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가 넘는 폭염이 이어지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가 대형 산불도 제대로 진화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인데 규모 4.7 지진까지 발생해 '삼중고'를 겪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28분 LA 서부에 있는 말리부에서 북쪽으로 6.4km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4.7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4.070도, 서경 118.808도, 진원의 깊이는 11.6㎞다.
이 지진으로 말리부 도로에 바위가 떨어지고 1909년 산타모니카에 세워진 목조 부두가 눈에 띄게 흔들린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까지 피해나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진동은 오렌지 카운티에서 72km 떨어진 곳에서도 느껴졌고, 사람들이 집에서 물건이 움직이는 것을 볼 정도로 흔들렸다. 이후 여러 차례 여진이 발생했다.
최근 LA를 비롯한 남부 캘리포니아에서는 규모 4.0 이상의 지진이 14건이나 발생했다. 지난달에는 규모 4.4 지진이 발생해 건물이 흔들렸다.
이처럼 크고작은 지진이 계속 이어지는 LA에서는 현재 대형 산불이 세차례 발생해 수십 채의 주택이 소실되고 수천명이 대피했다. 이번 산불은 일주일 넘게 이어지는 폭염에 의한 요인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 기상청(NWS)에 따르면 지난 7일 LA 카운티 내 버뱅크 공항 관측소의 최고기온이 역대 최고인 45.6℃를 기록했다.
이번 산불로 캘리포니아에서는 지난해 산불로 소실된 면적보다 3배가 넘는 땅이 불탄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주로 소방관을 비롯한 12명 이상이 열사병 등으로 치료를 받았다.
LA 외곽에서 90분 거리에 있는 마을인 라이트우드에서는 산불이 하루 만에 10배로 번져 5만 에이커가 넘는 땅을 불태우고 최소 33채의 주택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주민대피를 돕기 위해 국가방위군을 파견했다.
리버사이드 카운티에서는 5500가구 이상이 산불로 대피 명령을 받았으며, 1만9000명 이상의 주민이 피해를 입었다. 클리블랜드 국유림의 휴양시설도 피해를 입었다.
샌버나디노 카운티에서는 약 6만5600채의 건물이 위협을 받고 있으며, 동계스포츠로 유명한 산악도시 빅 베어 호수 남부에 사는 주민들도 대피를 명령받았다.
또 캘리포니아주와 네바다주 국경인 리노 근처에서 발생한 산불로 주말 수천 명이 대피했고, 주택 한 채와 건물 수십 개가 파괴됐으며, 시에라 네바다 동부 전선 약 23㎢에 달하는 나무와 덤불이 전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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