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영향평가 제도 시행 3년..."사각지대 개선해야"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7-01 12:00:07
  • -
  • +
  • 인쇄
(사진=이용우TV 유투브 캡처)

'기후변화영향평가'가 시행 3년차에 접어들지만 평가범위가 제한적이고 권고수준에 머무르면서 실효성이 없어 이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후솔루션이 국회 이학영, 박정, 이소영, 이용우 의원과 함께 1일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개최한 '기후변화영향평가 제도 개선을 위한 토론회' 참석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이같이 지적했다.

기후변화영향평가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에 따라 2022년부터 시행된 제도로, 국가 주요 계획이나 대규모 개발사업이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과 기후변화로부터 받게 될 영향을 사전에 평가하고,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그러나 적용 대상이 협소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사업임에도 평가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다수 발생하고 있으며, 평가기준이 정성적 판단에만 의존하는 등 실효성 부족에 대한 지적이 계속됐다.

첫번째 발제를 맡은 한민지 한국법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기후변화영향평가 제도의 보완방향으로 기후변화원인을 이산화탄소 외에 온난화지수(GWP)가 높은 물질로 확대하고,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수립할 때 탄소예산을 구체적으로 고려할 것"을 제시했다.

기후솔루션 이근옥 변호사는 평가대상이 '의무대상 사업'에 한정돼 실제 온실가스 배출이 많거나 기후 적응 측면에서 중요한 다양한 사업·계획들이 평가에서 제외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현행 제도에 대해 크게 세 가지 문제를 거론했다. 평가 대상의 제한성으로 인해 중소 규모의 주요 사업이 빠지는 사각지대 문제가 있고, 주민 의견수렴이 의무화되지 않고 그마저도 평가 범위가 대상 지역의 주민으로 제한된다는 점, 평가서 작성에서 생략과 간략화 기준이 미흡하다는 점 등이다.

이 변호사는 제도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사업 특성에 따른 대상 범위 확대 △의견수렴 범위 전국으로 확대 및 의견수렴 규정 의무화 △평가항목 생략 및 간략화 기준 보완 등의 개선책을 제안했다.
 
패널토론에는 한국환경연구원 한상운 선임연구위원이 좌장으로 참여하고, 환경부 박정철 기후적응과장, 환경영향평가협회 김완희 부회장,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채혜진 법무 담당, 국립부경대학교 법학과 박종원 교수, 국회입법조사처 환경노동팀 이동영 입법조사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이번 토론회는 기후변화영향평가 제도가 형식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위기 대응 수단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과 정책적 논의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참석자들은 기대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G전자 신임 CEO에 류재철 사장...가전R&D서 잔뼈 굵은 경영자

LG전자 조주완 최고경영자(CEO)가 용퇴하고 신임 CEO에 류재철 HS사업본부장(사장)이 선임됐다.LG전자는 2026년 임원인사에서 생활가전 글로벌 1위를 이끈

네이버 인수 하루만에...두나무 업비트 '540억' 해킹사고

네이버가 두나무 인수결정을 한지 하루만에 두나무가 운영하는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 445억원 규모의 해킹사고가 터졌다.업비트는 27일 오전 두

LG U+, 임원 승진인사 단행...부사장 3명, 전무 1명, 상무 7명

LG유플러스가 27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부사장 승진 3명, 전무 승진 1명, 상무 신규 선임 7명에 대한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이번 인사는 중·장기 성

"보이스피싱 막겠다"...LG U+와 KB국민은행, 예방체계 구축한다

KB국민은행과 LG유플러스가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KB국민은행과 LG유플러스는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금융과 통신데이터를 결합한 인

아름다운가게, 사회혁신가 '뷰티풀펠로우' 15기 선발

아름다운가게가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사회의 지속가능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사회혁신리더 뷰티풀펠로우 15기를 선발했다

두나무 품은 네이버 "K-핀테크로 글로벌 간다...5년간 10조 투자"

두나무를 인수한 네이버가 앞으로 인공지능(AI)과 웹3간 융합이라는 글로벌 기술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K-핀테크 서비스로 글로벌 시장을 선점

기후/환경

+

[날씨] 아직 11월인데...눈 '펑펑' 내리는 강원도

27일 강원도에 눈이 많이 내리면서 대설주의보까지 내려졌다.기상청은 이날 낮 12시를 기해 화천·양구군평지·강원남부산지·강원중부산

호주 화석연료 배출 전년比 2.2% 감소...재생에너지 덕분

호주가 재생에너지 전환율이 커지면서 화석연료 배출량이 줄어들었다.26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호주의 올해 화석연료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은

[날씨] 겨울 알리는 '요란한 비'...내일부터 기온 '뚝'

27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린 후 기온이 뚝 떨어지겠다.이날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 충남

열대우림 벌목만 금지?...매장된 화석연료 '3170억톤 탄소폭탄'

전세계 열대우림 아래에 막대한 화석연료가 매장돼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26일(현지시간) 환경전문매체 몽가베이(Mongabay)에 따르면, 국제환경단체 '리

英 보호구역 84%서 '플라스틱 너들' 검출..."생태계 전반에 침투"

영국 자연보호구역 곳곳에서 플라스틱 너들(nurdle)이 발견됐다.26일(현지시간) 환경단체 피드라(Fidra)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전역의 '특별과학보호

플라스틱 문제 일으키는 '조화'...인천가족공원서 반입 금지될듯

인천가족공원에 플라스틱 조화(造花) 반입을 자제하도록 하는 조례 제정이 추진된다.26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전날 산업경제위원회를 통과한 '인천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