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권자 대다수는 플라스틱 재활용에 대해 소비자들에게 허위주장한 제조사들이 법적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10일(현지시간) 기후단체 기후완결성센터(CCI)와 여론조사기관 진보를 위한 정보(DFP)는 미국 유권자 1231명을 대상으로 플라스틱 재활용 인식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0%가 '현재 미국에서 플라스틱 재활용의 실효성을 두고 벌어지는 법적 공방에 대해 플라스틱 제조업계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답했다. 정당별로는 민주당 지지자의 88%, 공화당 지지자의 54%가 이 항목에 '긍정'으로 답했다.
CCI는 올 2월 '플라스틱 재활용의 기만' 보고서를 통해 2021년 기준 미국에서 재활용된 플라스틱은 5~6%에 불과하다고 폭로했다. 플라스틱 제조업체들은 플라스틱 재활용이 실현가능한 폐기물 관리솔루션이 되기에 너무 번거롭고 비용이 많이 든다는 사실을 수십년간 알고 있으면서 마치 쉽게 가능한 것처럼 대중들에게 홍보해왔다는 것이다.
CCI는 이에 대한 대중들의 반감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플라스틱 오염이 전세계적인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미국에선 플라스틱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10건이 넘는 소송이 진행중이다. CCI 분석관 데이비스 앨런은 "정치적 지향과 관계없이 플라스틱 업계가 소비자에게 허위주장을 하는 것을 유권자들이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미국 유권자들은 플라스틱 오염으로 인한 건강영향에 대한 우려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강, 하천 등 수로를 오염시키는 플라스틱 폐기물에 대해 '매우 우려스럽다'고 답한 응답자는 63%에 달했다. 정당별로 보면 민주당 지지자가 73%, 공화당 지지자가 53%였다. 지역사회의 환경과 체내 미세플라스틱 축적이 우려의 주된 요인이었다.
이밖에도 기술적으로 가능하더라도 실질적으로 재활용되지 않는 제품에 분리배출표시를 부착하는 것은 기만이라고 응답한 유권자는 85%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해 미국 환경청(EPA)은 분리배출표시가 기만적이라며 문제를 제기했고, 현재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기업들이 사용하는 '재활용 가능', '퇴비화 가능' 등의 마케팅 용어에 대한 정의를 명확히하기 위해 녹색지침을 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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