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 70%인데...바이러스 감염의심 원숭이 국내서 활개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2-18 10:28:55
  • -
  • +
  • 인쇄

사람에게 감염되면 치사율이 70%에 이르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원숭이가 국내에 대거 반입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발칵 뒤집혔다.

18일 SBS에 따르면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산하 영장류자원지원센터는 지난 2020년 10월 코로나19 백신 등의 연구를 위해 캄보디아에서 실험용 게잡이원숭이 340마리를 수입했다.

국내 수입된 340마리에 대해 검사를 실시한 결과, 200여마리에서 원숭이 B 바이러스 양성반응이 나왔다. 원숭이 B 바이러스는 사람에게 전염될 경우 중추신경계에 감염돼 뇌염을 일으키고, 치사율은 무려 70%에 달한다.

그러나 센터 측은 아무런 추가검사도 하지 않고 항체 검출 사실도 검역본부나 환경청에 알리지 않았다. 그 사이 원숭이들은 전국 곳곳으로 옮겨졌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걸로 의심되는 원숭이 수백 마리가 국내에서 이리저리 이동한 것이다.

연구원은 그 이유와 관련해 항체 검사만으론 바이러스 감염이라고 할 수 없어 신고 의무대상인 '질병 상태'라고 볼 수 없다고 해명했다.

센터는 원숭이를 납품업체의 국내 사육시설로 반품시켰는데, 이 과정에서 환경청에 연구 장소를 옮긴다고만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감염 의심 원숭이 200여마리는 전북 정읍, 충북 오창, 경기 성남 등으로 옮겨다녔다.

바이러스 감염 의심 원숭이는 다음해 또 들어왔다. 센터는 2021년 11월 같은 업체로부터 캄보디아산 원숭이 340마리를 또 구매했는데, 이중 50여마리에서 B바이러스 항체가 검출됐다. 

연구원은 이번에도 관계 당국에 알리지 않은 채 업체로 원숭이를 반품하려고 시도했다가 환경청에 제동이 걸렸다. 전북환경청 관계자는 "수입허가 용도를 제출하지 않아 반려를 했다"고 밝혔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 감사위원회는 영장류자원지원센터 책임자 등 담당자들을 징계하라고 통보하고, 감염 의심 원숭이들이 반품 된 이후 유통 과정에서 문제는 없었는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셀트리온제약 임직원, 청주 미호강서 플로깅 캠페인 진행

셀트리온제약은 28일 충북 청주 미호강에서 플로깅(Plogging) 캠페인 '셀로킹 데이(CELLogging Day)'를 진행했다고 밝혔다.플로깅은 '이삭을 줍다' 뜻의 스웨덴

현대이지웰, 멸종위기 '황새' 서식지 조성활동 진행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은 지난 26일 충청북도 청주시 문의면 일대에서 황새 서식지 보전을 위한 무논 조성 활동을 전개

자사주 없애기 시작한 LG...8개 상장사 "기업가치 높이겠다"

LG그룹 8개 계열사가 자사주 소각, 추가 주주환원 등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계획을 28일 일제히 발표했다. 이날 LG그룹은 ㈜LG,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

쿠팡, 장애인 e스포츠 인재 채용확대 나선다

쿠팡이 중증장애인 e스포츠 인재 채용을 확대한다.쿠팡은 한국장애인개발원,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과 중증장애인 e스포츠 직무모델 개발과 고용 활성

[ESG;스코어] 공공기관 온실가스 감축실적 1위는 'HUG'...꼴찌는 어디?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실적에서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감축률이 가장 높았고, 보령시시설관리공단·목포해양대학교·기초과학연구원(IBS)

LG전자 신임 CEO에 류재철 사장...가전R&D서 잔뼈 굵은 경영자

LG전자 조주완 최고경영자(CEO)가 용퇴하고 신임 CEO에 류재철 HS사업본부장(사장)이 선임됐다.LG전자는 2026년 임원인사에서 생활가전 글로벌 1위를 이끈

기후/환경

+

'CCU 메가프로젝트' 보령·포항만 예타 통과...5년간 3806억 투입

온실가스 다배출 산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탄소포집·활용(CCU) 실증사업 부지 5곳 가운데 2곳만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쓰레기 시멘트' 논란 18년만에...정부, 시멘트 안전성 조사

시멘트 제조과정에서 폐기물이 활용됨에 따라, 정부가 소비자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시멘트 안전성 조사에 착수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환경단체,

해변 미세플라스틱 농도 태풍 후 40배 늘었다...원인은?

폭염이나 홍수같은 기후재난이 미세플라스틱을 더 퍼트리면서 오염을 가속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27일(현지시간) 프랭크 켈리 영국 임페리얼 칼리

잠기고 무너지고...인니 수마트라 홍수와 산사태로 '아비규환'

몬순에 접어든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들이 홍수와 산사태로 역대급 피해가 발생했다.28일(현지시간) 가디언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수마트라섬에

현대이지웰, 멸종위기 '황새' 서식지 조성활동 진행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은 지난 26일 충청북도 청주시 문의면 일대에서 황새 서식지 보전을 위한 무논 조성 활동을 전개

[주말날씨] 11월 마지막날 '온화'...12월 되면 '기온 뚝'

11월의 마지막 주말 날씨는 비교적 온화하겠다. 일부 지역에는 비나 서리가 내려 새벽 빙판이나 살얼음을 조심해야겠다.오는 29∼30일에는 우리나라에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