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韓 탄소배출량 6억2420만톤...목표보다 6.5% 초과 감축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10-30 15:30:02
  • -
  • +
  • 인쇄
전세계 배출량은 1.1% 증가...총 374억톤
탄소규제 대응 범부처 DB 추진체계 가동
▲한덕수 국무총리가 3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2023년 우리나라 온실가스 총배출량은 6억2420만톤으로, 전년보다 4.6% 줄었다. 이에 정부는 무탄소발전 확대와 산업 체질개선 등에 힘입어 목표했던 감축량을 6.5% 초과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는 30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2024년 제3차 전체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3년 온실가스 감축목표 이행점검 결과 △제1차 격년투명성 보고서 △기업의 탄소 산정·보고·검증(MRV) 역량 제고 방안' 등의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이날 1기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마지막 회의를 주재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국제사회는 탄소 무역규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우리 헌법재판소는 2031년 이후의 감축목표를 제시하라는 판결을 내렸다"면서 "우리 국민들이 기후변화와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만큼 정부도 이를 바탕으로 국제사회와 협력하는 한편 탄소중립 녹색성장 정책추진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2023년 온실가스 감축목표 이행점검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온실가스 총배출량은 6억2420만톤으로 전년도인 2022년 6억5450만톤에 비해 3030만톤 줄었다. 2021년 배출량 6억7660만톤에서 2022년 3.3% 감축한데 이어, 지난해도 4.6% 감축한 것이다. 지난해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1.1% 증가한 374억톤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년 연속 감소세는 고무적인 흐름이다.

부문별로는 에너지 전환, 건물, 산업 부문에서 각각 목표 대비 10.2%, 6.8%, 7.1%를 초과 달성했다. 그러나 일부 부문에서는 전기차 보급 감소세, 가축 사육두수 감소효과 미미, 폐기물 소각량 증가 등으로 목표에 다소 미달했다.

개선·보완 사항으로는 무탄소 발전 확대, 송전망 적기 구축, 온실가스 배출 저감 시설과 무공해차 보급 확산 등을 위한 정책지원을 강화 등이 제기됐다. 이밖에 국가 차원의 당면 과제에 대해서는 지난 8월말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법'에 대한 헌법불합치 결정 관련 대안 제시, 내년까지 유엔에 제출해야 하는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수립시 폭넓은 사회적 합의, 국제적 책임을 감안한 수준 설정이 제안됐다.

▲탄녹위 30일 전체회의 (사진=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제1차 격년투명성 보고서' 안건의 경우 내년까지 유엔에 제출해야 하는 '격년투명성 보고서'에 담긴 내용들이 소개됐다.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이 2023년에 기준연도인 2018년 대비 13.9%를 감축하는 등 다배출 무역 집약경제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주요 배출국들과 유사한 감축 속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주요 내용으로 담겼다.

파리기후변화협정에 따라 2024년부터 모든 당사국은 2년마다 유엔에 '격년투명성 보고서'를 작성해 유엔에 작성해야 하는데, 미국, 유럽연합(EU) 등과 달리 우리나라는 중국, 인도 등과 함께 올해 최초로 제출하는 국가로 전세계의 관심이 높다.

감축 속도 외에도 보고서에는 웹 기반의 기후재난 취약성 평가 모형 등을 활용한 기후적응 강화대책, 재해 취약주택 지원(국토부), 기후변화 대응형 벼 품질 개발(충남도) 등 기후재난 대응 사례가 소개됐다. 아울러 글로벌 기후 격차 해소와 전 지구적 감축목표 달성을 위한 우리나라의 국제사회 기여 부문도 포함됐다. 지난 2022년 약 21억5600만달러(약 2조8600억원)의 기후 양자 재정지원, 기술개발·이전 지원실적과 에너지·농업· 산림·물과 위생 분야의 역량 강화 지원 사례 등도 소개됐다.

'기업의 MRV 역량 제고 방안' 안건의 경우 환경부 등 관계부처는 국제사회의 탄소 무역규제에 대한 우리나라기업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탄소 MRV 활용 기반을 구축하고, 기업의배출량 산정 역량 제고를 강화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국제사회는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미국 청정경쟁법(CCA) 등 탄소규제 도입을 통해 해당국에 수출하는 기업의 탄소 배출량 산정·감축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탄소 배출량 산정·보고·검증(MRV) 준비 등에 대해 기업 현장에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으며, 특히 중소기업은 배출량 산정 여건도
미흡한 실정이다.

이에 정부는 DB 구축 범부처 추진체계 가동, 제품 탄소발자국 산정방법 개편, 기후공시 등에 규제 맞춤형 배출량 MRV 체계 마련, 탄소 데이터 수집·관리 플랫폼 구축 등을 통해 탄소규제 대응 기반을 확충하는 한편, 국내 중소기업의 탄소 배출량 산정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및 컨설팅 등 각종 지원 프로그램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대한항공 '그린 스카이패스 프로젝트'...도심숲 조성한다

대한항공이 스카이패스 회원과 함께 환경에 기여하는 '그린 스카이패스(GREEN SKYPASS)' 2차 프로젝트를 실시한다고 23일 밝혔다.그린 스카이패스는 대한항

'삼천리 70년' 나눔과 봉사 실천..."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

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은 삼천리는 지역사회 곳곳에서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면서 나눔상생을 실천하고 있다.20일 삼

네이버, 2024년 재생에너지 사용 통해 온실가스 9144톤 감축

네이버가 지난해 탄소배출량을 3만925톤(tCO2eq) 절감하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통해 감축한 온실가스가 9144톤에 달했다.네이버는 20일 발간한 '2024 통합보

사외이사 안건 찬성률 95.3%...상장사 이사회는 '거수기'로 전락?

사외이사 이사회 안건 찬성률이 95.3%에 달하는 등 올 상반기 국내 상장사들의 이사회 기능과 감사 독립성이 전반적으로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손기원의 ESG인사이드] 보여주기식 'ESG공시' 벗어나려면?

ESG 공시는 더이상 선택이 아니다. 지속가능성 정보가 자본과 규제의 흐름을 결정짓는 시대,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 수준을 점검하고 공시 역량을 평가

노동자 사망사고·압수수색 이후...SPC '컴플라이언스 위원회' 출범

노동자 끼임 사망 사고로 압수수색을 받았던 SPC그룹이 윤리·준법 체계를 감독하는 상설독립기구인 'SPC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를 구성하고 19일 출

기후/환경

+

'아시아 온난화' 지구평균보다 2배 빠르다

지난해 기록적인 폭염과 해수면 상승, 해양열파, 극한강수로 몸살을 앓았던 아시아는 지구평균보다 2배 빠른 속도로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잠잠한 대서양...6월말인데 허리케인 발생건수 'O'인 까닭

올해 대서양이 잠잠하다. 대서양 허리케인 시즌은 6월부터 시작되는데 올해는 6월이 3주나 흘렀는데도 아직 첫번째 허리케인도 발생하지 않았다. 바닷

비닐봉투 사용금지 했더니...해안쓰레기가 줄었다

비닐봉투 사용을 금지하거나 세금을 부과하는 정책을 펼친 결과, 해안에서 발견된 비닐쓰레기가 줄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비닐봉투에 의한 동물

비 오면 벽체 내려앉아...세계문화유산 무령왕릉 5호분 보존처리 시급

단시간에 많은 비가 쏟아지는 '극한호우'가 이어지는 가운데 공주 무령왕릉 5호분이 장마철 등 강우량이 많은 시기에 토양에 수분이 증가하면서 벽체

지구 기온 4℃ 오르면...2100년 식량 생산량 절반으로 '뚝'

지구온난화로 인해 2100년에 이르면 식량 생산량이 절반가량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솔로몬 샹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연구팀은 지구 평균기온

항공권에 '비행세' 부과하면...기후기금 167조원 확보 가능

항공권에 '비행세'를 부과하면 기후피해 회복기금으로 연간 1060억유로, 우리돈 167조2000억원 이상을 모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19일(현지시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