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경이 무려 500km에 이르는 21호 태풍 '콩레이'가 또 타이완(대만)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 제18호 태풍 '끄라톤'이 강타한지 거의 한달만에 또다시 강력 태풍이 상륙하는 대만은 초비상 상태다.
29일 우리나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콩레이'는 지난 25일 오전 북태평양 괌 동남동쪽 약 210km 부근 해상에서 발생해 현재 필리핀 마닐라 동북동쪽 해상을 지나며 최대 풍속 초속 29m, 중심 기압 980hPa(헥토파스칼)로 세력을 키우고 있다. 30℃에 달하는 바다 수온이 태풍을 빠르게 발달시키고 있다.
'콩레이'는 오는 31일 중심 풍속이 시속 180km까지 강해진 상태로 타이완 타이베이 남남동쪽 460km 부근 해상에 접근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시속 180km는 커다란 돌이 날아갈 수 있고, 달리는 기차를 탈선시킬 정도의 위력이다.
대만을 강타한 '콩레이'는 세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중국 남동부 해상을 지나 오른쪽으로 방향을 꺾어 일본 큐슈 남쪽 해상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때는 열대 저기압 상태로 수그러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다만 태풍의 예상 진로는 아직까지 유동적이다. 대만의 높은 산들에 부딪혀 태풍이 약화할 수 있고, 한반도 방향으로 전향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도는 없다. 콩레이의 한반도 영향 가능성은 30일쯤 판가름 날 전망이다. 만약 '콩레이'가 한반도로 향한다면 우리나라는 47년만에 11월 태풍이 상륙하는 것이다.
기상청은 "콩레이가 발생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한국과 거리가 있어 아직 유동성이 크다"며 "발표되는 기상정보를 신경 써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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