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는 안굶겨"...남극 '아델리펭귄'의 영리한 사냥전략

장다해 기자 / 기사승인 : 2025-04-24 11:53:33
  • -
  • +
  • 인쇄

남극에 사는 아델리펭귄이 주변환경 변화에 따라 사냥 전략이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극지연구소는 남극 로스해 아델리펭귄 약 50여마리의 이동경로와 먹이사냥을 추적해 번식기에 먹이를 구하기 어려워졌을 때 나타나는 이같은 사냥 전략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크릴새우 등을 주로 먹는 아델리펭귄은 얼음을 오고가며 바다 사냥을 한다. 사냥터로 가기 위해 마주치는 얼음 면적이 클수록 아델리펭귄이 먹이를 구하기 힘들어진다. 연구진에 따르면 2021년에서 2022년 사이에는 사냥터 접근을 방해하는 얼음 면적이 2022년에서 2023년 사이보다 10% 이상 넓어 이동하기가 어려웠다. 하필 이 시기에 아델리펭귄의 주요 먹잇감도 크게 감소해 먹이 구하기가 더욱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먹이 구하기가 어려워진 이 시기에 아델리펭귄은 새끼의 먹이는 가까운 곳에서, 자신이 먹는 먹이는 먼 곳에서 구하는 행동을 보였다. 즉, 새끼의 먹이를 구하기 위해서는 얼어붙은 바다에 뚫린 구멍 등을 이용해 비교적 가까운 평균 약 7km를 이동했다. 반면 자기 먹이는 평균 약 45km를 이동해서 사냥했다. 먹잇감이 충분했던 2022년에서 2023년 사이에는 사냥터를 나누는 행동을 보이지 않았다. 

이처럼 아델리펭귄은 새끼 양육과 자기 영양상태 유지를 위해 '이원적 먹이사냥 전략(Bimodal foraging strategy)'을 선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원적 먹이사냥 전략은 새끼 먹이는 가까운 사냥터에서, 자신의 먹이는 먼 사냥터에서 확보하기 위해 가깝고 먼 사냥터를 번갈아 이동해 먹이를 찾는 전략이다. 

남극 로스해 해양보호구역에는 100만마리가 넘는 아델리펭귄과 수만 마리의 황제펭귄을 비롯해 고래와 물범, 바닷새 그리고 크릴 등이 서식하고 있다. 하지만 급격한 환경변화로 먹이를 구하는 것이 점점 더 힘들어진다면 아델리펭귄 부모와 새끼 모두 먹이부족에 시달리면서 생태계 전반이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연구진은 우려했다.

신형철 극지연구소장은 "펭귄은 남극 생태계 먹이사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기 때문에 남극 펭귄의 생존이 위협받으면 생태계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4월 25일은 세계 펭귄의 날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방시혁 하이브 의장 서울대 문화관 재건축에 50억 기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모교인 서울대학교에 기부한 50억원이 서울대 문화관 재건축에 사용된다.서울대는 3일 오후 6시 서울 관악구 서울대 문화관 중강

KCC '2025 ESG 보고서' 발간...온실가스 '스코프3'까지 확장

KCC가 ESG경영 성과와 지속가능 전략을 담은 '2025 지속가능성보고서'를 발간했다고 3일 밝혔다.올해 11번째로 발간되는 이번 보고서는 지속가능경영보고

"중대재해는 기업 ESG평가의 핵심리스크...등급 차감요소로 작용"

'중대재해'가 기업의 가치와 ESG 평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ESG 평가 및 투자자문기관 서스틴베스트가 3일 발간한 '중대재해

하나금융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객관성·투명성 강화"

하나금융그룹은 2024년 ESG 활동과 성과를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일 밝혔다.열여덟번째로 발간한 올해 보고서에는 '함께 성장하

LG U+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간...AX기술과 연결 가치 비전 반영

LG유플러스가 ESG 경영실현을 위한 노력을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일 밝혔다. 열세번째로 발간한 올해 보고서는 국제 지속가능경

KT, 20번째 ESG보고서 발간…"AICT 기반 ESG 전략 구체화"

KT가 인공지능(AI) 기반 ESG 실천 성과와 향후 전략을 담은 '2025년 KT ESG보고서'를 1일 발간했다. 올해로 20번째인 이번 보고서는 'AICT(인공지능과 정보통신

기후/환경

+

8800만불 들여 쏜 메탄 추적위성 '메탄샛' 발사 1년만에 고장

지구의 메탄 배출량을 추적하는 위성 '메탄샛'(MethaneSAT)이 발사 1년만에 고장으로 임무가 중단됐다.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고정밀 메탄 배출 데이터를

무상할당제 폐지한 EU..."손실 기업들 CBAM 수익으로 보존"

2040년까지 탄소배출량 90% 감축목표를 내세운 유럽연합(EU)이 탄소배출 무상할당제 폐지로 손실을 보는 EU 기업들에 대해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수익을

폭염도 보험되나요?...전세계 도입 '논의' 경기도는 이미 도입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이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폭염보험' 도입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경기도가 전 도민을 대상으로 '기후보험' 시

기후변화로 사라지는 빙어..."대체 어종 조성해야"

기후변화로 평택시 남양호에서 빙어가 사라졌다.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올 3월 남양호 3개 지점에서 빙어 서식 여부를 조사한 결과 더 이상 빙

美 사회인프라 기후저항성 'C등급'...폭염에 다리도 통신·전력망 타격

기후변화가 미국의 사회기반시설을 위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극한폭염으로 다리가 녹고, 통신과 전력망도 타격을 입고 있다는 것이다.미국 토목학

日 도카라열도서 또 '지진'...6월부터 900회 '흔들'

7월 대지진설이 돌고 있는 일본에서 소규모 지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2일 일본 기상청은 일본 규슈 가고시마현 도카라 열도 해역에서 오후 3시 26분경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