 코레일 소속이다. 사망자 2명은 모두 구조물 안전점검 업체 소속이다. 이들은 최근 폭우로 인한 구조물 피해를 점검하기 위해 이동 중이었다.

이번 사고를 두고 관리·감독 소홀 등에 따른 '인재(人災)'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보통 선로 작업을 하는 근로자들이 이동할 때는 철길이 아닌 사고 위험이 없는 노반(철도 궤도를 부설하기 위한 토대)을 이용한다. 전문가들을 이번 사고가 현장 안전관리 소홀이나 대피 신호체계 오작동 등에서 비롯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사고가 난 구간이 시야 확보가 어려운 '곡선 구간'이고, 소음이 적은 전기열차였던 점도 사고 발생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사고가 난 곳은 커브구간에서 120m 정도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중진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는 "열차가 접근할 때 작업자들이 선로 주변을 걷고 있었다는 것 자체가 문제로 전형적인 인재로 보인다"며 "사고 당시 대피 신호체계가 제때 작동했는지, 현장 감독자가 사고 예방을 위한 관리를 제대로 했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철도안전정책관, 철도안전감독관, 철도경찰 등으로 초기 대응팀을 구성해 사고 복구를 지원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업무수행에 있어 철도안전법 등 위반사항이 있었는지 철저히 조사하고, 위법 사항 발견 시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중히 조치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대구고용노동청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등을 수사 중이다. 대구노동청은 광역중대재해수사과, 산재예방지도과, 건설산재지도과 등으로 조사팀을 구성해 조사하고 현장에 대한 작업 중지 조치 등도 할 예정이다.

경찰도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다친 근로자 등을 상대로 소속 회사와 작업 책임자 등이 철도안전법 등 관련 법에 따른 안전조치를 했는지 등도 살펴보고 있다. 수사는 경북경찰청 광역수사대가 맡았다.

한편 사고가 난 열차에는 탑승 중이던 승객 89명 가운데서는 부상자가 나오지 않았다. 사고 열차는 이날 낮 12시44분경 사고 현장을 다시 출발했으나, 현장 감식 등 추가 조치로 상·하행 양방향 열차가 한 개 선로로 운행 중이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해당 구간에서 KTX 6편이 20∼50분가량 지연됐고, 일반 열차는 12편이 20∼60분가량 지연 운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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