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세계 석탄발전용량 '사상 최고'...亞 석탄사용량 '급증'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2-10 16:13:45
  • -
  • +
  • 인쇄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늘고 있음에도 인공지능(AI) 등으로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면서 중국 등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석탄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에너지모니터가 지난 6일(현지시간)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석탄발전용량은 약 2175GW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 등으로 전력수요가 급격히 증가한 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스 가격도 급등했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서는 세계 석탄 수요가 2024년 87억7000만톤으로 절정을 찍고 이 추세가 2027년까지 유지될 것으로 예측했다. 글로벌에너지모니터 관계자는 "석탄 수요가 유럽과 미국에서는 크게 감소하는 반면 아시아에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중국의 석탄 수입량은 14.4%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치인 5억4270만톤에 달했다. 중국은 2023년에도 석탄 수입량이 4억7442만톤이었다. 중국은 전세계 석탄 수요의 56% 이상을 차지하는 세계 최대의 석탄소비국이다.

이처럼 중국이 석탄 비축량을 늘리고 있는 것은 이상기후로 전력이 부족해질 것에 대비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해석했다. 강우량 부족으로 수력발전량이 낮아지면 중국 정부는 석탄에 의존해 에너지 안보를 확보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에서 재생에너지 인프라가 갖춰질 때까지 석탄은 중국의 '에너지 중추'가 될 것"이라고 했다. 송·배전선 등 재생에너지를 다른 지역에 보급하기 위한 인프라를 갖추는 데에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인도에서는 기후변화로 극심한 폭염에 시달리면서 냉방에너지 수요가 급증했다. 그러나 빠르게 늘어나는 전력 수요에 비해 청정에너지원 건설 속도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석탄 소비가 증가한데는 시멘트·철강 소비가 늘어난 것도 한몫했다. 인도 컨설팅기업 크리실은 건설업에서 철강 사용량이 늘면서 2025년 인도의 철강 수요가 8~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외에도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이 신규 석탄발전소를 건설하고 있고, 베트남은 지난해 석탄 수입량이 10년 이내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대만을 제치고 세계 5위의 석탄 수입국이 됐다. 인도네시아도 석탄 생산량이 지난해 약 8억3100만톤으로 늘어나 최고치를 기록했다. 필리핀의 경우 전체 전력에서 석탄이 차지하는 비중이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크다. 석탄의 비중은 2023년 이미 중국을 추월했다.

IEA는 2025년에도 전세계 전력 소비량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AI와 데이터센터가 에너지 수요를 가속화하면서 석탄 수요도 같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무디스 투자자서비스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는 2022년 17GW의 2배 이상인 35GW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력 사용량이 어마어마한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어날수록, 값싸고 안정적인 석탄발전을 끊을 수 없게 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캐나다 투자업체 나인포인트 파트너스의 에릭 너탈 사무국장은 "석유, 천연가스, 석탄 수요가 계속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한 전환은 있을 수 없다"고 단정했다.

그렇다고 중국과 인도가 재생에너지 목표를 소홀히 한 것은 아니다. 에너지싱크탱크 엠버에너지에 따르면 2023년 수력·풍력·태양광 에너지가 중국 전력의 30%를 차지했다. 또 중국 국가에너지국에 따르면 2024년 풍력과 태양광 신규 설비 설치량도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인도는 2030년까지 전력 수요의 50%를 재생에너지로 채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리고 인도 신재생 에너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인도 재생에너지는 전력 생산용량의 46.3% 이상을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유럽과 동북아시아에서는 석탄 소비가 감소하고 있다며 재생에너지 확산과 LNG 공급의 급증으로 일부 시장에서 석탄 수입이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각국이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를 3배로 늘리겠다는 공약을 지킬 경우 이 기간 석탄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한국노총·민주당·쿠팡 '한자리'..."택배산업 발전 위해 소통" 다짐

택배산업 발전을 통해 노사가 윈윈하기 위해 노사정이 머리를 맞댔다.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과 김사성 한국노총 택배산업본부 위원장,

'참붕어빵' 제품에서 곰팡이...오리온 "전량 회수조치"

오리온 '참붕어빵' 제품 일부에서 곰팡이가 검출돼 전량 회수 조치가 내려졌다.오리온은 참붕어빵 제품 일부에서 곰팡이 발생 사례가 확인돼 시중에

F1 '넷제로' 향한 질주 5년만에 탄소배출량 26% 줄였다

영화 'F1 더 무비' 개봉과 함께 서킷 위 스피드에 열광하는 팬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포뮬러1(F1)은 탄소중립을 향한 질주도 이어가고 있다. F1은 2019년 '20

수자원공사, 재난구호용 식수페트병 '100% 재생원료'로 전환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재난구호용으로 지급하는 식수페트병을 100% 재생원료로 만든 소재를 사용한다고 23일 밝혔다. 수자원공사가 제공하는 이 생

친환경 사면 포인트 적립...현대이지웰 '그린카드' 온라인으로 확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의 토탈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이 녹색소비생활을 촉진하기 위해 친환경 구매시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그린카드 적립서비스

SK AX, ASEIC과 51개국 제조업 탄소중립 전환 나서

SK AX가 'ASEIC'과 손잡고 국내외 51개국 중소·중견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공급망 탄소관리, 기후공시 등 탄소중립 전환을 돕는다. SK AX은 ASEIC(아셈중

기후/환경

+

'양산' 쓰는 남자가 늘고 있다..."사막같은 햇빛 그늘막으로 제격"

여자들만 주로 사용하던 '양산'이 38℃를 넘나드는 폭염에 남자들도 여름 필수템으로 이용하기 시작했다.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패션 플랫폼 무신사

AI로 탄소포집하는 콘크리트 찾아냈다

수백 년간 공기 중 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콘크리트 소재를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찾아냈다.23일(현지시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비터비공과대

불볕더위 '아차'하면 온열질환에 쓰러져...폭염 안전수칙은?

전국 곳곳에 폭염경보 혹은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폭염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폭염주의보는 최고 체감온도 33

EU·중국 '기후리더십' 주도권 노리나?…'기후협력' 공동성명 채택

미국과 대척점에 서있는 중국과 유럽연합(EU)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녹색기술을 공동보급하기로 하는 등 협력관계를 더욱 밀착시키고 있다.24일(

산불 1년만에 한달 두차례 홍수...美 뉴멕시코주 마을의 수난

미국 뉴멕시코주 루이도소 마을이 또 물에 잠겼다. 이달에만 벌써 두번째 홍수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루이도소 일

폭염에 차량 방치하면 실내온도 90℃까지...화재·폭발 막으려면?

차량이 직사광선에 노출되면 실내온도가 90℃까지 치솟으면서 화재나 폭발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폭염시 차량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25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