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마지노선 1.5℃ 뚫렸다...지난해 1.55℃까지 상승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3-19 10:46:01
  • -
  • +
  • 인쇄
▲지구 평균기온 추이 (사진=세계기상기구)

가장 뜨거웠던 한해였던 2024년을 거치면서 지구 평균기온은 약 1.55℃까지 올랐다. 이는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지구 평균기온 임계치로 설정했던 1.5℃를 처음으로 넘어선 것이다. 

세계기상기구(WMO)가 19일(현지시간) 발간한 '지구 기후상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1850~1900년)보다 약 1.55℃ 상승했다. 이는 175년간의 지구 평균기온 관측기록 가운데 가장 높다.

보고서는 "인간활동에 의한 기후변화의 뚜렷한 징후들이 일제히 정점을 찍었다"면서 지난해가 가장 더운 해가 될 수밖에 없었던 주요 지표들을 소개했다.

우선 이산화탄소 농도는 지난 80만년 가운데 최고치에 달했다. 바닷속 열에너지 총량을 지칭하는 해양 열량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바닷물이 더워지면서 해빙(바다얼음)이 줄고 해수면 상승은 빨라졌다. 북극 해빙 면적은 지난 18년간 역대 최저치 기록을 매년 새로 썼고, 남극 해빙도 지난 3년간 최저 기록을 경신해왔다. 해수면 상승 속도는 위성 측정이 시작된 이후 2배로 증가했다.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5℃ 이상 오른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국제사회는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에서 산업화 이전보다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2℃ 밑으로 유지하며 1.5℃ 이하로 제한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상승폭 1.5℃'라는 제한선이 지난해 깨진 셈이다.

WMO는 이런 온난화 추세가 극심한 자연재해를 불러올 위험 신호라고 경고하면서도 제한선이 일시적으로 깨졌다고 인류의 목표 달성이 물거품이 된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셀레스테 사울로 WMO 사무총장은 "장기적인 온난화 억제 목표 달성이 불가능해진 건 아니다"라며 "작년에 나타난 현상은 지구에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는 경고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번 보고서는 지구가 더 많은 위기 신호를 보내면서도 장기적인 지구 온도 상승 폭을 1.5℃ 이내로 제한하는 게 여전히 가능함을 보여준다"며 "세계 지도자들은 청정 재생 에너지의 혜택을 자국민에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낡은 옷, 포인트로 바꾸세요"...현대百 '바이백' 서비스 시행

현대백화점이 중고패션 보상프로그램 '바이백(buy back)' 서비스를 도입한다. 가지고 있는 의류를 되팔면 해당 상품 중고시세에 해당하는 금액을 현대백

SK이노베이션, 2030년까지 베트남 맹그로브숲 복원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이 베트남에서 '아시아의 허파'로 불리는 맹그로브숲 복원사업에 나선다.SK이노베이션은 7일 베트남 짜빈(Tra Vinh)성 정부 및 현지 사회적기

KCC글라스 '2024-25 ESG보고서' 발간...KPI와 연계

KCC글라스가 지속가능경영 성과와 성장전략을 담은 '2024/25 ESG보고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올해 다섯번째로 발간된 이번 보고서는 △ESG 전략목표와

[최남수의 ESG풍향계] 글로벌 기업들 '지속가능 공시' 적극적인 이유

이재명 정부는 ESG 정책에 대해 전향적인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 가운데 정책의 우선순위를 둘 것으로 보이는 정책은 지속가능성 공시다. 윤석

SK케미칼 '2024 지속가능 경영보고서' 발간..."5대 과제 평가 담아"

SK케미칼이 1년간의 ESG성과와 향후 전략을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글로벌 공시 기준으로 통용되는 △

정부 '위약금 면제' 수용한 SKT..."정보보호에 7000억 투자" 결정

SK텔레콤이 해킹 사고로 번호이동한 가입자에 대해 위약금을 면제해야 한다는 정부의 요청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SKT는 침해사고 발생전인 4월 18일 기

기후/환경

+

'참치' 늘고 '오징어' 줄고...뜨거워진 동해안 어종 바뀌고 있다

동해안은 전세계 연안에 비해 수온이 3배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탓에 어종도 바뀌고 있다.연일 35℃가 넘는 폭염이 한창인 10일 오후 3시 동해안의 수온

"기후에너지부 제대로 작동하려면 기후재정 혁신해야"

정부가 기후예산을 재설계하지 않고 기후에너지부를 개편하는 것만으로는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없다는 전문가들의 제언이 나왔다.10일 기후재정포럼

'불판'으로 변한 지구…40℃ 폭염이 일상화 되려나

지구촌 곳곳이 '불판'처럼 달아오르고 있다. 아직 한여름이 시작되지 않았는데 유럽과 중국 그리고 우리나라의 한낮 기온이 40℃를 넘나들고 있다. 지

수백명 희생된 美 텍사스주 대홍수 나흘만에 뉴멕시코도 '홍수'

미국 텍사스주에서 대홍수 참사가 발생한지 나흘만에 이번에 뉴멕시코주에서 홍수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9일(현지시간) AP통신 등 현지언론에 따르

'온열질환자' 하루새 200명 발생…'살인폭염' 언제까지?

수도권 낮 최고기온이 40℃가 넘는 등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하루 사이에 온열질환자가 200명 넘게 발생했다. 문제는 이같은 더위가 한동안 계

산불 발생한 강 유역 오염도 103배...오염 8년간 지속된다

폭염으로 인해 세계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산불이 발생한 지역은 산불 재로 인해 수자원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8일(현지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