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동안 강아지 밥 챙겨주실 분 구해요.", "5일동안 우리 애기(반려묘) 봐줄 사람 구합니다."
당근의 구인구직 게시판에 설 연휴 동안 반려동물을 대신 맡아줄 이들을 찾는 글들이 줄줄이 올라왔다. 보수도 시간당 5000원부터 일당 7만원 등 각양각색이다.
최장 9일에 달하는 긴 연휴로 반려동물 돌봄 수요가 급증하면서 '펫시터'를 찾는 이들이 늘었다. 27일 커뮤니티 플랫폼 당근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21일까지 반려동물 관련 구인 게시글은 지난해 동기간 대비 3.5배 증가했다.
의뢰 종류는 각양각색이다. 어떤 사람은 반려견을 돌봐줄 사람을 구하는데, 트라우마가 있어 다른 동물과 어울리지 못하는 반려견을 위해 다른 반려동물이나 아이가 없는 사람을 찾았다. 특수한 조건 때문인지 9일치 보수로 65만원을 제시했다.
거북이나 물고기의 밥을 챙겨달라는 글도 있었다. 한 게시글은 자신이 기르는 물고기에게 사흘간 밥을 줄 사람을 구한다며 보수로 6만원을 제시했다. 물고기가 하루에 밥을 2번 먹는다 치면 밥 한번 주는데 1만원인 셈이다. 해당 게시글에는 9명이 지원했다.
숙박공유 서비스 에어비엔비와 펫을 결합한 펫bnb도 유행이다. 가정집에서 숙박서비스를 제공하는 에어비엔비처럼, 앱을 통해 펫bnb에 등록된 반려인의 집에 반려동물을 맡기는 방식이다.
펫bnb 플랫폼 주피터에 따르면 설 연휴를 앞두고 지난 1월부터 이용률이 전달보다 2배 가량 늘었다. 주피터는 반려동물 커뮤니티로 시작했는데, 2024년 1월 펫bnb 서비스를 추가하자 가입자 수가 5배나 급증했다.
2023년 농림축산식품부 조사 결과, 전체 인구의 28.2%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는 1500만명에 이르고, 반려동물을 키우는 1인 가구가 늘면서 돌봄 수요도 그만큼 커졌다.
수요 증가에 따라 펫시터 시장도 전문화되고 있다. 반려동물관리사 등 민간 자격증을 취득한 펫시터가 늘고 있으며, 일부 펫시터 전문 플랫폼은 자체적으로 펫시터를 선별한다. 펫시터 플랫폼 '와요' 관계자는 뉴스트리와 통화에서 "펫시터 등록시, 반려인만 지원 가능하며 합격률은 10%에 불과할 정도로 엄격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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