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세계 강의 유량이 33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빙하 유실량은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담수 자원에 비상이 걸렸다.
세계기상기구(WMO)가 7일(현지시간) 발간한 '세계 수자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대부분의 강 유량은 예년 평균을 밑돌았다. 이는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폭염과 가뭄으로 수량이 현저하게 줄어든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미국 내 31개주를 지나는 미시시피강과 남미 대륙의 젖줄인 아마존강은 기록적으로 유량이 부족했고,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대륙의 주요 강들 역시 터무니없이 낮은 유량을 기록했다. 반대로 아프리카 동부나 북유럽 등지의 하천은 집중호우로 인해 홍수가 발생하면서 비정상적으로 많은 유량을 기록했다.
가뭄과 폭우를 모두 종합해서 세계 강 유량을 따졌을 때 33년만에 가장 낮은 기록이 나왔다는 게 WMO의 진단이다.
기후변화는 기록적인 빙하 유실을 초래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2022년 9월부터 지난해 8월 사이 지구의 빙하는 600GT(기가톤·1GT=10억톤) 이상 유실됐다"며 "이는 지난 50년간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최악"이라고 했다.
또 "스위스는 2022∼2023년 사이에 잔존 빙하의 10%가 사라졌고 스칸디나비아와 서부 캐나다, 남아시아 서부, 뉴질랜드 등지의 빙하 역시 최대 해빙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셀레스테 사울로 WMO 사무총장은 "기후변화는 물 안보에 위협을 가하지만 세계는 긴급한 조처를 하지 않고 있다"며 "담수 자원의 실태를 측정하고 데이터를 공유하며 국제적으로 협력하는 일이 우선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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