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스키리조트의 호텔에서 한밤중 화재로 76명이 숨지고 51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화재가 발생한 곳은 튀르키예 서북부 볼루주(州) 카르탈카야에 있는 그랜드카르탈 호텔로, 투숙객들이 모두 잠들어 있는 21일(현지시간) 새벽 3시30분에 발생해 희생자를 더 키웠다.
12층짜리 건물 4층 식당에서 발생한 불은 순식간에 꼭대기까지 번지면서 미처 대피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았다. 약 234명의 투숙객 가운데 76명이 숨졌고 51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1명은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희생자 가운데 2명은 탈출하기 위해 건물 밖으로 뛰어내리다가 숨졌다. 생존자와 목격자들은 투숙객들이 창문으로 뛰어내리거나 침구류를 묶어 만든 임시 밧줄로 탈출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화재 진압에는 12시간이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호텔이 시내 중심부와 먼 곳에 있는 데다 혹한까지 겹치면서 소방대가 현장에 도착하는 데 1시간 이상이 걸리면서 불길을 제때 잡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호텔의 미진한 방화시설이 사고를 키운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했다. 튀르키예 엔지니어·건축가연합(TMMOB)은 호텔 웹사이트에 있는 사진에 따르면 자동 스프링클러 시스템이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규정 위반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당국은 정확한 화재 경위를 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
튀르키예 정부는 22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화재와 관련해 과실이 있는 사람들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철저한 진상 조사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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