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차 1만5000여대 중 90%가 '경유·휘발유차'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10-24 12:20:06
  • -
  • +
  • 인쇄
▲청소차 (사진=연합뉴스)

전국에서 운영되는 생활폐기물 수집·운반차와 도로청소차 90%가 대기오염물질을 많이 배출하는 경유차와 휘발유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이 환경부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생활폐기물 수집·운반차와 도로청소차 1만 5315대 가운데 90.1% 인 1만 3794대가 경유차 또는 휘발유차였다.

골목골목을 누비는 생활폐기물 수집·운반차와 도로청소차 10대 가운데 9대가 대기오염물질과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차인 셈이다.

압축천연가스(CNG), 액화천연가스(LNG), 수소 , 전기 등을 연료로 하는 '저공해·'친환경 청소차 '는 1521 대로 전체의 9.9%에 그쳤다.

지역별로 따졌을 때 친환경 생활폐기물 수집·운반차와 도로청소차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대전인데 대전도 비율이 22.8% 에 불과했다.

제주는 친환경차 비율이 0%로 생활폐기물 수집·운반차와 도로청소차 230 대 모두 경유차다. 지역별로 울산 2.5%, 강원 3.5%, 부산 4.2%, 경기 5.9% 순으로 친환경차 비율이 낮았다.

정부가 지원금을 주며 노후 경유차 조기 폐차를 유도하는 사업을 지속해서 벌이고 최근 지자체가 저공해차만 운행할 수 있는 구역을 지정할 수 있게 하는 법이 제정되는 등 경유차를 퇴출하려는 정책이 계속 추진되고 있지만 , 청소차만은 그런 흐름에서 벗어나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청소차로 활용할 수 있는 대형 저공해차가 없다는 점이다.

현재 국내에 출시된 전기 화물차는 1톤 급 소형이 사실상 전부로 , 5톤 급 등 준중형은 이제 출시를 저울질 중이다 . 지난해 환경부가 준중형 전기 화물차 보조금 예산을 편성했으나 ' 보조금을 받을 차가 아직 시장에 나오지 않았다'라는 이유로 국회 심의 과정에서 삭감된 것으로 전해진다.

수소 화물차는 청소차로 활용될 수 있는 급의 차량도 출시됐으나 작년 10 월 서울 동작구가 도입한 수소 청소차가 '세계 최초 수소 청소차'일 정도로 이제 막 보급이 시작됐다.

예산도 문제다. 2030년까지 모든 경유 청소차를 저공해차로 바꾼다는 계획을 가진 서울시의 경우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저공해 도로 청소차 209대를 확보하는 데 국비를 포함해 532억원 , 올해부터 2030년까지 저공해 생활폐기물 수집·운반차 2110대를 보급하는 데 총 284억 4800만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도로청소차의 경우 지자체 직영 차량에 대해 친환경차 전환 시 국고로 비용의 50%( 수소차는 80%) 를 지원해주는 등 국가의 지원이 있기는 하지만 , 지자체 직영 차량에 대해서만 지원이 이뤄진다.

그런데 서울의 경우 대행업체가 운영하는 생활폐기물 수집·운반차가 전체의 90% 에 달하는 등 대행업체 청소차가 더 많다.

임이자 의원은 "어느 때보다 탄소중립 달성과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노력이 필요할 때이나 청소차와 관련해서는 그 노력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라며 "환경부와 지자체는 자동차 제조사와 협력해 친환경 청소차 도입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장난감 기부하면 H포인트 증정"

현대백화점이 오는 9월 6일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7일까지 압구정본점 등 전국 점포에서 '플라스틱 장난감 업사이클'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2025 그린에너텍' 17일 개막...환경·에너지 기술 한자리에

환경산업 전문 B2B 전시회 '2025 그린에너텍(GreenEnerTEC)'이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다.올해 4회째를 맞이하는 그린에너

"화력발전 최소발전용량이 재생에너지 가로막아"...공익감사 청구

화력발전을 과도하게 우대한다고 비판받는 최소발전용량과 관련해, 감사원에 공익감사청구가 제기됐다.기후솔루션과 당진환경운동연합은 3일 서울

가축분뇨를 농촌 에너지로 활용...기아, 홍성에 시설 지원

기아가 홍성에서도 온실가스 감축과 지역사회 재생에너지 보급을 위해 가축분뇨의 자원화 및 에너지화에 나선다.기아는 지난 2일 충남 홍성군청에서

삼성전자도 구글처럼 '워터 포지티브' 사업...환경부와 '신풍습지' 개선

기업이 사용하는 물보다 더 많은 물을 자연에 돌려보내는 '워터 포지티브' 사업이 국내에서 첫 착공식을 가졌다.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2일 오후

마실 물도 부족한 강릉 시민들...지자체와 기업들 생수기부 '쇄도'

4개월 넘게 비가 내리지 않고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 시민들에게 전국 각처에서 생부 기부가 끊이지 않고 있다. 강릉시는 기부받은 생수를 취약

기후/환경

+

2만톤 급수에도 저수율 13% 붕괴 직전...강릉시, 아파트 수돗물 잠근다

이번 주말에 서울과 수도권에는 1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지만 정작 비가 절실한 강릉은 비소식이 전혀 없어 물 부족 사태는 주말 사

서울 온실가스 70% 건물서 배출..."건축물 녹색전환 위한 제도지원 시급"

서울시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70%가 건축물에서 비롯되지만 이를 관리 지원할 제도나 지원은 전무한 실정이어서 건축물에 대한 녹색전환 제도를 마련

아프간 이틀만에 또 6.2지진...세차례 지진에 사망자 '눈덩이'

아프가니스탄이 세 차례에 걸쳐 발생한 지진으로 사상자가 3600여명이 넘어섰다.독일 지구과학연구센터(GFZ)에 따르면 아프간 동남부 지역에 4일(현지시

[주말날씨] 이틀간 '100㎜' 퍼붓는다...가뭄 겪는 강릉은?

이번 주말에도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강한 비가 쏟아진다.토요일인 6일은 늦은 새벽 수도권과 충남권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돼 오전중에 강원 내륙&middo

[윤미경칼럼] '강릉의 가뭄'...무엇이 최악사태 불렀나?

4개월 넘게 비가 내리지 않은 강릉의 상황은 참담하다. 수도계량기를 75%까지 잠그는 제한급수를 사상 처음으로 실시하고 있고, 개학한 학교에서는 개

물이 얼마나 빠졌으면...오봉저수지 20년만에 발견된 '티코'

극심한 가뭄에 저수율이 13%대로 떨어진 강릉 오봉저수지에서 20여년전에 수몰됐던 티코 차량이 발견돼 화제다.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과 강원도소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