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말라가는 지구'...전세계 경작지 40%가 영향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12-10 11:40:09
  • -
  • +
  • 인쇄
(사진=모션엘리먼츠)

지난 30년동안 지구의 77.6%에 달하는 토지가 이전보다 더 건조해지면서 전세계 경작지의 40%가 이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이 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제16회 생물다양성협약 당사자총회(COP)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990년대~2020년까지 30년간 지구의 약 77.6% 토지가 더 건조해진 환경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30년간 '건조지대'는 430만 평방킬로미터(㎢)나 늘었다. 현재 남극을 제외한 지구 전체 면적의 40.6%가 '건조화' 현상을 겪고 있는 셈이다. 건조지대는 특정시기에만 강수량이 적은 가뭄과 달리 지역 기후가 건조해진 지역을 뜻한다. 보고서는 최근 수십년동안 세계 토지의 약 7.6%가 건조지대로 전락했다고 했다.

이로 인해 농업, 생태계 등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이미 토지 황폐화로 인한 식량난과 수자원 부족이 이어지면서 대규모 이주, 난민이 발생한 상태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까지 진행된 건조화로 전세계 경작지의 40%가 영향을 받았으며, 아프리카 대륙은 국내총생산(GDP) 12%의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됐다.

이브라힘 티아우 UNCCD 사무국장은 "가뭄은 끝이 있지만 지역 기후가 건조해지면 이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며 "이번 조사를 통해 처음으로 건조 위기가 과학적으로 명확하게 기록돼 전세계 수십억 명에게 영향을 미치는 실존적 위협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같은 건조화 현상의 원인은 기후변화로 꼽혔다. 기후변화로 인해 가뭄 기간이 길어지거나 고온건조한 공기가 머무르면서 생태가 변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전세계가 온실가스 배출을 억제하지 못하면 금세기말까지 전세계에 남아있는 습한지역의 3%가 건조지대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높은 시나리오에서 건조화 추세는 유럽, 미국 서부 일부, 브라질, 흑해 연안, 호주 남부, 중앙 아프리카, 동아시아 등에서 강하게 나타났다.

보고서에서는 기후변화 통제에 실패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세기말에는 최대 50억명이 건조지대에 살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니콜 바거 UNCCD 과학 정책 인터페이스 의장은 "협력없이는 수십억명이 굶주림, 이주, 경제적 타격으로 점철된 암울한 미래에 직면할 것"이라며 "세계적 연대로 인류는 이 문제에 맞서야만 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비용부담 커진다"vs"무상할당 안돼"...4차 배출권 할당계획 '대립각'

정부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할 '제4차 국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안'을 놓고 산업계와 시민단체들이 큰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산업계

경기도주식회사, 탄소중립 실천 위한 '친환경 협업 기업' 모집

탄소중립 실천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경기도주식회사가 오는 10월 3일까지 '2025년 2차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 플랫폼 구축 및 운영' 협업 기업을 모

"철강·석유화학 배출권 유상할당 높여라...국제추세 역행하는 것"

환경부가 철강과 석유화학 등 탄소다배출 업종에 대한 4차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무상할당 비율을 종전대로 100%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시민단

배출권 유상할당 20% 상향...상의 "기업 비용부담 커질 것" 우려

환경부가 2026년~2030년까지 기업들의 탄소배출권 '유상할당 비중'을 현행 10%에서 15%로 올리는 '제4차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에 대해 산업계가 비용부담

한은 "극한기후가 물가상승 야기…기후대응 없으면 상승률 2배"

폭우나 폭염과 같은 극한기후고 소비자물가에 단기적인 악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1년 넘게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기후변화

기후/환경

+

강릉에 '반가운 비'...폭우 쏟아졌지만 가뭄 해갈 역부족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단비'가 내렸다. 아직 가뭄이 해갈될 정도는 아니지만 간밤에 내린 비 덕분에 강릉 시민들의 식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주말날씨] 전국 이틀간 '세찬 비'...강릉에도 '가뭄에 단비'

이번 주말에는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많은 비가 내린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번 비는 중국에서 형성된 비구름대가 우리나라로 진입하면서

"환경장관 약속 못믿어"...세종보 천막농성 철회 안한다

4대강 보 철거를 요구하며 금강 세종보에서 500일간 농성했던 환경단체들이 농성을 중단하기로 했다가 이를 철회했다.11일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직접

화석연료 기업들 내뿜는 탄소...치명적인 폭염을 낳았다

엑손모빌 등 석유 대기업들의 탄소배출량이 2000년 이후 전세계에서 발생했던 수십건의 폭염과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강릉 식수원 고갈 일보직전 '비소식'...이틀간 20~60㎜ 내린다

강릉 시민들의 식수원으로 쓰이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1일 오전 8시 기준 11.8%까지 낮아진 가운데 토요일인 13일 동해안에 비가 내린다는 소식이다.

1.5℃ 임계점 넘었나?...전세계 산호 84% 하얗게 변했다

전세계 바다의 산호초 84%가 해양폭염으로 백화 현상을 겪는 등 최근 해양생태계가 전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지난 2일 발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