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잿더미 됐는데…LA 해변가 홀로 멀쩡한 집 한채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1-13 15:55:45
  • -
  • +
  • 인쇄
▲LA 산불로 뼈대만 남은 건물들 사이에 멀쩡히 서있는 주택(사진=AFP 연합뉴스)

역대급 산불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해변의 즐비한 집들이 모두 잿더미로 변한 가운데 나홀로 멀쩡하게 견딘 집 한 채가 화제다.

LA 서부 말리부 해안에 위치한 한 주택은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발생한 산불에도 멀쩡히 살아남았다고 12일(현지시간) abc뉴스 등 현지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 주택을 중심으로 양 옆에 있는 주택들은 이번 화마에 모두 뼈대만 앙상하게 남아있다.

불길에서도 견딘 이 3층 높이의 흰색 주택은 변호사이자 폐기물 관리업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의 전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스타이너가 소유한 것으로, 이 지역을 잠시 방문할 일이 있을 때를 대비해 그가 마련해놓은 별장이다. 그는 산불 소식을 듣고 주택을 잃었다고 생각했지만 이후 뉴스를 통해 잔해 한 가운데 멀쩡히 서 있는 자신의 집이 화제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다.

스타이너는 언론에서 자신의 주택을 '기적의 집', '행운의 집'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선을 그으면서 주택이 불타지 않은 것에 대해 "콘크리트를 활용한 설계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화재는 물론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지었다"며 "건물 지붕에는 방화재가 쓰였고, 강한 파도에도 버티도록 암반 속 15m 깊이의 기반도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어 "집이 불타지 않은 것은 훌륭한 건축물과 용감한 소방관 덕분, 운은 약간의 도움을 줬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스타이너는 자신의 지인들이 화재 소식을 전해듣고 위로의 말을 보내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면서도 "나를 위해 기도하진 말아달라"며 "나는 재산을 잃었을 뿐이지만, 다른 사람들은 보금자리를 잃었다"고 말했다. 이어 "보금자리를 잃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일부터 시작된 LA 산불은 닷새째 불길이 이어지면서 160평방킬로미터(㎢)에 달하는 면적을 불태우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만한 면적이 잿더미가 된 것이다. 주택 등 건물이 1만2000여채가 불탔고 24명이 숨졌다. 소방당국이 필사적으로 진압에 나서고 있지만 강풍 영향으로 화재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피해는 더 커질 전망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한은 "극한기후가 물가상승 야기…기후대응 없으면 상승률 2배"

폭우나 폭염과 같은 극한기후고 소비자물가에 단기적인 악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1년 넘게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기후변화

美투자 압박하면서 취업비자는 '외면'..."해결책 없으면 상황 반복"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의 한국인 근로자 300여명 체포·구금 사태는 '예견된 일'이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미

'색깔로 위험인지'...CJ제일제당, 안전예방 위해 '색채 디자인' 적용

CJ제일제당이 안전한 일터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사업장과 물류센터에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한다.CJ제일제당은 이를 위해 지난 3일 서울 서초

[최남수의 ESG풍향계] '독립이사'로 명칭 바뀌면 '거수기' 벗어날까?

상법 개정안이 지난 7월 초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데 이어 공포됐다. 이번 개정안은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주주로 확대하고 상장회사 감사위원의

카카오임팩트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서밋' 개최

카카오의 기업재단 카카오임팩트가 지난 9월 4일부터 3일간 기후기술 회의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서밋'을 개최했다고 8일 밝혔다.'기후기술과 AI, 미래

현대백화점 "장난감 기부하면 H포인트 증정"

현대백화점이 오는 9월 6일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7일까지 압구정본점 등 전국 점포에서 '플라스틱 장난감 업사이클'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기후/환경

+

"낙뢰로 인한 산불 증가"...기후위기의 연쇄작용 경고

기후위기가 낙뢰로 인한 산불을 더욱 빈번하게 발생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머세드 캠퍼스 시에라 네바다

'2035 NDC' 감축목표 53%? 67%?...환경부, 이달내 2개로 압축

정부가 이달 내로 '2025 국가온실가스감축계획(NDC)'에 대해 복수의 안을 국회에 제시한다.환경부는 8일 국회에서 열린 기후위기특별위원회에 현재 각계

강릉 저수율 12.4%…비 안내리면 4주 내 바닥난다

남부 지방은 비 예보가 있지만 가뭄에 메말라가는 강릉은 아직도 비 소식이 없다. 지금 이대로 가면 4주 이내에 강릉의 저수율은 5% 밑으로 떨어질 것으

'최악 가뭄' 강릉 저수율 12.6%...평창 도암댐 물 활용논의

강원 강릉이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연일 급수 지원이 이뤄지고 있음에도 상수원은 계속해서 말라붙고 있다.강릉의 오봉저수지의 저수

2만톤 급수에도 저수율 13% 붕괴 직전...강릉시, 아파트 수돗물 잠근다

이번 주말에 서울과 수도권에는 1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지만 정작 비가 절실한 강릉은 비소식이 전혀 없어 물 부족 사태는 주말 사

서울 온실가스 70% 건물서 배출..."건축물 녹색전환 위한 제도지원 시급"

서울시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70%가 건축물에서 비롯되지만 이를 관리 지원할 제도나 지원은 전무한 실정이어서 건축물에 대한 녹색전환 제도를 마련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