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에서 이륙 준비 중이던 항공기에서 불이 났다.
불이 난 항공기는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 BX391편으로, 에어버스 321 기종이다. 28일 오후 10시 15분경 김해공항 주기장에 대기하던 항공기의 꼬리쪽 내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탑승객 170명과 승무원 6명 등 176명이 비상용 슬라이드로 모두 탈출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대피하는 과정에서 4명이 경상을 입었다. 이 가운데 2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다.
또 화재로 검은 연기가 치솟고 불이 앞쪽으로 빠른 속도 옮겨붙어 소방당국은 오후 10시 38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인력과 장비를 최대한 동원해 진화 작업에 총력전을 폈다. 대응 1단계는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경보령이다.
불은 이날 오후 11시 24분께 초진됐고, 화재가 발생한 지 1시간 16분만인 11시 31분경 항공기 대부분을 태운 뒤 완전히 꺼졌다. 화재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화재 여파로 대만행 이스타 항공 비행기와 필리핀행 진에어 비행기 등 2편이 각각 40여분 지연 출발했다. 김해공항 운항 시간은 오후 11시까지여서 이후 심야에 출발·도착하는 항공기는 없다. 한국공항공사는 30일 오전 항공기 운항 여부에 관해서는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항공정책실장을 중심으로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구성하고, 사고 현장에 부산지방항공청장을 중심으로 지역사고수습본부를 운영하며 사고 수습에 나섰다. 부산시도 시민안전실 사회재난과장 등 관련 부서 공무원을 현장으로 보내 사고 수습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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