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AI 데이터센터 에너지수요 4배 증가할 것"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4-11 13:31:45
  • -
  • +
  • 인쇄

인공지능(AI) 수요가 급증하면서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수요가 4배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일본 전체 에너지 사용량과 맞먹고 미국에서도 철강, 시멘트, 화학제품을 비롯한 모든 에너지 집약적 제품 제조에 쓰이는 전력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수준이다.

10일(현지시간) 발간된 국제에너지기구(IEA) 보고서는 2030년까지 전세계 데이터센터의 전력수요가 최소 2배, AI 전용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는 4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하나의 데이터센터가 소비하는 전력은 10만가구의 소비량과 맞먹지만, 앞으로 세워질 일부 데이터센터는 이보다도 20배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한다.

다만 보고서는 AI 도입이 기후위기 해결을 저해한다는 우려는 과장된 것이라고 일축했다. AI를 활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면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AI로 재생에너지 전력망을 더 수월하게 설계할 수 있고, 에너지 시스템과 산업 공정의 효율성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AI는 자율주행차 등 신기술부터 도시·교통 체계 설계에도 활용될 수 있고, AI를 이용해 재생에너지 부품에 필요한 광물을 채굴할 수도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잘 활용된다면 AI가 차지할 세계 에너지 수요 중 일부를 상쇄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방향성 설정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AI의 급속한 성장을 이대로 방치할 경우, 현재 가장 구하기 쉬운 화력발전에 수요가 몰리면서 에너지 시스템과 환경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재생에너지는 AI 에너지 수요의 절반밖에 채우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더욱이 영국 가디언의 조사에 따르면, AI는 물부족 지역의 물까지 끌어다 쓸 위험이 있다. 많은 AI 데이터센터가 컴퓨터 냉각에 막대한 양의 물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룩셈부르크의 전 녹색당 유럽의회 의원이자 에너지 장관인 클로드 투르메스는 IEA의 낙관적인 예측보다 AI의 단점이 실현될 가능성이 더 높다며, IEA가 지나치게 장밋빛 전망을 제시하고 정책 입안자들에게 가혹한 진실을 명확히 밝히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투르메스 장관은 "IEA는 AI와 데이터센터가 에너지 시스템에 미치는 막대한 부정적 영향을 규제하고 최소화할 방법을 제시하는 대신, 새 트럼프 행정부와 이 정부를 후원한 기업들에 아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친환경 교통수단이 생태계 위협”…녹색 교통수단의 역설

기후 대응을 위해 확대 중인 저탄소 교통 인프라가 오히려 생물다양성과 도시 자연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탄소배출이 줄더라도 숲

국립심포니, 폐자원으로 업사이클링..."4년간 나무 5007그루 식재 효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지난 2022년부터 폐현수막, 폐악보, 폐플라스틱을 수거해 업사이클링 굿즈로 제작하면서 약 30톤의 탄소를 감축하고 278만리터

폐자원 수거하고 환경교육까지...기업들, 환경의 날 맞아 다양한 활동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기업들이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다양한 활동들을 펼쳤다.4일 LG전자는 13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

[최남수의 ESG풍향계] 이재명 정부의 ESG정책 방향은?

굳이 이념적 경향성을 따지자면 ESG는 진보 이슈에 더 가깝다. 환경보호와 사람존중 등이 핵심 주제여서 그렇다. 실제로 각 정파가 ESG에 접근하는 움직

기후/환경

+

5월 지구 평균기온 15.79℃ 기록…2년만에 1.5℃ 밑돌았다

올 5월 지구 평균기온이 역대 두번째로 높은 5월 기온을 기록했다. 다행히 기후임계치인 '1.5℃'는 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유럽연합(EU) 산하 유럽중

수온 3배 빠르게 상승한 동해...영양가 부족한 바닷물로 전락

전세계 연안에 비해 3배 빠른 속도로 수온이 상승한 동해는 바닷물의 영양분도 크게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최근 22년

국민 92% "재생에너지 확대 찬성"…전기료 인상은 50%만 찬성'

우리 국민 10명 가운데 9명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재생에너지 확대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탄소중립 정책으로 인한 전기요금이 인상되

'전세계 공해 30% 보호구역' 국제협정...곧 60개국 비준 완료

2030년까지 전세계 공해의 30%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하자는 국제합의가 60개국 이상의 비준을 거쳐 곧 공표될 것으로 보인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

바닷물 산성 농도 '위험선'에 도달...해양생태계 초토화 우려

바닷물의 산성 농도가 한계에 다다랐다. 과학자들은 전세계 바다의 상태가 예상보다도 더 악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9일(현지시간) 영국 플리머스해양

美 발전부문 온실가스 배출량만 세계 6위...그런데 발전소 규제 철폐?

미국 발전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세계 6위를 차지할 정도로 높지만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출범한 이후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석탄·가스 발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