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양식장 30년간 3배 늘었다…맹그로브와 해안생태계 잠식

송상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7-10 08:00:02
  • -
  • +
  • 인쇄
▲2019년 아시아 연안 양식장 분포도 (자료=독일우주항공센터)

아시아 연안 양식장이 지난 30년간 3배 이상 확장되면서 맹그로브와 습지 등 연안 생태계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독일우주항공센터(DLR) 연구진은 1980년대부터 최근까지 아시아 22개국의 연안 양식장 366만여곳을 대상으로 위성 시계열 데이터를 기반으로 연도별 수자원 활용 현황과 공간 확산 경향을 파악했더니 1988년 약 6500km2였던 연안 양식장은 2019년 1만9000km2를 넘어선 것으로 분석됐다.

이 확장은 단순한 해안선 따라잡기 방식이 아니라, 기존 양식장 배후에 새로운 양식장을 끼워넣는 형태로 점차 내륙을 향해 확장되고 있었다. 연구진은 "수심이 낮고 평탄한 삼각주, 하구, 갯벌 지형이 양식장 확대를 촉진했고, 특히 미얀마, 캄보디아, 태국의 해안 평야에서 이러한 내륙 확장 경향이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 확장이 맹그로브 숲과 연안 습지의 파괴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맹그로브는 해안 침식과 태풍 피해를 막고, 탄소를 흡수하며, 다양한 어종의 산란처가 되는 핵심 서식지"라고 지적하며, 양식장이 이들을 대체한 결과 생물다양성과 연안 탄소저장력이 동시에 훼손됐다고 분석했다.

또한 양식장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농도의 질소·인 배출물, 부유물질, 항생제 잔류물은 인접 해역의 수질오염과 적조, 저산소 사태를 유발할 수 있다. 태국과 필리핀의 경우, 2010년대 이후 새우 질병 확산으로 양식장이 버려진 사례가 급증했지만, 위성에서는 여전히 '활성지'로 분류돼 있어 '방치된 수질 오염원' 우려도 제기된다.

연구진은 "이번 위성기반 분석은 단순 면적 통계를 넘어, 연도별로 실제 물이 차 있는 양식장만 선별해 구축한 데이터"라며 "이는 향후 연안 생태계 보호 구역 설정, 양식장 밀도 조절, 질병 확산 추적 등에서 핵심적인 기초 자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Aquaculture'에 7월 8일자 온라인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코오롱 사장단 임원인사...40대 신규임원 대거 발탁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에 코오롱ENP 김영범 사장을 내정하는 등 코오롱그룹이 24일 올해 정기인사를 일찌감치 단행했다.신임 김영범 코오롱글로벌 대

기후적응 신품종 개발한 CJ제일제당 '기후변화 그랜드리더스' 수상

기후대응 신품종을 개발한 CJ제일제당이 '기후변화 그랜드리더스어워드'를 수상했다. CJ제일제당은 재단법인 기후변화센터가 주관하는 '제15회 기후변

러쉬, 해양플라스틱 재활용 용기 도입...글로벌 뷰티업계 최초

프레쉬 핸드메이드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LUSH)가 글로벌 뷰티업계 최초로 '오션 플라스틱 방지 인증(Prevented Ocean Plastic™, 이하 POP)' 용기 비중을 늘

해킹 피해 안당했다더니...LG유플러스 서버도 뚫렸다

LG유플러스도 서버가 해킹 당한 정황을 사이버 보안당국에 신고했다. 이에 따라 국내 이통3사가 모두 사이버침해를 당했다.23일 연합뉴스는 LG유플러스

LG CNS, 난민 돕는다...유엔난민기구에 AI법률지원 서비스 기부

AX전문기업 LG CNS가 유엔난민기구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난민 법률지원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이를 기부한다고 23일 밝혔다. AI 기술을 통해 법률서비

대한항공, 캐나다 2대 항공사 웨스트젯 지분 10% 확보 완료

대한항공이 캐나다의 2대 항공사인 웨스트젯의 지분 인수를 마무리 지었다. 대한항공은 캐나다 웨스트젯의 지배회사인 '케스트렐 탑코'(Kestrel Topco) 및

기후/환경

+

'슈퍼태풍' 배후는 석유기업?..."소송으로 기후책임 묻는다"

석유화학 기업들이 기후변화를 일으킨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소송을 당하거나 패소하는 등의 사회적 책임이 가해지고 있다. 필리핀의 슈퍼태풍에서 살

막가는 트럼프 행정부...북극곰 서식지에 석유시추 승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알래스카 국립야생동물보호구역(ANWR) 전역에 석유·가스 시추를 할 수 있도록 승인해 빈축을 사고 있다.23일(현지시

美플로리다 산호...유례없는 해양 열파에 사실상 '멸종단계'

미국 플로리다의 산호초가 기후변화로 사실상 멸종단계에 이르렀다.24일 미국 해양대기청(NOAA)과 시카고의 셰드수족관 연구팀은 플로리다주 해안에 서

기후재난 절반이상 발생하는 아시아...기후 대응정책 '시험대'

폭염·가뭄·홍수 등 기후재난이 잇따르자 아시아 각국이 적응 중심 대응에 나섰다.22일(현지시간) 뉴질랜드의 아시아미디어센터(Asia Media Centre

끝나지 않은 더위에 日 농업 직격탄…벼·과일·채소 수확량 급감

일본 전역이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리면서 벼와 과일, 채소의 생산량과 품질이 급감하고 있다. 쌀값이 2배 이상 치솟았던 일본에서 기후변화로 농산물

기후적응 신품종 개발한 CJ제일제당 '기후변화 그랜드리더스' 수상

기후대응 신품종을 개발한 CJ제일제당이 '기후변화 그랜드리더스어워드'를 수상했다. CJ제일제당은 재단법인 기후변화센터가 주관하는 '제15회 기후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