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습지플라나리아류' 신종 21종 전세계 최초로 발견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1-02 13:36:54
  • -
  • +
  • 인쇄
▲태백과 문경 등지에서 발견된 습지플라나리아유 (사진=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국내에서 습지플라나리아류 21종이 세계 최초로 발견됐다.

국내 처음으로 습지플라나리아류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강원도 태백과 영월, 경북 문경 등 울창한 산간지역에서 새로운 습지플라나리아류 21종을 발견했다고 2일 밝혔다.

습지플라나리아류는 편형동물에 속하는 무척추동물의 한 종류로 대부분 크기가 30mm 이상이며 화려한 색과 무늬를 가진다. 이들은 주로 지렁이, 달팽이 등 다른 무척추동물의 포식자로 점액의 접착력 및 소화 특성 등을 사용해 포획 후 섭식한다.

움직임은 느리고 서식환경의 습도, 온도, 진동 등 환경의 변화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해외에서는 환경지표생물로 연구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열대우림 보존을 위해 이 생물을 활용하고 있다. 이들은 전세계적으로 약 900여종이 기록돼 있지만 국내에는 아직 공식적으로 기록된 종이 없었다.

이에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연구진은 2020년부터 국내에서 습지플라나리아의 종다양성을 파악하기 위해 강원도 태백 및 영월, 경북 문경 등 산간지역을 중심으로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21종의 습지플라나리아류 표본을 확보하게 됐다. 연구진은 이후 브라질 상파울루대학교의 페르난도 카르바요 교수와 유전자 분석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 21종 모두 기록에 없는 신종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이번 연구결과를 동물학 분야 전문 국제학술지 주올로지아(Zoologia)에 2024년 11월말 게재했고, 국명도 부여해 국가생물종목록에 올 상반기에 등재할 예정이다.

국내 습지플라나리아류는 대부분 습기가 많은 울창한 산간지역에서 발견됐다. 일부 산간지역만 조사했는데도 이같은 결과가 도출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 발굴할 수 있는 종의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연구진은 기대하고 있다.

도기용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다양성보전연구실장은 "우리나라는 산간지역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습지플라나리아류가 조사되지 않은 지역이 많은 상황"이라며 "앞으로 미조사 지역을 중심으로 습지플라나리아류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향후 환경지표생물로서의 국내 적용을 위한 후속연구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포장재 종이로 교체 'ESG 강화'

이번 추석 선물세트 시장에서 현대백화점은 과일세트 포장을 100% 종이로 전환하며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은 기존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K-컬쳐 뿌리 '국중박' 하이브와 손잡고 글로벌로 '뮷즈' 확장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반려호랑이 '더피'의 굿즈를 판다는 소문이 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핫해진 국립중앙박물관이 방탄소년단(BTS)의 하

하나은행, 美글로벌파이낸스 선정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 수상

하나은행은 미국의 글로벌 금융·경제 전문지 '글로벌파이낸스지(誌)'로부터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Best Sub-Custodian Bank in Korea 2025)'으로 선

LG생활건강, 청년기후환경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 활동 성료

LG생활건강이 자사의 청년기후환경활동가 육성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YOUTH)'가 2025년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지

쏟아지는 추석선물세트...플라스틱·스티로폼 포장 '여전하네'

추석을 맞아 다양한 선물세트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대를 장식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는 선물세트들

쿠팡 '납치광고' 반복한 파트너사 10곳 형사고소...수익금 몰수

쿠팡이 이용자 의사와 무관하게 쿠팡사이트로 이동시키는 이른바 '납치광고'를 해온 악성파트너사 10곳에 대해 형사고소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납

기후/환경

+

수령 어려진 열대우림...탄소저장공간 1억4000만톤 사라져

열대지역 나무들의 수령이 어려지면서, 숲에 저장돼있다 방출된 탄소가 1억4000만톤에 이른다는 연구가 나왔다.2일(현지시간) 독일 GFZ헬름홀츠 지구과

스위스 빙하, 2015년 이후 1000개 사라졌다...'전체의 25%'

스위스 빙하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2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 빙하연구소(GLAMOS) 연구팀은 2015년 이후 스위스 빙하가 약 25% 사라졌다

10억달러 피해 입힌 '괴물산불' 43%가 최근 10년에 발생

피해 금액이 10억달러가 넘는 대규모 산불의 약 절반이 최근 10년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2일(현지시간) 칼럼 커닝햄 호주 태즈메이니아대학 박

"고기는 일주일 한번"...'지구건강식단' 하루 사망자 4만명 줄인다

고기를 적당히 먹어도 식량 부문 탄소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하루 전세계 사망자를 최소 4만명씩 줄일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2일(현지시간) 요

유럽의 녹지, 매일 축구장 600개만큼 사라진다

유럽 대륙의 녹지가 개발로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영국과 유럽 전역의 위성 이미지를 분석한

기후대응 촉구한 교황...트럼프 겨냥한듯 "지구 외침에 귀기울여야"

교황 레오 14세가 사실상 기후회의론자들을 겨냥해 "지구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라"며 일침을 가했다.교황은 1일(현지시간) 로마 바티칸에서 열린 생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