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탄핵 다음은 '탈핵'"…국가 기후정책 사업수정 촉구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4-04 17:18:37
  • -
  • +
  • 인쇄
▲윤석열 대통령 파면에 환호하는 시민들(사진=연합뉴스)

환경단체들이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일제히 환영하면서 윤 정권의 대왕고래 프로젝트와 신규 원전건설 등 국가 차원에서 진행하던 사업들을 전면 수정할 것을 요구했다.

환경운동연합과 녹색연합, 에너지정의행동 등은 4일 일제히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을 환영하는 입장문을 내고 "조기 대선국면에서 생태·기후위기를 극복할 정책들이 제시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환경단체들은 동해 가스전 개발 사업 '대왕고래 프로젝트'와 신규 원전 건설 등을 추진해온 윤 정권 파국을 환영하며 "이번 탄핵을 계기로 낡은 핵산업 위주 에너지 정책의 잔재를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후솔루션은 "기후위기를 당면한 상황에서 윤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한 대표 사업이 가스전 개발 사업이란 점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며 "재생에너지 위주 에너지 전환이 지연되는 사이 화석 연료로 빚어진 에너지 공기업의 수십조원 부채는 기후대응은 물론 국가 재정의 안정마저 뒤흔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음 대통령 임기인 2025~2030년은 탄소중립 달성의 가늠자라 할 '2030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달성을 실행에 옮겨야 할 중대한 시기"라며 "지난 정부에서 거듭한 기후실패 정치와 작별하고 국제 사회에 한국의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기회"라고 말했다.

또 환경단체들은 조기 대선 국면에서 올해 말까지 제출해야 하는 2035 국가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상향조정되길 기대했다. 그간 단체들은 윤 정권에서 2030 NDC 달성을 위한 실행이 미비하고, 2035년 목표 상향 조정 의지도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해왔다.

일각에서는 저가 수주 논란이 있던 체코 원전 수주 배경 등에 대해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오고 있다.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정책위원은 "윤 전 대통령이 기후위기 대응을 내팽개치고 체코 원전 저가 수주와 대왕고래 프로젝트 강행에 어떻게 관여했는지 진실을 밝히는 게 향후 문제 재발을 막는 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야당에서도 국익 피해를 막기 위해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2기 건설 본계약 전 점검회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기후에너지부 신설도 재논의될 전망이다. 유력 대선 후보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기후에너지부 신설'을 강조해 왔고, 국민의힘 역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국회 특위 상설화 등 기후 정책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 소장은 "조기 대선에서 모든 후보는 기후생태 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각 분야별 대안을 놓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 무엇보다 기후에너지부 신설과 같이 탄소중립 실행 거버넌스로의 전면 개편을 이루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올해만 5번째 사망자...李대통령, 포스코이앤씨 강하게 질타

올들어서만 4번의 사고로 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포스코이앤씨가 이재명 대통령의 질타를 받았다. 고용노동부는 포스코이앤씨 본사와 전국 65개 공사

폭염에 맨홀 사망자 또 발생...서울 상수도 작업자들 질식사고

한낮 최고기온이 38℃까지 치솟는 폭염 속에서 맨홀 작업을 하던 노동자가 숨지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이 작업자들은 맨홀로 진입하기전에 안전여부

LG전자 "자원순환 캠페인으로 폐배터리 100톤 수거"

LG전자가 고객 참여형 자원순환 캠페인 '배터리턴'으로 폐배터리를 100톤 이상 수거했다고 29일 밝혔다.배터리턴 캠페인은 LG전자 청소기의 폐배터리 등

아름다운가게, 수익나눔 '2026 희망나누기' 파트너 공모

비영리 공익법인 아름다운가게가 지속가능한 지역사회를 위한 파트너 단체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2026 아름다운 희망나누기' 사

"굳이 2교대를?" 李대통령 지적에...SPC '8시간 초과 야근' 없앤다

SPC그룹이 생산직 야근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해 장시간 야간근로를 없앤다.SPC그룹은 지난 25일 경기도 시흥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한국노총·민주당·쿠팡 '한자리'..."택배산업 발전 위해 소통" 다짐

택배산업 발전을 통해 노사가 윈윈하기 위해 노사정이 머리를 맞댔다.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과 김사성 한국노총 택배산업본부 위원장,

기후/환경

+

[날씨] 38℃ 펄펄 끓는 '중복'...내륙은 '열저기압' 발생

중복인 30일에도 한낮 최고기온은 32∼38℃에 달하는 폭염이 이어지겠다.대전은 38℃, 서울과 대구는 36℃, 광주는 35℃, 인천·울산·부산은 33

[영상] 에베레스트 맞아?...쓰레기와 인분으로 뒤덮인 산

수십년간 쓰레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가 쓰레기와 인분으로 뒤덮인 최근 상황이 영상으로 공개돼 화제다.지난 26일 소

이틀간 543㎜ 폭우...中 베이징 일대 '물바다' 8만명 대피

중국 수도권과 동북·동남부 일대가 집중호우로 물바다가 됐다. 베이징에서만 30명이 숨지고, 다른 지역에서도 산사태로 인명 피해가 잇따르고 있

美 트럼프 취임 6개월...30조원 청정투자 프로젝트 '물거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6개월동안 미국에서 221억달러(약 30조원) 규모의 청정에너지 프로젝트가 취소되거나 축소된 것으로 드러났다. 올 1

[날씨] 서울·대전 37℃...'한증막 더위'에 오존 농도 '나쁨'

숨이 턱턱 막히는 무더위가 29일과 중복인 30일에도 이어진다. 이 더위는 8월초까지 계속된다는 예보다.29일 낮 최고기온은 32∼37℃에 이르겠다. 서울

미국과 멕시코 ‘물 전쟁’ 종료…티후아나강 하수차단 합의

20년 넘게 국경을 오염시켜온 티후아나강 하수 문제가 마침내 해결 수순에 들어갔다. 미국과 멕시코는 2027년까지 원시 하수 유입을 전면 차단하기로 합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