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평균연봉 '8000만원'...ESG등급 높을수록 연봉 높아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4-17 10:55:14
  • -
  • +
  • 인쇄
한국ESG평가원 '사외이사 연봉수준 분석'
'연봉킹' 기업은 삼성전자로 2억300만원

ESG등급이 높은 상장기업일수록 사외이사들의 연봉이 고액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100대 기업 사외이사의 평균 연봉은 처음으로 8000만원을 넘어선 가운데 삼성전자가 2억300만원으로 '연봉 킹'을 기록했다.

한국ESG평가원이 17일 발표한 '사외이사 연봉수준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사업보고서 제출을 완료한 100대 상장기업의 사외이사 연봉 평균은 8052만원이었다. 이는 2022년 평균 7921만원 대비 1.7% 늘어난 액수다. 2022년 상승률 6.4% 대비 증가세는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2023년 사외이사 최고 연봉은 삼성전자로 2억300만원을 지급했다. 삼성전자는 3년 연속 사외이사 최고 연봉 기록을 이어갔다. 최저 연봉은 2800만원을 지급한 기업은행이었다.

삼성전자에 뒤이은 연봉액 2~5위는 모두 SK그룹이 차지했다. SK텔레콤이 1억6340만원, SK이노베이션이 1억6100만원, SK하이닉스 1억5514만원, SK㈜ 1억5240만원이었다. 또 삼성물산 1억4600만원, 포스코홀딩스 1억1486만원, 현대자동차 1억1457만원, 네이버 1억1100만원, NH투자증권 1억1040만원, LG전자 1억425만원, ㈜LG 1억400만원, SKC 1억300만원, 에쓰오일 1억125만원 등 모두 14개사가 '연봉 1억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80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은 36개사로 전년과 동일했다. 6000만원 이상 8000만원 이하 기업은 31개사로 1개사가 증가했다. 4000만원~6000만원선은 13개사로 전년과 같았고, 4000만원 미만은 6개사로 2개사가 감소했다.

사외이사 연봉 인상률이 가장 높은 곳은 46% 인상한 카카오였다. 반대로 연봉이 가장 감소한 곳은 한미약품으로 -38% 줄었다. 최근 경영이 악화된 신세계와 LG생활건강도 20% 안팎에서 사외이사 연봉이 삭감됐다.

그룹별 연봉을 보면, SK그룹이 평균 1억3588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삼성그룹(1억478만원), LG그룹(9178만원), 포스코그룹(9149만원), 현대차그룹(8692만원), 한화그룹(8566만원) 순이었다.

가장 낮은 연봉을 지급하는 DB그룹은 4869만원을 기록했다. 효성그룹이  5410만원, 아모레퍼시픽그룹 5896만원, 두산그룹 6200만원으로 하위군에 속했으며, DB그룹이 4869만원으로 연봉이 가장 낮았다.

▲2023년 기업별 사외이사 연봉과 ESG등급. 사외이사 연봉과 감사위원 연봉이 다를 경우, 인원수 기준으로 가중평균해 산출, ESG등급은 한국ESG평가원의 2023년 9월 평가등급 (자료=한국ESG평가원)

ESG평가원은 "ESG등급과 사외이사의 연봉은 비례하는 양상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평가원의 ESG등급에 따른 S등급 3개사의 사외이사 평균연봉은 1억5051만원이었다. 반면 C+등급 5개사의 평균 연봉은 5245만원으로 나타났다.

평가원은 "연봉과 이사회 개최 횟수 등 활동간에도 유의미한 연관성을 찾을 수 없었다"면서 "재무 여력이 큰 대기업이 높은 연봉을 지급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ESG 측면에서 이사회 중심 경영을 표방하면서 사외이사에 대한 처우도 덩달아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평가원은 과도하게 많은 사외이사 연봉은 이사회의 독립성 측면에서 부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SG평가원은 사외이사의 연봉이 일정수준 이상으로 높아질 경우 ESG평가에서 감점을 하고 있는데, 사외이사와 경영진간의 유착관계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손종원 한국ESG평가원 대표는 "선진국들 사례에 비추어 독립적 이사회 구성을 위해서는 업계 출신의 전문경영인이 사외이사로 많이 진출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전문경영인 출신자들은 교수나 관료들에 비해 고연봉을 쫓기보다는 경제와 산업 발전을 위해 자신의 재능을 기부한다는 생각을 갖고 이사회 활동에 실질적으로 기여한다는 연구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포장재 종이로 교체 'ESG 강화'

이번 추석 선물세트 시장에서 현대백화점은 과일세트 포장을 100% 종이로 전환하며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은 기존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K-컬쳐 뿌리 '국중박' 하이브와 손잡고 글로벌로 '뮷즈' 확장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반려호랑이 '더피'의 굿즈를 판다는 소문이 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핫해진 국립중앙박물관이 방탄소년단(BTS)의 하

하나은행, 美글로벌파이낸스 선정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 수상

하나은행은 미국의 글로벌 금융·경제 전문지 '글로벌파이낸스지(誌)'로부터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Best Sub-Custodian Bank in Korea 2025)'으로 선

LG생활건강, 청년기후환경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 활동 성료

LG생활건강이 자사의 청년기후환경활동가 육성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YOUTH)'가 2025년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지

쏟아지는 추석선물세트...플라스틱·스티로폼 포장 '여전하네'

추석을 맞아 다양한 선물세트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대를 장식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는 선물세트들

쿠팡 '납치광고' 반복한 파트너사 10곳 형사고소...수익금 몰수

쿠팡이 이용자 의사와 무관하게 쿠팡사이트로 이동시키는 이른바 '납치광고'를 해온 악성파트너사 10곳에 대해 형사고소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납

기후/환경

+

수령 어려진 열대우림...탄소저장공간 1억4000만톤 사라져

열대지역 나무들의 수령이 어려지면서, 숲에 저장돼있다 방출된 탄소가 1억4000만톤에 이른다는 연구가 나왔다.2일(현지시간) 독일 GFZ헬름홀츠 지구과

스위스 빙하, 2015년 이후 1000개 사라졌다...'전체의 25%'

스위스 빙하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2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 빙하연구소(GLAMOS) 연구팀은 2015년 이후 스위스 빙하가 약 25% 사라졌다

10억달러 피해 입힌 '괴물산불' 43%가 최근 10년에 발생

피해 금액이 10억달러가 넘는 대규모 산불의 약 절반이 최근 10년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2일(현지시간) 칼럼 커닝햄 호주 태즈메이니아대학 박

"고기는 일주일 한번"...'지구건강식단' 하루 사망자 4만명 줄인다

고기를 적당히 먹어도 식량 부문 탄소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하루 전세계 사망자를 최소 4만명씩 줄일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2일(현지시간) 요

유럽의 녹지, 매일 축구장 600개만큼 사라진다

유럽 대륙의 녹지가 개발로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영국과 유럽 전역의 위성 이미지를 분석한

기후대응 촉구한 교황...트럼프 겨냥한듯 "지구 외침에 귀기울여야"

교황 레오 14세가 사실상 기후회의론자들을 겨냥해 "지구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라"며 일침을 가했다.교황은 1일(현지시간) 로마 바티칸에서 열린 생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